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함께 세계판도에서 판을 치도록'

  


제1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 10월 21일과 22일 양일간 목이 터져라 북한 선수들을 응원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남자부의 김석남 감독과 여자부의 황영미 감독이다.

그들은 선수가 승리했을 때는 선수를 덥석 안아 올려 빙빙 도는 등 선수와 함께 기쁨을 나누었으며 선수가 졌을 때는 선수의 어깨를 말없이 두드리며 선수를 위로했다.

북한이 종합우승을 차지했을 때 감독들은 자신들이 가르쳤던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하늘 높이 던져지며 선수들과 같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던 남자부 감독의 김석남, 그리고 북한에 있는 6살 난 아들이 보고 싶다는 여자부 감독 황영미. 그들은 선수들과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었다.

다음은 남자부 감독 김석남과 여자부 감독 황영미와의 일문일답이다.


남자부 감독 김석남

-다른 대회에 비하면 이번에 열린 대회는 어떻습니까

"다른 대회보다는 규모적으로 보면 크지 않지만 우리 아시아 사람들이 모여서 시합을 한다는 자체는 마음과 기술을 합쳐서 아시아 태권도를 더 발전시키겠다는 것에서 목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시합이 자주 열려서 아시아인들의 태권도 기술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WTF와 ITF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규정이 서로 다릅니다. 경기를 봐서 알겠지만 ITF는 손발 다 쓰고 얼굴, 밑 부분부터 위 부분까지 다 때리는데 WTF는 얼굴 부분을 때리지 못하고 한마디로 가라데 경기와 비슷한 점이 없지 않는가 우리는 이렇게 생각입니다. 규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통합이 되어서 하나의 태권도로 이어나가도록 우리도 적극 힘쓰겠습니다."

-WTF 태권도와 ITF 태권도 중 어떤 것이 더 재미있습니까

"각 무술은 파가 많은데 그 무술 파 중에서 자기 것이 좋다고 그러지 남의 것이 좋다고 그러지는 않습니다.(웃음)"

-북한 태권도 팀과 남한에 올 생각은 없습니까

"이제 통일 될 날도 머지 않았는데 통일이 되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서 시합도 하고 하나의 태권도로 이어져서 세계 판도에서 판을 치도록 각자가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여자부 감독 황영미

-대회 결과에 만족하십니까.

"여자는 금메달 9개중에서 8개를 땄습니다. 아쉬운 감이 있지만 더 기술 연마해서 앞으로 꼭 9개를 따겠습니다."

-경기가 다른 대회에 비해 어떻습니까

"단체 맞서기, 단체 특기, 단체 위력 등이 시간상 관계로 열리지 못했고 경기가 협소하지만 일본태권도연맹 조직위에서 많이 협조해 경기가 잘 되었습니다. ITF 규정하고 조금 다르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 모든 나라 선수들이 모든 기술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또 선수권대회가 아주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WTF 태권도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WTF 태권도 경기는 재미가 없습니다. 조금 경기하면 심판이 스톱시키고... ITF 경기가 훨씬 재미있습니다."

-북한에서 태권도 사범을 해외로 보내고 있는데 다른 나라 태권도 실력도 좋아지고 있습니까

"뭐, 태권도라는 것이 세계 평화를 위해 있는 것인데 다 같이 기술이 좋으면 좋지요. 대체로 미주 유럽 나라들에서 태권도 수련선수가 많고 태권도도 많이 보급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도 좋습니다."

-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들이 보고 싶지 않습니까

"당연히 보고 싶죠(웃음) 6살 난 금아들 이름은 홍범혁.(웃음) 귀하다는 뜻에서 금아들입니다. 아들은 유치원생활 하면서 동무들하고 노는 재미도 더 있으니까 엄마 따라가겠다는 말은 안하죠."

-남편은 보고싶지 않습니까
"아, 안 보고 싶으면 사람이 아니죠.(웃음)"
#ITF-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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