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격파 세계화’ 도전 3년째… 한국, 전 종목 또 석권

  

춘천 세계시범격파대회, 다채로운 태권도 콘텐츠 실험… ‘안방잔치’ 한계도 여전

 

경희대팀 결선 경연

태권도 종주국 한국이 또 한 번 시범격파 전 종목을 석권했다. 하지만 ‘세계화’라는 대회의 본래 취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2025 춘천 세계시범격파대회’가 10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렸다. 지난 2023년 시작해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겨루기와 품새 중심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시범’과 ‘격파’ 종목을 더해 태권도 경기의 외연 확장을 모색해 왔다.

 

올해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베트남, 파키스탄,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등 5개국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경기는 ▲체공도약격파 ▲수직축회전격파 ▲종합격파의 남녀 개인전, 그리고 국가대항 종합시범 단체전으로 구성됐다.

 

한국팀은 지난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춘천 KTA 다이내믹태권도’ 본선 진출 팀들이 대표 자격으로 출전했다.

 

체공도약격파 남자부는 김연수, 여자부는 노수아가 1위를 차지했고, 수직축회전격파에서는 엄태호, 이선영이 각각 남녀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종합격파는 유승민과 장예진이 각각 정상에 올랐으며, 종합시범 단체전도 한국 대표팀이 이탈리아와 베트남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3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기록을 이어갔다.

 

이탈리아팀의 종합시범 단체전 경연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의상,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배경 음악에 고난도 기술 격파 등 독창적인 구성으로 이전보다 확연히 발전된 기량을 보여줬다.

 

베트남은 수직축회전격파, 파키스탄은 체공도약격파에서 가능성을 보였으며, 말레이시아도 종합시범 단체전에 참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시범격파대회는 태권도를 ‘관람형 콘텐츠’로 전환하려는 흐름 속에 치러지는 실험적 무대다. 하지만 세계화를 지향한다는 취지에 비해 참가국 다양성이나 국제적 관심도는 여전히 낮아 ‘안방잔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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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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