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현 칼럼]'태권도 품새' 이것만은 기억하자

  

이규현 원장이 전하는 태권도 품새의 세계 2편


이규현 원장

품새 동작의 움직임을 일으키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의 발생이다, 힘은 어디에서 발생되며 그 힘을 어떻게 작용 시킬 것인가. 품새를 배우고 익힌다고 했을 때 단순히 순서만 익혀서 연무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많은 수련자들은 알고 있다.

품새 동작을 수행할 때에는 몸에서 나타나는 힘의 진행방향. 근육의 작용 등, 자연의 이치에 맞게 또는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몸으로 움직여야 한다. 또한 태권도 품새를 통해서 내공을 쌓아야 한다.

한그루 나무가 자라기 위해 수십 번의 잎사귀를 떨어뜨리듯 자연이 쉼 없이 숨 쉬고 변화해가듯, 내면적 성찰은 자연의 이치와 그것이 주는 메시지가 몸으로 감지되는 것이다. 자연은 그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호흡으로 전달해 준다.

이러한 이유로 내면적 성찰과 내적 공력이 없이는 그 평정심과 호흡을 잃고 만다. 결국 움직임의 해부학적, 기하학적인 이해나 자아의식과 자유의지로 내면적 성찰과 내공의 세월이 없다면 자연과 같은 호흡과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없다. 모든 자연의 법칙은 발생하여 진행하고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듯이 우리 인간 역시 하나의 자연이다.

우리가 수련하는 품새에는 또한 음, 양의 원리가 내포 되어 있다. 이는 곧 태극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품새를 시연할 때 어떤 뜻이 내포되어 있는 품새인지를 알고 시연을 했을 때 그 깊이에 따라 내공이 쌓였다고 말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내공은 연륜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품새에서 세월이 묻어나오게 되기 때문에 함부로 품새의 고수라 자평할 수가 없다. 품새 수련에서 나타나는 태극은 품새 선이 음, 양의 이치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몸 안에 흐르는 기운에서 음, 양의 기운을 느끼는 것이 태권도 품새 움직임의 원리를 터득했다고 말할 수가 있겠다.


지난해 세계품새선수권대회 모습


현재의 품새 대회에서 볼 때 발이 얼굴을 차는 것 이상 더 높이 차는 것에 가산점수를 준다는 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품새 시합이라면 실전이라고 말할 수가 있으며 또한 자연의 섭리와 마찬가지로 정과 기와 신을 합한 수련을 하여 자신을 닦아나감을 견주는 것인데 시범을 보이는 것처럼 발을 높이 차는 것은 삼가야 될 것 같다.

몸통을 잘 차는 시연자라면 발을 높이 차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나 발을 높이 잘 차는사람은 몸통을 잘 차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모든 무술에서 특히 태권도에서 공격 목표를 몸통으로 택한 이유는 얼굴을 공격할 경우 거리의 잇 점이 있어 손도 힘의 증가가 되나 중심유지에 극히 불완전 하므로 속도 즉 힘에 불리함을 초래하기 때문이고 아래공격은 이와는 반대로 중심유지에는 유리하나 힘에 불리하기 때문에 몸통을 택한 것 이라 생각된다. 발차기 기법이나 지르기 기법 모두는 이 이치에 해당되므로 모두 몸통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다른 견해는 얼굴에는 많은 신경과 급소가 내포되어 있으며 위험을 초래하는 뇌가 있으므로 해서 무술인 들은 공격을 삼가해 상대를 지켜주는 것도 하나의 도리며 예의다. 몸통은 긴장된 상태에서는 타격을 받더라도 기의 호흡에 의해서 상대의 힘을 흡수도 할 수가 있고 또는 물리칠 수도 있기 때문에 몸통을 공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된다.

품새의 수련은 힘의 강약, 기의 완급, 몸의 신축 등 3가지 요소가 고루 갖추어져야 한다. 품새 수련 시 목표의식을 갖고 정확한 목표로 공, 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권도는 도수공권으로 공간을 향해 힘을 발산한다.

기를 토하며 정기를 기르는 운동이며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여 강한 의지력을 키운다. 또한 태권도는 정도를 향하는 자기수련의 무도인 것이다. 힘은 정신에서 나온다. 정신을 집중하면 태산도 부술 수 있는 힘이 나온다. 자신의 힘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있어야 진정한 태권도의 유단자이고 더 나아가서는 고단자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태권도에 있어서 품새는 힘의 강약, 기의 조절, 몸의 신축성 등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 모든 동작에는 힘이 있고 속도가 있고 절도가 있어야 하고 아랫도리의 변화와 손과 발의 연결동작, 시선, 호흡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기합은 지지 않겠다는 기백과 배우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태권도에서 지르고, 차고, 막고, 찌르는 힘은 마지막 10%단계에서 정점으로 치닫기 시작하여 목표(타격점)지점에 도달하는 순간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고단자의 이러한 잔기를 본격적으로 수련하여 나름대로의 자기류를 점진적으로 달성해 나가야 한다.

