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7~21세 황금세대' 첫 무대… 나이로비서 U-21 세계선수권 개막

  

우시 월드챔피언 대거 출전, 75개국 452명… G-4 등급

지난 우시 세계선수권대회에 우승을 차지한 서은수가 결승에서 머리 공격을 하고 있다.

태권도가 마침내 '황금 전성기'인 17~21세를 위한 독립 무대를 만들었다.

 

3일(현지시각) 케냐 나이로비 모이 국제스포츠센터 카사라니에서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 주최로 '2025 WT U-2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막을 올린다. 6일까지 남녀 각 8체급 총 16체급으로 진행되며, WT 난민팀과 개인중립선수(AIN)를 포함해 75개국 452명이 출전한다.

 

출전 자격은 2004년 1월 1일부터 2008년 12월 31일 출생자다. 경기 방식은 시니어와 동일하며, 등급은 세계청소년선수권과 같은 G-4급이다. 우승 40점, 준우승 24점, 3위 14.4점의 비교적 높은 랭킹 포인트가 걸렸다.

 

첫 대회임에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나이로비에 집결했다. 최근 우시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여자 -54kg 서은수(성문고)를 비롯해 남자 -58kg 아볼파즐 잔디(이란), -87kg 헨리케 마르케스(브라질), 여자 -62kg 마스구니 와파(튀니지) 등 각 체급 세계랭킹 1위들이 모두 출전한다. 세계선수권 은·동메달리스트도 대거 포함됐다.

 

한국은 올해 시니어 국가대표 1진 중 U-21 연령에 해당하는 4명을 모두 내보냈다. 우시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단숨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54kg 서은수, 방콕 그랑프리 챌린지 정상에 올라 시니어 경쟁력을 입증한 -67kg 곽민주(한국체대),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49kg 김향기(서울체고), 2025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62kg 이가은(울산스포츠과학고)이 주축 전력이다.

 

여기에 대한태권도협회(KTA)의 전략 추천 선수 7명이 합류했다. 방콕 챌린지 우승의 -68kg 문진호(서울체고), 샬럿 챌린지 우승자 -63kg 정우혁(한국체대), 2024 춘천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의 -80kg 박재원(경북체고), 전국체전 우승자 -73kg 노희승, +87kg 양준영(한국체대),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MVP에 올해 아시아선수권까지 석권한 -46kg 이유민(관악고),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53kg 김시우(서울체고)까지 총 11명이 U-21 대표팀을 구성했다.

 

WT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선수권 포맷을 확장했다. 1973년 세계태권도선수권(17세 이상), 1996년 세계청소년선수권(15~17세), 2006년 세계품새선수권, 2009년 세계장애인선수권, 2014년 세계유소년선수권(12~14세), 2017년 세계비치선수권, 2024년 세계버추얼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U-21을 여덟 번째 공식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완성했다.

 

U-21 신설 배경은 명확하다. 만 17세부터 성인 시니어로 편입되는 현 구조에서는 곧바로 세계 정상급과 맞붙어야 해 힘과 체격, 경험 등에서 현격한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이번 신설은 청소년과 시니어 사이의 성장 단계를 실제 경기력 발달 과정과 맞춰주는 '징검다리' 단계로 평가된다.

 

또한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10대 후분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크게 활약하면서 그들만의 역동적인 대회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다른 종목은 이미 오래전 이 구간을 만들었다. 축구는 FIFA가 1977년부터 U-20 월드컵을, UEFA는 1978년부터 U-21 유럽선수권을 운영해 17~21세 연령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왔다.


격투 종목도 마찬가지다. 가라테(WKF)는 2013년부터 카뎃·주니어·U21 통합 세계선수권을, 유도(IJF)는 1974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시작해 2013년 U-21로 전환했다. 레슬링(UWW)도 U-20·U-23 세계선수권을 두며 성인 무대 적응을 위한 완충 장치로 활용한다.

 

조정원 WT 총재는 “17~21세는 태권도 선수 발달의 황금기이며, 이 연령대가 세계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할 독립된 구조가 필요했다”라며 창설 취지를 밝히며 “첫 대회가 아프리카 대륙 케냐에서 열리는 것은 WT 세계화 전략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WT는 이번 나이로비 대회를 통해 세계 저변 확대와 차세대 스타 발굴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U-21 세계선수권은 앞으로 2년마다 개최되며, 차기 2027년 대회는 지난 우시 총회에서 불가리아가 유치했다.

 

[무카스미디어 = 케냐 나이로비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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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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