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미국 태권도 대표팀 '코치' 합류…"LA 2028 함께 만든다"
발행일자 : 2026-03-05 09:07:01
[한혜진 / press@mookas.com]

동아대 전임 교수 휴직 결정, 9월 샬럿行…"오래전부터 품어온 도전"

'태권도 전설' 동아대학교 이대훈 태권도학과 교수가 다시 세계 무대로 향한다.
선수 은퇴 후 방송 해설, 예능 방송인, 실업팀 코치, 대표팀 코치, 대학 교수 등 다양한 커리어를 쌓은데 이어 이번에는 ‘국제 지도자’에 도전에 나선다. 선수때부터 품어왔던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
미국태권도협회(USATKD)는 4일(현지시간) 이대훈을 미국 국가대표팀 코치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대훈은 오는 9월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 위치한 USATKD 훈련 시설로 이주해 LA 2028 올림픽을 준비한다.
이대훈은 2024년 동아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로 임용된 지 1년여 만에 미국행을 결정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국제 현장에서 지도력을 펼치고 싶었던 꿈을 이루고자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대훈은 "갑작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도전이었다"며 "지도자로서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 이후 여러 나라에서 제의가 있었으나 여러 이유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기회라 여겨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특히 LA 2028이라는 역사적인 올림픽을 앞두고, 개최국 대표팀에 합류해 제 경험을 새로운 환경에서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의 태권도 프로그램과 스포츠 사이언스는 세계 정상급 수준"이라며 "무엇보다 2028년 자국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개최국이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도전의 크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장기간 외국 대표팀 코치를 맡게 된 심경에 대해 "솔직히 두려움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선수로 나갔을 때와는 또 다른 책임과 환경이기 때문에 부담도 있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스스로를 다시 성장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어릴 때부터 낯선 환경을 찾고 즐기는 편이었기에 이번 도전 또한 의미 있고 즐거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훈의 갑작스러운 미국행 결정에 동아대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동아대 측은 "세계가 인정하는 지도자로서의 활동이 학교의 자랑"이라며 이대훈의 미국 대표팀 활동 기간 휴직을 허락했다.
대학 측은 "이대훈 교수가 미국에서 선진 운동 교육법과 지도력 경험을 쌓고 복귀하면 동아대 재학생들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훈은 " 이번 미국 도전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깊이 고민한 것은 학교였다. 대학 교수로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라면서 “그럼에도 학교 총장님과 대학 측의 배려가 있었기에 이번 결정할 수 있었다. 이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태권도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동아대의 가교 역할을 하며, 글로벌 태권도 교육과 학생들의 경기력 향상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대훈의 미국 대표팀 합류에 대해 USATKD 스티브 맥널리 CEO는 "이대훈 코치는 우리 태권도 종목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 올림픽 경험, 그리고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라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자국에서 개최하는 만큼, 이대훈 코치와 같은 훌륭한 코치가 미국 선수 및 코치들과 함께하게 된 것은 LA 올림픽은 물론 그 이후의 태권도 프로그램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대훈은 한성고 재학 때부터 우리나라 태권도 국가대표 1진에 선발돼 아시안게임 우승을 시작으로 12년간 대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국내 태권도 선수 중 유일무이 최장 기록이다. 앞으로도 이 기록은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촌에서 성실함과 꾸준한 훈련으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덕분이다.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세계선수권 3회 우승, 아시안게임 3연패, 그랑프리 12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은퇴 후 대전광역시체육회 코치를 역임하고, 2023년 바쿠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대표팀 코치로 파견된 바 있다.
이대훈은 LA 2028 올림픽 목표에 대해 "객관적인 성과가 잘 나오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제 개인적인 목표는 단순히 메달 그 자체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단단하고 견고한 경기력을 갖춘 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준비되어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팀이 된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자로서의 강점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승리도, 큰 패배도 모두 경험했다"며 "특히 올림픽 무대에서의 아쉬움은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경기 흐름을 읽는 감각과 큰 무대에서의 압박을 이해하는 경험이 저의 강점"이라며 "코트에서 선수들과 함께 몸을 부딪히며 직접 지도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저만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대훈은 "단순한 기술 지도를 넘어 경기 운영과 정신적인 준비까지 함께 다루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이대훈이 이제 세계 무대에서 지도자로 새로운 시간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첫 무대는 LA 2028 올림픽을 준비하는 미국 대표팀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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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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