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연, 세계가라테선수권서 첫 승… "다음엔 더 좋은 성적으로"
발행일자 : 2025-12-12 20:38:51
수정일자 : 2025-12-12 20:38:51
[박규태 / pd@mookas.com]

37년 만에 카이로 개최, 세계랭킹 상위 32명만 출전 자격 부여

한국 가라테 대표주자 황태연이 세계 무대에서 첫 승을 따냈다.
대한가라테연맹(회장 오상철)은 지난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제27회 세계가라테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가라테 국가대표 황태연이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으나 귀중한 첫승을 따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세계가라테연맹(WKF)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전만 따로 치른 세계선수권이다. 2024년 스페인 팜플로나에서 열린 팀 월드컵에 이어 주요 대회를 개인전과 팀전으로 분리한 첫 사례다. 카이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카이로가 1988년 이후 37년 만에 세계선수권을 개최한 것이다.
카이로는 최근 몇 년간 가라테1-프리미어리그와 대륙선수권 등 주요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며 국제 가라테의 핵심 허브로 자리 잡았다.
각 체급별로 세계랭킹 상위 32명만 출전 자격을 얻는 까다로운 참가 기준이 적용됐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대회는 2단계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룹 단계에서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각 조 1위와 2위가 엘리미네이션 단계에 진출한다. 엘리미네이션 단계는 16강, 8강, 준결승, 결승 순으로 진행되며 리페차지는 없다.
황태연(세계랭킹 65위)은 남자 카타 부문에서 조별 라운드로빈 8조에 배정됐다. 스페인, 튀르키예, 모로코 선수들과 조별 예선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모로코의 라모움 티자니를 상대로 운수(Unsu)를 선보이며 세계선수권대회 첫 승을 따냈다. 이후 튀르키예의 외즈데미르 에네스(세계랭킹 12위)와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스페인 킨테로 캅데빌라 다미안 우고와의 경기에서 자신 있는 경기를 펼쳤으나 아쉽게 패배하며 첫 세계선수권 도전을 마쳤다.
황태연 선수는 "이번 세계시니어가라테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하여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제가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명확하게 알게 되었고, 다음 국제 대회에서는 반드시 더 좋은 성적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8월부터 국가대표 가타 코치로 온 파리드 하기기(이란) 코치는 "약 3개월간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의 실력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고 평가하며 "그가 보여준 잠재력과 이번 대회의 기량을 고려할 때, 이후 국제대회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다졌다.

오상철 대한가라테연맹 회장은 "황태연 선수가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당당하게 첫 승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면서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보여준 그의 패기와 잠재력은 대한민국 가라테의 미래가 얼마나 밝은지 확인시켜 주었다. 선수들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대한민국 가라테가 세계 무대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이집트가 금메달 3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남자 -75kg 세계랭킹 1위 압달라 압델아지즈가 결승에서 우크라이나 안드리 자플리트니를 6-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기 세계선수권은 2027년에 열린다. 이번 선수단이 참가하느 대회는 ㈜무토가 후원했으며, 국가대표 훈련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참가하는 대회다.
[무카스미디어 = 박규태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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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태 |
| 운동을 좋아해 다양한 스포츠를 했지만, 태권도만큼은 특별했다. 대학에서 전공하며 시범단으로 뛰었고, 태권도를 온몸으로 즐겼다. 그러다 우연히 영상 제작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영상 PD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은 국내외를 누비며 현장을 담고, 기자로서 글도 써가며 다방면으로 성장 중이다. 아직은 미생이지만, 프로페셔널한 멀티플레이어를 꿈꾸며 끊임없이 도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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