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명칼럼]품새 속 기합의 비밀
발행일자 : 2008-12-24 13:36:56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 소장


기합, 얼차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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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과 근력의 관계는 에너지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에너지 동원속도에도 영향을 끼친다(공성진, 1992). 기합은 에너지를 통합하는 것이다. 필요한 순간에 정확하게 온몸의 수축을 유도해 내는 것이 기합의 목적이다. 특히 격파 시 기합과 함께하는 이유가 있다. 격파물에 충돌하는 순간에 온 몸이 긴장하고 그 순간 힘의 집중에 의해 발생되는 타격력의 결과이다.
기합의 효과와 가치에 대한 설명 요약을 요약해 보자. 먼저 △기합을 통해 순간적으로 근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점과 △호흡의 연속성을 통해 호흡조절을 가능하게 함으로서 단전호흡의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기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 △기합을 통해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 잡는 효과등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가치로서 자아에게는 자신감 배양이라는 효과가 있다.
기합의 쓰임새도 다양하다. 훈련 시 해이해진 정신을 재무장하는 방법으로 동원되는데 ‘얼차려’라는 우리말이 이럴 경우일 듯하다. 겨루기 시 전술적으로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한, 틈새를 노리는 목적으로 쓰인다. 맞춰 겨루기 시 넣게 되는 기합도 공방자 상호간에 질문하는 형식으로 볼 수 있는데, 그때 기합의 의미는 묻고 답하는 방편으로 기합이 교류되는 것이다.
품새에서 기합이 가는 철학적 원리

지난 WTF 제3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 경기모습
기합이 철학적 의미로 풀이되는 것은 바로 품새의 경우이다. 품새에서 기합의 수는 모두 27번이다. 품새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데 태극 1~8장, 곧 8개의 유급자용과 고려~일여에 이르는 9가지의 유단자용 품새가 그것이다. 여기에서 드러나는 27번의 횟수에서 당연히 적용되는 원리가 있다. 유급자용 태극 품새에서는 주로 1번, 유단자 품새에서는 2번이다. 이 가운데 예외적인 현상은 태극 8장, 유단자 품새에서 십진, 천권에서 기합의 수가 다르게 드러난다.
태극 8장은 기합이 두 번(2)이고 십진은 세 번(3), 그리고 천권은 단 한 번(1) 기합을 넣도록 돼 있다. 기합의 동작 위치는 주로 지르기(10), 치기(9), 차기(4), 찌르기(2), 막기(2)에서 나타난다. 품새에서 기합은 품새의 율동(rhythm) 을 절정에 이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합 시 동작은 아주 역동적이다.
품새에서 기합의 횟수가 1~3번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은 분명 어떠한 철학적 원리를 쫓는 듯하다. 필자는 오랜 궁리(窮理 사리를 깊이 연구함) 끝에 깨닫게 되었는 바, 그것은 『도덕경』제42장에 보이는 “도가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으니, 셋이 만물을 낳는다”(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라는 도가적 우주론(cosmology)에 따른다는 것이다. 여기서 일(1)은 하늘을, 이(2)는 땅을, 삼(3)은 만물을 상징한다. 인간은 만물 가운데 하나로서 으뜸의 위치에 있다. 기합의 수가 하늘, 땅, 사람을 표상하는 수, 즉 1, 2. 3수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과 일치된다. 이를 달리 표현하자면 천지인사상에 바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급자 ‘태극’ 품새와 고려~일여 유단자 즉 (‘태극인’ - 필자)품새에서 기합의 횟수는 1과 2가 주를 이루는 것은 태극 품새는 형이상적 개념이며 그것의 수는 하늘수로서 1이고 유단자 품새는 땅에서 이루어지는 형이하적 개념으로서 그것의 수는 2이다. 여기서 예외적으로 나타나는 기합의 수에서 태극 8장은 곤(坤)/땅을 나타내기에 땅의 수로서 2이고 유단자 품새 중 천권은 하늘의 수로서 1이다. 그리고 십진 품새는 만물을 상징하는 수, 즉 음(2)과 양(1)의 합수로서 3이다(이경명, 2007).
