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수의 인사이트> 태권도장 창업, 망하지 않으려면 이것부터 정하라!
발행일자 : 2026-02-13 13:51:14
[설명수 / chance2you@naver.com]

실전편 ‘브랜드 포지셔닝’ 설계 방법

지난1부부터 4부까지는 태권도장과 브랜딩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 1부에서는 설계되지 않은 브랜드와 공간이 왜 도장의 가치를 밖으로 전달하지 못하는지 짚었고,
- 2부에서는 브랜딩이 멋있는 로고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결정을 빠르게 만드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 3부에서는 학부모의 시선에서 본 프로그램 브랜딩 설계의 중요성을 다뤘고,
- 4부에서는 결국 태권도장은 ‘기억에 남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 했습니다.
이제 5부 부터는 그 모든 내용을 좀더 쉽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핵심으로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태권도장 창업,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묻습니다.
“상권이 중요할까요?”
“인테리어를 먼저 해야 할까요?”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바로 ‘포지셔닝(Positioning)’입니다.
조금 더 직설적으로 묻겠습니다.
당신의 도장은
대체 가능한 도장입니까,
아니면 대체되지 않는 브랜드입니까?

포지셔닝은 ‘하고 싶은 말’이 아닙니다.
포지셔닝은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가 아니라,
고객의 머릿속에 '어떤 자리로 기억될 것인가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의]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기간/과정] 안에 [어떤 변화]로 바꾸는 도장. 그리고 그 변화가 믿을 만한 이유는 [데이터/기록/프로토콜/코치 시스템] 때문이다.”
이 한 문장을 '스스로 말할 수 있는 도장인가?' 이것이 출발점입니다.

포지셔닝이 먹히는 조건 3가지
포지셔닝은 멋있어 보이는 문장이 아니라 '전략'입니다.
먹히는 포지셔닝에는 3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유니크'해야 합니다.
경쟁 도장이 내일 당장 따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차별이 아닙니다.
둘째, '방어' 가능해야 합니다.
시스템과 구조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고객에게 '중요한 가치'여야 합니다.
부모가 실제로 돈을 지불하는 이유와 연결되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 우리 차별점은 내일 복제 가능한가?
- 부모의 불안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가?
- 우리 운영·공간·프로그램이 그걸 증명하는가?
이 질문에 선명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도장에서 바로 쓰는 포지셔닝 설계 7단계
이론이 아니라, 실제 도장에서 쓸 수 있는 구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고객을 ‘사람’이 아니라 ‘상황’으로 나눠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유아, 초등, 중등처럼 연령으로 구분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태권도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문제’입니다.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인지, 집중을 못하는 아이인지,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인지에 따라 선택 기준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여기에 맞벌이 환경인지, 학습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인지까지 더해지면 선택은 더 구체화됩니다. 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포지셔닝은 결국 막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번째, 주력 타깃을 하나로 고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 합니다”라는 말은 강점이 아니라 포지션 부재입니다. 누구를 위한 도장인지 명확히 정해져야 브랜드는 선명해집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는 버리는 것이 아니라, 서브 프로그램으로 정리하면 됩니다. 하지만 중심은 반드시 하나여야 합니다.
세번째, 고객이 왜 우리를 ‘고용’하는지 정의해야 합니다.
부모는 태권도장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변화를 위해 ‘고용’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이 한 문장이 필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바뀌길 원하는가?” 예를 들어,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주눅 들지 않게 만들어 줄 곳.” 이 문장이 명확해지는 순간, 브랜드의 방향도 함께 선명해집니다.
네번째, 핵심 결과를 하나로 압축해야 합니다.
많은 도장이 프로그램을 늘리는 데 집중하지만, 브랜드는 결과가 명확해질 때 힘을 갖습니다. 12주 동안 자신감이 어떻게 변하는지, 90일 안에 집중 루틴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혹은 대회 출전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시간과 변화가 함께 보일 때 부모는 이해하고 선택합니다.
결과가 명확해질수록 브랜드는 더 날카로워집니다.
다섯번째, 결과를 증명할 ‘근거’를 만들어야 합니다.
입관 시 진단, 주간 기록, 월간 리포트. 이 세 가지가 반복적으로 쌓일 때 도장은 단순한 교육 공간이 아니라 ‘관리되는 시스템’이 됩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코치의 언어, 운영 방식, 공간 구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합니다.
여섯번째, ‘보이는 한 장’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한눈에 이해되는 프로그램 맵, 아이별 성장 리포트. 이 두 가지가 준비되면 상담은 설명의 자리가 아니라 ‘확인’의 자리가 됩니다. 부모는 질문을 줄이고, 결정을 빠르게 내립니다.
일곱번째, 모든 채널에서 같은 메시지를 반복해야 합니다.
공간의 동선, SNS 콘텐츠, 상담 방식, 공간 네비게이션까지. 이 모든 요소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을 때 브랜드는 완성됩니다. 결국 브랜드는 ‘좋은 말’이 아니라 ‘같은 말의 반복’으로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완성된 것입니다.
초등 1~3학년을 위한 “집중력 루틴 태권도.”
12주 동안 집중력과 자기표현 변화를 기록과 리포트로 보여주는 도장.
입관 진단 → 주간 체크 → 월간 리포트로 관리되는 시스템.
이 정도로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이미 고객은 이해를 넘어 ‘결정’에 가까워진 상태입니다.

