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추대에도 비어있는 부산시태권도협회장직

  

부산광역시태권도협회 회장직 일주일간 공석


장제원 의원(사진 :장제원 홈페이지)

“대의원들은 회장에게 모든 권한을 넘긴다는 위임장을 작성하세요.”

부산광역시태권도협회(이하 부산시협회)는 지난 해 12월 30일 대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장제원 의원(한나라당)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날 추대된 장 의원은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부산시협회는 “장제원 의원이 국회파행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장 의원은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취임승낙서를 보내오지 않았고, 부산시협회는 회장취임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못하고 있는 상태다.

회장직을 제의 받을 당시 장 의원은 "대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할 경우 회장직을 맡겠다"고 전했다. 대의원들은 장 의원의 요구를 들어줬다. 박가서 전무이사는 “장제원 의원이 만장일치 추대를 원한 것은 사실이다. 대의원들은 장제원 의원이 사상구태권도협회 대회장을 3년간 역임했고, 또한 그의 이모부가 김운용 전IOC부위원장이라는 까닭에 부산 태권도계 신임을 얻는데 일조했다. 이에 만장일치 추대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만장일치로 추대한 직후 발생했다. 장 의원의 취임을 위해서 비서관이 대의원들에게 위임장을 요구한 것이다. 위임장은 대의원의 모든 권한을 회장에게 넘기겠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대의원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3일 가진 간담회에서 장 의원과 상임대의원들은 의견충돌이 있었다. 대의원들은 규정을 제시하며 “태권도인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에 장 의원은 “그런 지시를 내린 적 없다. 이전 양궁협회장을 역임할 때 협회측에서 모든 권한을 자신에게 넘긴다는 위임장을 보내온 적이 있다. 이를 보고 비서관이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부산시협회와의 ‘위임장사건’으로 심기가 불편해진 까닭일까. 장 의원은 아직 취임승낙서를 보내지 않았다. 부산시협회 김동기 사무팀장은 “장 의원이 양궁협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시협회를 꾸려나가실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상임대의원들과 충돌로 인해 현재 회장직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무카스>가 요청한 전화인터뷰에 직접 응하지 않고 비서관을 통해 “오늘 9일 부산에서 박가서 부회장과 협의가 있을 계획이다. 이후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부산시협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임대의원들은 새로운 신임회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장 의원의 잘못을 빌미로 대의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성량 수습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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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태권도는 무도정신이 있지 않나요? 약자를 보호하고 약자의 편에서 행동 하자고 가르치지 않나요? 장제원 의원이 유모차 아줌마에게 증인 출석 시켜 호통치며 아동학대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생각 나네요.

    2009-01-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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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태권도는 무도가 아닌 정치도로 변모한지 오래되었습니다

    2009-01-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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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심한 태권인들

    태권도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오늘날 정치인을 추대해 협회장을 앉혀놓으려는 백태에 기막힐것이다
    무력과 인격도야의 정도를 고려해 태권도인들이 존경할만한 분들을 지도자로 추대해야함에도
    태권도인 스스로 이같은 행태를 보여 매우 씁쓸하기만 하다
    태권도인들에게 정치인은 무엇인가 자문하고 싶다

    2009-01-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오타

    비워있는 - 비어있는

    2009-01-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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