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지, 10년 만에 다시 무주에서 금빛… 무주 그랑프리 챌린지 개막
발행일자 : 2025-08-28 18:42:58
[한혜진 / press@mookas.com]


한국 첫날 금1·은1 수확, 개막 첫날 이예지 금메달, 강재권 은메달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6초까지.
인천동구청 이예지가 끈질긴 집중력으로 마침내 10년 만에 세계무대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장소는 공교롭게도 10년 전 유소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던 무주 태권도원. 같은 무대에서 다시 한번 태극기를 높이 올렸다.
이예지는 28일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무주 태권도원 2025 세계태권도그랑프리챌린지’ 여자 -49kg 결승전에서 개인중립국(AIN) 안젤로바 알리사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1회전, 시작부터 근접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곧장 돌려차기로 반격한뒤 뒷차기까지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연속 몸통 공격과 머리 득점이 터지며 15-8 역전해 기세를 잡았다.
그러나 2회전은 악몽이었다. 상대의 주특기인 근접 머리 공격을 연달아 허용하며 3-14로 크게 무너졌다. 1승 1패, 마지막 승부는 3회전으로 넘어갔다.
3회전 초반도 위기였다. 머리 공격을 내주며 0-10까지 끌려간 상황.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지며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그러나 이예지는 물러서지 않았다. 날카로운 뒤후려차기가 터지며 추격이 시작됐다. 종반에는 연속 득점으로 14-14 동점까지 끌어올렸다. 경기 종료 직전 15-14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남은 단 6초. 한계선 바깥으로 벗어나 감점으로 15-15가 됐지만, 판정은 이예지의 우세승이었다.

이예지의 금메달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2015년 무주 세계유소년선수권 금메달 이후 10년 동안 오픈대회 외 국제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 7년 만에 국가대표 1진에 발탁된 그는 첫 국제무대에서 기적 같은 우승으로 2028 LA 올림픽을 향한 레이스에 탄력을 붙였다.
남자 -80kg 강재권(삼성에스원)도 은메달을 보탰다. 결승에서 미국 니콜라스 씨제이에게 패했지만, 준결승에서 집요한 추격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번 ‘무주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는 지난 6월 샬롯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시리즈다.
한국을 비롯해 30개국, 난민팀과 개인중립국(AIN) 포함 329명이 참가했고,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세계랭킹 1위들이 대거 출전했다. 입상자에게는 G-2 등급 올림픽 랭킹 포인트와 상금, 내년 무주에서 열리는 G-6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권이 주어진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태권도원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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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