포지셔닝이 정해지면 아래 '5가지'는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 포지셔닝 한 문장
- 3~5개 프로그램 맵
- 입관 진단표
- 월간 성장 리포트
- 공간 네비게이션 그래픽
이 다섯 가지가 정리되면, 도장은 단순한 학원이 아니라 '설계된 브랜드'가 됩니다.
태권도장은 앞으로도 많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포지셔닝이 선명한 도장은 많지 않습니다. ‘좀 더 나은 도장’은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되지 않는 브랜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집니다. 이제 질문은 하나입니다.
“비슷한 도장 중 하나로 남으시겠습니까,
아니면 반드시 선택되는 브랜드가 되시겠습니까?”
(다음편에서 계속...)
필자 설명수는 시각디자이너이자 브랜딩 마케터다. 상업 디자인 현장에서 일하다 약 15여 년 전 무카스 인테리어 디자인과 무토(MOOTO) R&D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태권도와 인연을 맺었다. 현재는 멧디자인(MAT Design) 대표로서 다양한 상업시설의 인테리어와 브랜딩 마케팅 실무를 맡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태권도장과 체육시설 분야에 가장 큰 애정을 두고 있다.
내 디자인의 출발점은 언제나 '의뢰자의 생각'이다. 생애 첫 도장을 준비하는 관장님, 그리고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재도약을 고민하는 도장 모두에게, 평생 자부심이 될 브랜드를 갖게 해주는 것이 내 일의 핵심이다. 관장님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10년 후 20년 후 어떤 도장을 그리고 있는지를 먼저 듣고, 그 아이덴티티를 브랜드와 공간에 녹여낸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태권도장과 체육관 관장님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어렵게 대출과 지인의 도움으로 시작한 도장이 어느덧 2관, 3관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이 일이 누군가의 삶과 깊이 연결돼 있다는 걸 느꼈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훌륭한 태권도 사범님들부터 차세대 젊은 관장님들까지 만나는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문화와 환경은 달라도, 태권도를 향한 고민과 진심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의 근저에는 하나의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대한민국 태권도를, 어느 스포츠보다 훌륭한 스포츠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다. 교육으로서, 문화로서, 그리고 하나의 브랜드 산업으로서 태권도가 더 제대로 가치 있는 평가 받길 바란다.
그래서 이 연재를 시작했다. 제3자의 시선에서 본 태권도장 관장님의 강점을 소개하고, 도장 안에서는 분명하지만 바깥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진심과 철학을 대신 전하고자 한다. 이 글은 철저히 관장님 편에서 쓴다. 가르치기 위함이 아니라, 조금만 보완하면 더 잘할 수 있는 지점을 함께 짚어보기 위한 기록이다. [필자 주]
[글. 설명수 대표 = 멧디자인 ㅣ chance2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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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수 |
| 스포츠 브랜드를 전문으로 다루는 브랜딩 전문 멧디자인(MAT Design) 대표이사. 태권도 도장과 무도·스포츠 시설, 교육·헬스케어 공간 등에서 브랜드 전략 수립부터 네이밍, BI·CI, 시각 아이덴티티, 공간 콘셉트 및 시공까지, 초기 단계부터 브랜딩을 공간에 전략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태권도 전문 미디어사의 디자인 업무와 글로벌 무도·스포츠용품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10여 년간 태권도 산업 전반의 상품·공간·마케팅 디자인을 경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및 북미 태권도장의 브랜딩·리뉴얼과 태권도 도장의 상품화·브랜드화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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