[무카스뒷담화]5개 국어! 박수남 부총재 패밀리
발행일자 : 2009-02-06 20:04:38
<무카스미디어 = 신준철 기자>
박수남 부총재 가족 이야기
이제 한국도 외국인 1백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다민족, 다문화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최근에는 혼혈 영화배우와 가수들을 과거에 비해 방송과 언론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 NFL(미식축구)에서 미국의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인즈 워드가 온 대한민국 전체를 열광하게 했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도 과거에 비해 혼혈인과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단일민족 국가라는 순수 혈통주의에 빠진 한국인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갑자기 다민족이니 다문화니 하면서 나름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말들을 꺼낸 이유는 박수남 현 세계태권도연맹(WTF) 부총재 때문이다.
1973년에 한국생활을 접고 독일로 떠난 박수남 부총재는 슬하에 3명의 자녀가 있다. 딸만 셋이다. 첫째와 둘째는 2살과 1살 때 독일로 건너왔고, 막내는 독일에서 태어났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 셋은 모두 결혼했다. 이들은 결혼 후에도 1년에 한번 이상은 반드시 박수남 부총재 집(친정)에 모인다. 바로 여기서 ‘박수남家’ 만의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된다. 세딸 모두 국적이 다른 스웨덴, 독일, 이탈리아 사위를 데려왔기 때문이다.
먼저 박수남 부총재 부부가 한국어로 대화를 나눈다. 첫째 딸 부부는 스웨덴어로, 둘째 딸 부부는 독일어 그리고 막내 딸 내외는 이탈리아어로 각각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다함께 대화를 나눌 때는 영어다. 한 집안에서 5개 국어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 사람과 결혼하기를 바랬지. 하지만 자식 혼사문제가 어디 내 맘대로 되나. 처음에는 완고하게 반대했지만,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엔 허락했어. 사실 처음에는 우리 애들보고 잡종부대라고 놀리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많았어. 지금은 내 의도와는 다르게 국적을 초월해 글로벌 패밀리가 됐어. 딸들이 손자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게 가르치는 것을 보면 대견해. 홍콩에서 일하고 있는 첫째 사위가 우리 글로벌 가족을 잘 이끌고 있어 고맙지."
박수남 부총재의 가족 사랑은 정평이 나있다. 박 부총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이겨내준 아내와 구김살 없이 자라준 딸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야"라고 진한 가족애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셋째 딸에 대한 비밀을 살짝 공개했다. "사실 셋째는 아들인 줄 알았어. 장모님이 꿈을 꿨는데, 아들이 틀림없다는 거야. 우리 막내가 들으면 좀 서운해 할지도 모르지만 내심 아들이 있었으면 했거든. 하지만 지금은 아들 백명을 줘도 우리 딸하고 안 바꿔(웃음)."
자의든 타의든 이러한 가정 환경 덕분에 박수남 부총재가 전세계 태권도인 중 다민족, 다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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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세요
2011-08-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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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의인자하신자태가,무엇을위해사셨는지,읽혀지는군요.존경스럽습니다.
2009-04-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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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2009-03-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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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같은 기사를 만나게 되는군요,
박 부총재에 대한 홍보도 도를 지나치게 되면 되레 실이 많아진다는 것과 무카스에도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합니다.2009-02-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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