단단한 물체를 두드리며 수련하는 것은 일종의 장벽을 두는 셈이다. 그러나 내가 지르는 대상이 솜과 같이 무르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자유로워지면서 주먹에 집중하는 힘이 강해 질수 있는 것이다. 무예를 통하여 도에 이르면 생체순환이 우주자연의 이치와 조화를 이루어 늙지 않고 오래 산다.

나쁜 생각을 그치며 마음은 고요하고 맑아야 하고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고 호흡을 고르게 하여 기를 터득하고 운용할 수가 있어야 장수할 수가 있다. 기는 삼일신고(三一神誥) 의 가르침대로 수련을 통하여 기를 터득하는데 이것은 외공만 단련하는 무예에 내공의 힘이 더해지는 원리이다.

이것은 육체의 잠재능력이 기에 의해 살아나서 몸과 마음이 동시에 변하는 것을 의미하며 기는 말과 글로 설명이 불가능 하므로 스스로 체험하고 운용하기 전에는 터득하기가 어렵다. 기를 자유자재로 운영하여 도에 이르면 불로장생하고 시공을 초월하여 영계를 경험하게 한다.

('이규현 원장의 태권도 칼럼'은 다음주에도 계속됩니다)

[편집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규현 #태권도 #정대길 #품새 #동작 #기 #이론 #양평 #청해진 #칼럼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아 품새

    진짜 아래 주소 두개 따라가 보니 코메디 따로 없어요. 근데 이 글 쓰신 사범님 품새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이분도 혹시 입술과 연필무공의 달인이 아닐까요? 품새좀 보여주세요.

    2008-08-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무카스의 저주

    처음 무카스의 저주는 이종관부장으로 부터 시작되었죠. 이종관 팔각정에서 까불다 네티즌들에게 떡실신 당한 사건!! http://www.mookas.com/tv_view.asp?news_no=6684

    2008-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신....

    스승님을 존경합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로 남겠습니다.
    스승님 건강하세요

    2008-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빙고

    사주신다 빙고 술 좋아하십니다. 약주는 일본식 표현입니다. 쓰지맙시다.

    2008-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동네할아버지

    왠지 동네에서 마주쳐서 소주 한잔 사달라고 하면 사줄실꺼 같은 느낌?

    2008-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마지막 10%

    라는 것은 끊어치기를 말씀하시는지요?
    아래 주소의 사범님이 국기원 연수부장님으로 알고 있는데 이분의 품새가 표준인듯 합니다만.
    http://blog.daum.net/bluejacket/4765885?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bluejacket%2F4765885 주소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이시면 볼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정말 이해하기 쉬운 멋진 품새인듯합니다.

    2008-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우리 원장님이

    말씀하실때는 좀 동네 할아버지 필이 나시나? 수업중에는 전혀 안그러신데 카리스마로 후광이 넘치는데....

    2008-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연수원오시는길2

    올림픽대로 미사리향 팔당대교 건너 우회전 - 터널 5개 통과 - 첫번째 양수리 나가는곳 지나
    속도단속 카메라 지나 두번째 양수리나가는곳 진출 - 크게 P턴 양수리 읍내 진입 - 양수리 삼거리에서 문호리방향 우회전 - 읍내 지나 왼쪽에 강변 2차선 도로 직진 - 좌측에 소방서 우측에 오일뱅크 주유소 나오면 오른쪽 문호리로 진입 - 문호리 3거리에서 다리건너지 말고 도장리향 우회전 - 산쪽으로 직진 왼쪽에 개울 - 카페 노리터 지나 조그만 다리건너 좌회전 무궁화 공원묘원쪽 직진 - 버스정류장 있는 다리 건너자 마자 무궁화공원으로 진입하지 말고 우회전 -700미터 직진 만석펜션 분홍건물 마당으로 진입 다리건너 50m직진 우회전 - 직진 50m왼쪽에 태양열 발전판 앉은 초록지붕 세계 태권도 사범연수원 안내판 보임

    2008-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연수원 오시는 길

    네비게이션 입력주소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208-1번지. 안내 전화번호 011-733-0883번
    기획실장 조원규사범

    2008-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국기원장 안돼

    국기원장 바뀐다고 국기원이 개혁되나 하이에나 우글거리는 곳에 사자하나 가봤자 죽음이다. 국기원개혁에 절대 필요한것은 과감한 칼질과 장기 비전및 계획적인 실천이다. 이분같은 훌륭한 사범님은 당연히 교육개혁의 파트가 되셔야지 국기원장은 정치적인 자리다. 만일 그자리가 도복입고 수련하는 큰스승의 자리라면 몰라도...

    2008-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이분이

    이분.. 말씀할때는 동네 할아버지, 태권도 할때는 눈빛 변하는 그 영상 나오시는 분?

    2008-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어디지요???

