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명칼럼]품새의 숨은 비밀
발행일자 : 2008-12-17 10:44:16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 대표


품새 및 품계에서의 수와 띠의 상징적 색깔의 숨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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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은 동양철학의 최고 개념이다. 도, 기, 일자(一) 등으로 달리 불리기도 하는데 우리말에 해당하는 어휘는 ‘한’ 이다. ‘한국’ ‘한민족’ ‘한글’ ‘한의학’ ‘하나님’ 등에서 ‘한’은 우리 민족의 ‘문화목록어(cultural inventor)'이다. 이 ’한‘이라는 어휘 안에는 스물네 가지의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그 가운데서 “하나(一) 여럿(多) 닮음(如) 가운데(中) 비결정(或)” 등다섯 가지는 존재론적, 인식론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김상일, 2005).
태극(太極)의 뜻풀이는 ‘가장 큰 것의 끝’이다. 즉, ‘가장 큼’을 태극이라고 한 것이다. 공자 시대에 철학적으로 등장한 개념도 태극이다. 《계사전》에서는 “역에 태극이 있다(易有太極)”라고 했다. “태극은 음양을 낳고, 음양은 사상을 낳고, 사상은 팔괘를 낳는다”라는 것이다.
품새 태극은 팔괘(八卦)의 괘를 품새선으로 정하고 명칭을 팔괘 1장이라 하지 않고 상위 개념으로 태극 1장 등으로 부른다. 팔괘란 1 건(乾하늘), 2 태(兌못), 3 이(離불), 4 진(震우레), 5 손(巽바람), 6 감(坎물), 7 간(艮산), 8 곤(坤땅) 순(順)이고 여덟 가지 사물현상을 말한다.
유단자가 되면 이 정도는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태극 5장(場)하면 “팔괘의 손을 의미하며 손은 바람을 나타내고 바람의 강약에 따라 위세와 고요의 뜻을 지닌다. 힘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수련단계”라는 것과 품새선은 ☴ 손괘에서 아래선의 음효(陰爻)는 동작이 짧다는 것 등 훤히 꿰뚫고 있으면 제대로 배운 유단자라고 할 수 있다. 품새선은 통칭 왕(王)자로 표기되고 있다.
태극의 수란 일자(一者)에서 一(일1)이다. 음과 양을 낳아 8괘에서 각 음양의 합은 9수를 낳는다. 예를 들어 1 건(乾하늘)과 8 곤(坤땅)의 합, 그리고 2 태(兌못)와 7 간(艮산)의 합이 각각 9수가 되는 방식이다. 9수는 하늘 수이고 하늘이 곧 만물의 창조주(태극)라는 개념의 인식이 중요하다. 9숫자는 1에서 시작하여 최고의 단일 수는 9자로 끝난다. 여기에 영(0)이라는 수가 5세기경에 인도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영(0)은 ‘무’ 곧, 없다는 뜻이지만 그밖의 수와 연계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 ‘무극이 곧 태극‘이라는 말은, 아마 이것을 말함인 듯하다.

지난 제2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 남자 개인 장년부 우승을 차지한 기투당(덴마크).
숫자 속 품새의 비밀은 여기에 있다. 아니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것이다.
유급자용 태극 품새는 8장 곧 8수이고 유단자 태극인 품새의 수는 아홉 가지(고려, 금강, 태백, 평원, 십진, 지태, 천권, 한수, 일여)로 9수를 낳는다. 9(아홉) 하늘수를 기점으로 하여 하향(下向)은 8에서 1에 이르는 ‘급(級)’이라고 칭하고 다시 땅 1에서 9 하늘을 향해 상향(上向)하는 위계(位階)는 ‘단(段)’이라는 개념이다. 우리 인간의 생명은 하늘에서 내려졌고 급에 해당하는 팔괘적 현상과 기질을 타고 나서 몸으로 말하면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성장기라는 것이다. 수련자 개념은 초보자로서 급의 범주이다.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은 곧 유단자로서 홀로 자기의 삶을 책임지고 스스로 영위해가야 하는 땅위에서의 삶이고 그 삶의 정체성을 연마하는 과정이 ‘단’의 개념이다. 명(命)을 부여받고 인간생명의 품위는 성(性), 즉 인성(人性)의 부단한 함양이고 도야이다.