『태권도교본』(국기원, 2006)에서 태극 8장은 “팔괘의 곤을 의미하며 그것은 음과 땅을 나타내는데”, 두(2)번의 기합 수는 그 의미에 상응하고 천권은 “만물의 근본이며 우주 그 자체이기도 한 하늘(양)이 가진 대(大)능력을 의미하는데”, 단 한(1) 번 기합을 넣도록 되어 있다는 것은 동양사상에 따르는 것으로 이해된다. 1은 양(陽)수이고 근본으로서 하늘인데 반해 2는 음(陰)수이고 땅인데 이 둘은 하나에서 분화된 수라는 원리를 좇고 있다.
품새 이름의 상징이 품새선, 그 선상(線上)에서 동작의 흐름은 품새명(名)의 사상을 표상하고 있다. 그와 함께 기합의 횟수도 심오한 동양적 사유의 원리에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품새 방향에서 나타나는 ‘방향의 순서’와 ‘나’ 위치의 철학적 의미도 깊다. ‘나’는 수련자 자신을 일깨우는 자아(自我)를 함의한다. 품새의 가치는 수련자로 하여금 그것을 통해 인성을 일깨워 주는 가르침에 있다.
기합은 정신집중으로 모아지는 기(氣)가 이(理)를 타고 ‘얏’하는 힘찬 소리로 폭발하는 기운이 수련의 도를 향상시켜 줄뿐만 아니라 그 행위자체가 바로 철학함이다. 품새에서 기합과 함께하는 동작은 전체 흐름의 고지로서 밖으로 무적 기성(武的 氣性)을 찰나에 드러내고 내면으로는 ‘깨침’을 얻어 깨달음을 바탕으로 자아실현을 위한 점진적 닦음이 이어지도록 하는 수양(修養)의 방편이 되고 있다.
[담당자 = 정대길 기자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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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이나 기압이나 같은 말, 한글표기가 제대로 통일되지 않았을때 사범들이 소리나는대로 쓰다가 후에 한자표기와 더불어 구별된듯, 어쟀건 한가지로 통일하는것이 바람직
2008-12-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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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과 기압의 정의도 모르고 글을 쓰시는지 횡설수설 앞뒤가 맞질 않는것 같네요
2008-12-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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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좀 다른 의견이나 비판 비난을 겸허하게 수용 못할 발끈남들이 있을 뿐이고, 나는 무례배가 아니라 무뢰배일 뿐이ㅗ, 도덕경과 인품은 상관없을 뿐이고, 님 의견대로면 글과 인품도 무관할 뿐이고, 도덕경이나 역경이나 금강경이나 0일뿐이고,,,,
2008-12-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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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이 도덕경 푸훗님 유가에서는 역경 도가에서는 도덕경 불가에서는 금강경 이 근본 아니겠습니까 님께서는 도가를 배우시나요? 도덕경을 논할 인품이 못되신 분같은데...
도가를 욕되게 하는 천박함은 삼가해주시길2008-12-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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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카합니다.... 교수님 인기가 너무 좋습니다.
교수님. 힘내십시요 좋은 의견을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상식이하의 무례배들도
있군요. 교수님 누가 뭐래도 우리 태권도를 위해 많은 책도 집필하시고 태권도 발전을 위해 애쓰신것 태권도인들은 다 압니다. 혹 몰상식한 사람들이 교수님을 비하 하더라도 마음 상하지 마시고 더 좋은 글과 책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태권도인이 아니신 분이 태권도를 비하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타 무도(술)를 배타적으로 폄하한다면 좋으시겠습니까?
2008-12-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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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은 커녕 팔괘품새를 만들때 우리 선배들중에 도덕경을 해석하고 논할정도의 수준을 가진 분들이 몇분이나? 그런분들이면 태권도를 국기원을 저렇게 만들었겠어요? 이런걸 꿈보다 해몽이라고하는 듯, 풋, 이경명 교수님 차라리 김용선생처럼 화끈한 무협소설이나 쓰시지요 ㅋㅋㅋ 예를들면 품새를 하면서 도덕경을 떠올리고 수의 비밀을 깨면 내공이 3배수로 증진하여 540도 발차기로 대리석을 연파하는거죠. 대박인데 UFC나가서 왕창깨고 생각만해도 흐뭇합니다.
