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진출 선언한 씨름 3총사 상세 해부

  

씨름 3총사 김동욱, 김경석, 신현표 K-1 도전


김경석, 신현표, 김동욱(좌측부터)

씨름판에서 먹던 한솥밥, 이번엔 격투기에서


지난 6일 K-1의 주최사 FEG는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씨름선수 출신 3명이 K-1에 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전 신창건설 씨름단에서 활동했던 김동욱(29), 김경석(25), 신현표(30) 세 사람이다.

이들의 K-1 진출 결정은 이미 몇 차례 보도가 되었기에 새로운 소식은 아니었다. 다만, K-1측에서 공식발표를 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이번에 발표된 세 선수는 모두 지난 12월 30일 해체된 신창건설 씨름단 소속으로 소속 씨름단의 해체와 1년 먼저 K-1에 진출한 최홍만의 성공을 보고 격투기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건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씨름을 훈련하던 이들 3총사는 올 초 팀 라젠카(Team Lazenca, 가칭)라는 격투기 팀을 구성하여 또 다시 같은 길을 가게 됐다.

1년가까이 격투기를 준비해 온 김동욱

설날천하장사 출신 김동욱(사진제공=FEG)

세 선수 중 가장 먼저 격투기 진출을 선언하고 준비를 해온 것은 김동욱이다. 김동욱은 최홍만이 K-1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해 5월부터 격투기를 준비해왔다. 최홍만이 하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동욱은 195cm의 키에 165kg의 신체조건을 가진 슈퍼헤비급 선수로 2003년 설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천하장사 출신으로 김영현 같은 강자와의 대결에서도 호각의 승부를 보였으며 최홍만과는 2번 대결해서 1번씩 승패를 주고 받은 바 있다. 김동욱은 "최홍만과 씨름판에서 못다 이룬 승부를 격투기 무대에서 가리고 싶다"고 밝힌바 있다.

김동욱은 씨름계에서의 활약과 인지도를 인정받아 K-1과의 계약에서 일류급 대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욱은 국내에서는 분당 소재 한 종합격투기 체육관을 중심으로 훈련을 해왔고, 태국, 일본 등에서 전지 훈련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욱의 소속사인 건국기획스포츠의 이상균 대표이사는 "김동욱은 씨름선수 출신으로서의 자부심이 남달라서 입식타격보다는 MMA룰인 히어로즈에서 뛰기를 원하고 있다"며 "다만, 데뷔전 만큼은 국내에서 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혀 올 6월 서울에서 벌어지는 K-1 아시아GP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만아 기다려라" - 김경석


한국의 밥 샵 김경석(사진제공=FEG)

김경석은 우선 신체조건에서 상대를 압도한다. 키가 2m에 몸무게가 185kg으로 격투계의 야수 밥 샵을 능가하는 체격조건이다.

인천대학교 3학년이던 2003년 신창건설 프로씨름단으로 스카우트됐으며, 신창건설에서는 황규연, 김영현, 김동욱의 뒤를 잇는 백두급 간판 선수로 큰 기대를 모았었다.

김경석이 단순히 체격만 좋은 것은 아니다. 김경석은 체구에 비해 빠른 스피드와 발군의 순발력을 가지고 있으며 극진가라데, 복싱 등의 타격훈련에서도 뛰어난 타격센스를 트레이너들로부터 인정받았다고 한다. MMA에 대비한 훈련도 하고 있지만, 본인이 입식타격에서 활동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석은 압도적인 체구에 덥수룩한 머리모양을 가진 전형적인 천하장사의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유쾌한 성격의 엔터테이너로 알려져 대중적인 격투 스타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최홍만과는 친구사이로 "홍만이와 붙어보고 싶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최홍만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김동욱과 마찬가지로 오는 6월 서울대회에서 데뷔할 것으로 알려졌다.

히어로즈 미들급 챔프 도전, 신현표


기술씨름의 대가 신현표(사진제공=FEG)

신현표는 3총사 중에서 가장 작은 선수다. 그러나 다른 두 선수에 비교해 작을 뿐이지 신현표도 격투기 체급 기준으로는 헤비급에 가깝다. 187cm의 키와 93kg의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다.