이 땅위의 고려의 선비정신을 받들어 금강, 태백(백두산) 명산을 누비며 호연지기를 기르며 광활한 평야, 즉 평원에서 만물과 벗하며(십진) 직립한 인간의 기상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꿈을 편다. 지‘태’와 천‘권’은 땅과 하늘은 천지로 태와 권은 태권의 명칭을 낳고, 한수는 큰물을 뜻한다. 물이란 한시도 머물지 않고 흐르는 속성과 그 부드러움이 모나지 않고 모든 것에 조화를 이루며 우주만물의 본성처럼 법칙, 흐름, 원리, 리듬, 생명 등을 뜻한다. 한마디로 약수일여(若水一如)로 사람이 정신으로서 존재하고 그것에 따라서 산다는 것은 정신의 자기성찰 과정이며 자아형성이다. 일여(一如)는 <하나(一) 닮음(如)>을 지향하는 ‘한’의 민족이 한민족으로서 태권도인의 지향성 즉 목적과 가치이다.
생명의 싹이 하늘 수에서 출발하여 몸의 성장과 단련을 통해 급의 과정을 거쳐 ‘나’라는 주체가 성인으로서 땅위에서 삶을 가꾸고 누리며 하늘같이 높은 이상을 펴고자하는 노력의 과정이 우리의 삶이다. 하지만 우리 ‘태극인’이 다시 태초의 그곳으로 귀의해야 할 곳은 ‘태극’이며 일여라는 순환의 고리이다. 9수에서 1에 이르며 다시 9수로 돌아가는 음양의 순환이 ‘태극의 자연관’과 ‘태극인의 인간관’의 가치가 담겨있다.
태권도의 띠는 오방색을 기초로 하여백(白), 황(黃), 청(靑), 적(赤), 흑(黑) 등 이 다섯 가지 색으로 상징되고 그에 해당하는 급의 차등의 범위와 단수가 정해져 있다. 음양오행설은 우주와 인간의 생명을 두 원리의 조화로 설명하는 음양설과 만물의 생장과 소멸을 목, 화, 토, 금, 수의 변화로 설명하는 오행설을 이름이다. 오방색은 오늘날에도 우리의 전통 색으로서 건축물의 단청에서부터 포장지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음양오행설은 태권도 기술체계에도 상징적 의미를 가능하게 한다. 음양은 곧 공방에 해당되고 힘으로는 인력(引力)과 척력(斥力)의 관계이다. 오행에서 토는 기본동작이고 목은 품새, 화는 겨루기, 금은 격파, 수는 호신술에 각기 상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골똘히 궁리해하다보면 태권도는 이렇듯 동양철학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 신통하다. 품새를 만들 때 참여한 원로들이 이 같은 철학적 개념아래 품새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품새 및 품계에서의 수와 띠의 상징적 색깔에 숨은 비밀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품새 수련 시 반드시 기합을 넣게 되는데 그 기합의 수가 한 번 또는 두 번, 많게는 세 번 등 품새에 따라 정해져 있다. 수련생이 불쑥 기합의 수에 대해 물어 올 경우 사범은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또한 오늘날 품새 경기에서 품새의 지정된 순서에서 만약 기합을 빠트릴 경우 감점처리된다.
수의 상징성이 이렇듯 철학적이고 심오한 의미를 띠고 있는 데에 반해 급/단의 품격과 가치에 대한 정신이 뚜렷하지 않는 듯하다. 심사 후 호명하며 증서 한 장을 건네는 것보다는 무도적 의식(儀式)에 대한 성찰과 그 제도화가 몹시 아쉽다.
[담당자 = 정대길 기자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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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ITF인간들은WTF못잡아먹어서 안달이라니깐 그러니깐 너네가 욕먹는거야
2008-12-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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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데 태극형 그대로 뺏겨와가지고 품새라고 이름바꾸고
태권도라는 이름을 함부로쓰는 WTF...동양철학?어쩌고있네
ITF가 틀을 만저 만들었다 이건 가라테의 한개의 모본에지나지않아
태권도가 정녕맞다고생각하나 이건 가라테야
태권도를 창시간 최홍희총재도 가라테라고 말했어
동양철학 웃기고있군2008-12-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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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헛소리는 그만하고 좀 닥치고 계세요.. 미꾸라지 같은 양반..
2008-12-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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