2008-12-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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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나타난거 맞는데,,, 태권도가 실용학이고 형이상학적인 부분은 실용에서 증명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맞고 여기는 비판이나 비난을 전혀 겸허히 수용할 준비가 안된 인간들이 넘 많구만
2008-12-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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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 무지한 자칭학자라는 닉으로 쓴 친구야 무식한 사람 당신이란 사람이 어떻게 뜨거운 교수님의 기품과 지성을 알까... 무릇 학문이란 수많은 이론과 형이상하학이 어우러져 만들어 지는것이다. 그럼 태권도라는게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것인가... 그대가 어떻게 태권도와 적을 두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대입이 싸구려가 아닌지 의심스럽구려 저자의 글을 비하하기 보다는 그대또한 나름의 학문을 전개 해줄수는 없겠소 난 그래도 그대의 만의 개똥 철학이라도 응원 해보리다.. 아시겠소 당신은 댓글 달 위인이 못됨을
2008-12-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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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학은 어설프게 타 학문의 짜집기로 만들지 마라.. 말도 안되는 억지 이론을 교합시켜 저따위 싸구려 이론이 마치 사실인냥 떠벌리고 올리고 다니는 짓거리는 이제 그만 해라..
2008-1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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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께 5년전에 강의 들었던 현장 지도자입니다.
교수님의 열강의 아직도 귓가에 들려옵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늘 태권도 사랑을 몸소 실천해주시고 많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존경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승을 기원합니다.2008-12-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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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언제나 빈약한 태권도의 토대에서 나름의 이론과 가치를 역설하시는
소장님께 가슴깊이 경의를 표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늘 진리의 글. 태권도 사랑의 글을 부탁드립니다.2008-12-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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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싶은 것은님. 님은 비판만 있고 대안은 없네 도대체 뉘신지
아주 무식하다 못해 저질 스럽구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언고 그대가 쓴글을 되돌아 보고
무지하고 부족함을 반성하시길.. 좀 아는척 고메한척하는 역겨움이란...
님께서는 분명 호흡 이나 기합 무예의 가치를 논할 인물이 아니다2008-12-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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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글을 인용하고 머리속으로 궁리하여 전개한 이론이 아니다. 자신은 전혀 품새를 수련하지 않으면서 이론만 풀어내는 학자는 무협지 작가와 다를바 없다. 호흡의 의미는 실용에 있다.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고 정신을 통제하여 동작에 맞는 힘을 내도록 하는 것이 기합의 진정한 목적인 것이다. 가라테의 음양호흡이나, 으, 이, 아, 요, 다르게 내는 호흡 음 하의 장호흡을 아는지 묻고 싶다. 가라테를 부정하고 싶으면 불교의 독자적인 호흡법이라도 연구하던지,,, 말장난은 그만두고 실용에 매진하라
2008-12-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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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이론이라면 기합이나 기압이 인체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도 자료가 있을 것 같은 데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부디 높으신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12-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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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이 철학적 의미로 풀이되는 것은 바로 품새의 경우이다. 품새에서 기합의 수는 모두 27번이다.~~중략 ~~ 27번의 횟수에서 당연히 적용되는 원리가 있다. " 이런 말씀되로라면 태권도의 품새가 구성된 무도이론이나 철학의 근거가 되는 자료도 있겠습니다.~~ 어떤자료를 근거로 하셨는 지 궁금합니다.~~~
2008-12-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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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그런 오매한 진리가 ~~~~ 그럼 교수님 ~~~ 기합과 기압의 차이는 어떻게 다른 가요? 그리고 동양철학 이던 태권도 철학에서 어떻게 해석 분류를 해야 하나요?~~~ 기술적이든 정신 적이든 ~~ 가르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8-12-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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