아마츄어 씨름에서는 청장급(90kg 이하)에서 7번, 용장급(100kg이하)에서 12번 도합 19번의 우승을 기록해 대한씨름협회에 등록된 씨름 선수 중 가장 많은 우승 기록 보유자로 기술씨름의 1인자로 불린다. 대구가스공사에서 활동하다 2003년 파격적인 조건으로 신창건설로 스카우트되며 프로데뷔했고, 금강급에서 2품까지 올랐다. 그러나, 씨름계의 내분과 팀 해체로 더이상의 빛을 보지못했고, 결국 격투기로 진로를 바꿨다.

신현표는 입식타격이 아닌 종합격투기선수로 활동할 예정이며 히어로즈를 주무대로 삼을 전망이다. 체급은 미들급으로 줄여서 출전할 계획이다.

신현표는 현재 팀 피닉스에서 타격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팀 피닉스의 박현성 관장은 "신현표는 엘리트 체육인 출신답게 기본적인 체력이 바탕이 되어 있는데다, 기술 습득도 빨라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씨름은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술이라고 할 수 있다. 씨름 선수 출신들이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활약한다는 것은 한국인이, 한국의 무술인 씨름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증명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만하다. 씨름 3총사의 격투무대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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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자

    씨름팬님/ 지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무토미디어를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고 잘못된 부분 있으면 언제건 알려주십시요. 감사합니다.

    2006-06-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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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름팬

    박성진 기자님께, 위의 글 중, 신현표 선수소개에 보면, "..기술씨름의 1인자로 불린다. 대구가스공사에서 활동하다 2003년 파격적인.." 이라는 글을 읽었는데, 대구가스공사가 아니라 "대구도시가스"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럼, 좋은하루되세요~~~

    2006-06-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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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사람 모두 성공하기를 빕니다
    그중에서도 경석이는 정상의 자리에 올라 설 것임을 꼭 믿습니다
    6월에 열리는 경기가 서울에서 진행되면 꼭 보러 갈거에요
    부디 국민들과 가족 여러분에게 희망을 주세요
    경석이 화이~~~~~팅

    2006-04-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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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똘똘이jr

    솔직히 대한민국사람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쵸딩때 태권도 안한 사람 별로 없지요. 크로캅도 쵸쵸딩때 태권도 했다던데?

    2006-04-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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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크하하님 말 공감.

    2006-04-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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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얄

    최홍만이 게임 뛰면서 발차기를 하면 얼마나 했다고요;; 고작 앞차기 같지도 않은 발차기나, 큰 장신을 이용한 무릎찍기 정도 밖에 없잖아요. 어쨌든 결론은 최홍만이 어렸을 적 태권도한거랑은 전혀 무관...

    2006-04-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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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하하

    한국사람 치고 태권도 2단 안해본 사람 몇이나 된다고

    2006-04-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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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을 기원하며

    그래도 최홍만은 어릴 적 태권도를 2단까지 수련하였지만, 세사람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조금은 걱정이 된다....

    2006-04-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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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얄

    사진보고 작다고 느꼈는데 굉장히 크시군요;;

    2006-04-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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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만세

    우리 씨름의 강인함을 보여 주세요... 최홍만을 능가하는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2006-04-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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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독자

    아무리 다른 종목이라고 해도, 프로 선수로서 자기 분야에서 실적을 쌓아온 선수들은 기본 체력과 근력... 그리고 힘든 훈련을 묵묵히 소화해는 인내에 있어서 일반인과 차원이 다릅니다. 기술적 적응력은 선수의 학습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고 하니 믿고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2006-04-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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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나 소나

    개나 소나 다 인기 있다고 하면 드리 대는구만 하기야 씨름 열심히 해봐야 비전도 없지만 한덩치한다고 다 인기종목 드리대서 돈벌려고 하네 덩치 믿고 드리대다가는 큰코 다쳐보야지 다신 얼씬도 안하지

    2006-04-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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