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F 틀, "태권도를 예술로 승격시킨다"

  


"스읍, 습" 경기장에는 선수들의 숨소리만이 들렸다. 지난 21일과 22일에 열린 제1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는 맞서기(겨루기)와 함께 틀(품새)경기도 함께 열렸다.

북한은 역시 ITF 태권도 최강팀답게 남자 개인 1단, 2단, 3단, 4단 틀과 여자 개인 1단, 2단 틀 그리고 남자 단체, 여자 단체 등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린 틀 경기에서 남자 개인 2단 틀과 여자 개인 1단틀을 제외한 모든 시합에서 우승, 금메달 6개를 휩쓸며 다시 한번 최고임을 입증했다.

특히 5명의 선수로 구성된 단체틀은 하나의 예술작품을 연상케했다. 5명의 일률적인 움직임과 "스읍, 습"하며 선수들이 숨을 조절하는 소리는 한데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연출, 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단체틀 경기는 차라리 하나의 문화공연과도 같았다.

경기를 지켜본 일본 영자 신문 제팬 타임스(Japan Times)의 피터(Peter Serafin) 기자는 "틀이 태권도를 예술로 승격시킨다"고 극찬했다.




틀경기는 단체틀과 개인틀로 나뉜다. 개인틀은 두 명의 선수들이 나와 5명의 심판 앞에서 틀을 겨루며 5인의 선수로 구성된 단체틀은 한 팀씩 경기장에서 역시 5명의 심판 앞에서 틀을 겨룬다. 또한 단체틀 팀은 부상 등 만약을 대비해서 한 명의 후보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틀이건 단체틀이건 선수들은 자신이 지정하는 자유틀과 심판이 즉석에서 지정하는 지정틀, 2가지를 선보인다.

먼저 개인 1단 틀경기는 천지, 단군, 도산, 원효, 률곡, 중근, 퇴계, 화랑, 충무, 광개, 포은, 계백 이렇게 12가지의 틀이 있으며 2단은 의암, 충장, 주체 3단은 삼일, 유신, 최영 그리고 4단은 연개, 을지, 문무 이렇게 3가지씩이 있다.

개인 틀경기에서 선수들은 자신의 단 수에 따라 자유틀과 지정틀, 두 가지 틀을 선보이며 단체틀 경기에서는 1단에 준하여 12가지 틀 중 역시 자유틀과 지정틀 두 가지를 시행한다.






틀의 판정기준은 정확성, 호흡, 시선, 힘, 연무선이다. 연무선은 틀을 시행할 때의 경로를 나타내며 선수들은 시작과 끝나는 점이 같지 않은 틀을 제외하고는 반듯이 틀을 처음 시작한 지점에서 끝내야한다. 그리고 단체틀은 여기에 일체성이 추가된다.

틀 경기 시 선수들의 호흡법은 상당히 특이하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이 사이로 숨을 내뿜어 "스읍, 습" 소리를 내며 호흡과 기합을 조절한다.

경기가 끝나면 맞서기 경기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은 코트 위에 도열한 후 심판의 판정을 기다린다. 5명으로 구성된 심판들은 빨간 깃발과 파란 깃발로 어느 선수 혹은 팀의 승리를 나타낸다.

ITF 틀경기는 맞서기와 더불어 가장 태권도 경기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으로 이번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도 틀경기는 맞서기 경기 못지 않은 인기를 보였다.



#ITF-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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