    근데 세계태권도사범연수원이 어디에 있는거죠? 저도 이렇게 태권도를 위해 연구하시고 훌륭한 제자들을 배출하시며 한평생을 보내고계신 사범님 밑에서 흰도복입고 땀흘리며 태권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2008-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국기원장이 맞다

    국기원이 변하여 이규현원장님같은 분을 모셔야 한다. 그곳이 까마귀가 논다고 가지마라 하는 것은 절대 태권도는 변하지 않을거라는 독한 마음에서 나온것이다. 국기원이 변하고 제대로 된 원장추대가 태권도의 미래를 책임진다. 화이팅입니다. 원장님 존경합니다.

    2008-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사범

    이규현 원장님처럼 연구하시는 분께서 세계 태권도사범,관장님들을 지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하나뿐인 곳에서는 자리만 차지하고 내용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언제나 태권도를 연구하시는 원장님~ 건강하시고 이제는 큰곳에서 태권도정통을 가르쳐 주십시요~ 다시 뵙고 싶습니다~

    2008-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우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좋은 가르침 감사드리고 늘 행복하시길..

    2008-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도...

    흰도복을 입고 검은 먹물에 들어가면.........융화가 되려나......?
    태권도 수련에 관련된 글인데 왜 이런 말씀이...?
    수련생을 가르치고도 늘 허전하고 뭔가가 설명할수 없는 부분을 설명해주신 것같습니다
    맘에 새기고 담고 수련하며, 어린 나무들에게도 바른 태권도 를 지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범은 수련생 앞에서 등을 보여선 안된다는 말씀 기억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모르겠지만 글을 보니 뭔가 느낌이 생겨 났습니다..
    늘 건강하십니요....

    2008-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지나가다

    이사범님 사진으로 관상을 보니 천상 무인이라,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부드러운 속정이 깊은 분이나 성격이 불같고 생각이 자꾸 바뀌어 아랫사람이 융화가 안되니, 이점 살피어 유능한아랫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연구에 치중하며 지금은 제도권에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다 자신이 만든 업이니, 사람들과 부드럽게 융화하고 인맥을 쌓는다면 곧 크게 되실 분이오. 내 이메일을 몰라 부족한 공부를 여기다 적으니 헛소리라 허물치 말고 유념하시어 이나라의 태권도계에 큰 스승이 되어주오. 성불하시기를...

    2008-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으이그 냄비들

    지나가는 무인으로 들러보니 구구절절 옳은말씀이오, 아는만큼 보이고, 깨달은 만큼 할 수 있는법. 진정한 진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법, 그러나 따르는 이들이 하나같이 양은냄비구려. 쉽게 끓고 쉽게 식고. 무인은 무인일뿐 무슨 국기원 원장자리가 대수요. 초야에서 제자를 기르며 자연과 더불에 도와 살아가는 것이 진정 깨달은 자의 삶일진대, 여기 글남기는 사람들 부디 우상을 만들지 말아주오. 이런 훌륭한 무인이 자신의 심득을 후학들에게 제대로 남길 수 있도록 속좁은 위정자들의 질투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정중한 존경과 학구적인 탐구와 질문의 글을 남겨 다른 배움의 길을 열도록 해주오. 당신들 댓글을 보자니 이나라 무도계의 앞날이 캄캄하구려.

    2008-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제대로다2

    국기원 원장감입니다.

    2008-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제대로다

    이것이 태권도철학입니다. 여기저기 주절대는 말로만 철학을 하시는 분들. 드디어 태권도철학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규현원장님. 제대로 입니다. 원장님이 체험에 우러나오는 것을 글로써 후학들에게 펼쳐주시는 것이야 말로 태권도의 바른 길을 인도하는 것입니다. 태권도 역사정신연구한답시고 여기저기 끌어다 붙힌 것과는 다른 살아있는 태권도철학을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더 많은 글을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08-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합기인

    한그루 나무가 자라기 위해 수십 번의 잎사귀를 떨어뜨리듯 자연이 쉼 없이 숨 쉬고 변화해 가듯, 내면적 성찰은 자연의 이치와 그것이 주는 메시지가 몸으로 감지되는 것이다. 자연은 그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호흡으로 전달해 준다.,,,, 숙연해 지는군요!!!! 타무도를 하고 있지만 무도계의 선배님(?)으로서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사범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2008-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나도

    나도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애기가 머리를 밑에 쳐박고 발을 하늘로 차는 옆차기가 어딨냐? 고 애기 해도 전태권도인이 그렇게 차니. 그리고 어깨 뒤로 차는 옆차기가 한방은 찰 수 있어도 다음 동작은 되지 않는데 전 태권도인이 그렇게 찹니다. 어설프게 만들어 공급하다 보니 무술의 원리가 없습니다.

    2008-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태권도인

    글로써 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태권도계에 仙人이라고 불리시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2008-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협객

    이규현 사범님 건강하십시오~^^*

    2008-08-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