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주 상승세... 방콕 첫 우승 일주일 만에 U-21 세계선수권까지 제패

  

기대주 서은수 충격 탈락… 한국, 사흘차 만에 첫 금메달 수확

곽민주가 일주일 만에 태권도 결승 코트 위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상승세를 확인했다.

차세대 한국 여자 태권도의 중심으로 떠오른 곽민주가 또 한 번 정상에 올랐다. 방콕 그랑프리 챌린지 첫 우승의 여세를 그대로 이어 단 일주일 만에 U-21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 한국은 사흘차 경기에서 환호와 긴 탄식이 함께 터져 나왔다.

 

곽민주(한국체대)는 5일(현지시각) 케냐 나이로비 모이 국제스포츠센터 카사라니에서 열린 ‘나이로비 2025 U-2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67kg 결승에서 개인중립국(AIN) 발레리아 스카프로브스카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회전은 머리 득점 선취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머리와 몸통을 허용하며 3-5로 흔들렸다. 하지만 중반 머리 기술이 정확히 꽂히며 흐름을 되찾았고, 막판 감점 관리에 성공해 10-9로 첫 라운드를 따냈다.

곽민주(홍)가 결승에서 주특기인 오른발 머리 공격을 하고 있다.

2회전은 공세와 역전이 반복된 치열한 흐름이었다. 상대의 연타 몸통을 허용하고도 곧바로 2-2를 만들었고, 머리 공방이 맞물린 접전 속에서 5-5로 균형을 유지했다. 감점으로 앞섰으나 다시 역전을 내주는 불안한 전개가 이어졌다. 종료 4초, 왼발 몸통 돌려차기가 정확히 들어가면서 8-7로 승부를 끝냈다. 지난주 방콕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연속 정상에 오른 곽민주는 향후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여자부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올해 우시 세계선수권 8강 탈락으로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에 실패했던 곽민주는 지난주 방콕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으로 성인무대 첫 정상에 오르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확실히 증명했다.

 

그 기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즉시 실체화됐다. 현재 세계랭킹 10위권에 올라 있으며, 185cm 장신의 피지컬과 유럽 강호들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힘은 ‘2028 LA올림픽’ 본선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된다.

 

곽민주는 우승 직후 "결승전 2라운드 마지막에 몸통을 맞았을 땐 힘이 다 빠진 상태여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때 최진미 코치님께서 마지막 뒷발로 몸통 하나만 때리면 된다고 계속해서 찼더니 정말 들어갔다"라며 "힘겹게 이겼지만, 방콕 챌린지에 이어서 연달아 일등해서 기쁘고 더 성장해서 올림픽 무대에서 일등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남자 –54kg 서은수(성문고)는 충격적인 탈락을 겪었다. 우시 세계선수권에서 퍼펙트 금메달과 MVP를 휩쓸며 기대를 모았지만, 16강에서 인도의 복병 안키트 마르에게 1-2로 패했다.

 

1회전은 끝내 10-10 동점 우세승으로 버텼으나, 2회전은 상대의 빠른 탄성과 회전 머리에 연달아 무너지며 0-13 점수차 패를 기록했다. 3회전은 난타전 속에서 종료 15초 전 머리 득점을 연속 성공하며 역전했지만, 마지막 3초 상대의 공격을 허용해 9-11로 아쉽게 무너졌다.

 

남자 –63kg 김시우(서울체고)도 보츠와나 선수에게 0-2로 패하며 예선에서 탈락했다.

 

사흘차 한국 선수단은 곽민주의 압도적 금메달과 주요 기대주들의 예상 밖 부진이 겹치며 명암이 또렷이 갈렸다. 곽민주가 미래 여자부 중심축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한 날이었다면, 남자부는 경기 운영과 안정성 보완이라는 숙제를 다시 떠안았다.

 

[무카스미디어 = 케냐 나이로비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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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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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아

    여자애를 남자애로 만들어놧네..경기에서 지면 그런겨? ㅎㅎ

    2025-12-06 10:31:3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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