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태권도, ‘춘천 월드컵 팀 챔피언십’ 정상 탈환!
발행일자 : 2025-07-09 15:13:48
수정일자 : 2025-07-09 15:16:47
[한혜진 / press@mookas.com]


7~9일 사흘간 춘천서 개최… 남자부 준우승, 혼성팀 동메달로 메달 고루 수확

한국 여자 태권도 대표팀이 마침내 ‘월드컵 팀 챔피언십’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2023년 고양 대회 이후 2년 만의 우승이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린 ‘2025 WT 월드컵 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한국 여자팀은 8일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강호 중국을 2-0 완승으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은빈(성주군청), 유경민(수성구청), 이한나(대전서구청), 임금별(한국가스공사)로 구성된 한국팀은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꺾고 기세를 이어, 결승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중국을 2-0으로 꺾었다.

1라운드에서는 이한나가 오른발 몸통 공격과 머리 내려차기로 순식간에 25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주도했다. 이어 김은빈이 뒷차기 몸통 공격으로 마무리, 상대 헬스바를 80:35로 소진시키며 1라운드를 가져왔다.
2라운드는 초반 중국이 선제점을 올렸으나, 임금별이 연속 몸통 공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후반 다시 투입된 이한나가 머리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95:45 ‘파워아웃’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첫날 남자부는 중국에 0-2로 패해 준우승, 마지막 날 혼성팀은 중국을 2-0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3개 부문에서 금·은·동 메달을 고루 수확했다.
남자팀은 이상렬(용인시청), 이경학(고흥군청), 김현우(강화군청), 김정제(영천시청)로 구성됐으며, 결승에서 중국을 맞아 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1라운드는 종반까지 100:80으로 앞서다 17초를 남기고 연속 실점하며 역전패, 2라운드는 40초를 남기고 파워아웃 패배를 당했다.
혼성팀은 김현우(강화군청), 이상렬(용인시청), 유경민(수성구청), 이한나(대전 서구청), 김정제(영천시청), 김은빈(성주군청)으로 구성돼 마지막 날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2-0 깔끔한 승리를 거두며 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는 대한태권도협회가 ‘파워 태권도’ 경기방식으로 2019년부터 국내에서 개최해 오던 것을 2023년부터 세계태권도연맹(WT) 승인을 받아 G4 등급 국제대회로 승격한 대회다.
팀 대항 태그매치 방식과 ‘헬스바(Health Bar)’ 시스템 도입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각 팀은 150포인트의 헬스바를 부여받고, 기술별 점수에 따라 상대 포인트를 차감한다. 라운드는 3분 경기,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며, 경기 시간 내 상대 헬스바를 모두 소진시키면 ‘파워아웃’ 승리가 선언된다.
또한 ▲감점 40점 누적 시 자동 패배, ▲소극적 경기 운영 시 상대에게 2배 감점 기회 제공, ▲성별 규정이 적용되는 혼성 팀전, ▲교체 제한 규정 등 기존 겨루기와는 전혀 다른 전략과 전술이 요구되는 신개념 경기 방식이다.
이번 대회는 우승팀 1만 달러, 준우승 7천 달러, 3위 5천 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번 월드컵 팀챔피언십은 ‘춘천·강원 2025 세계태권도문화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첫 대회다. 8일 열린 개회식에는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 춘천시 육동한 시장, 아시아태권도연맹 이규석 회장,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특히 이날 개회식에는 태권도 중심도시로 알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故 박계희 전 감독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0 코리아 오픈대회 창설을 주고하고, 31년간 춘천시청 감독을 맡았다. 또한 최근 MBN에 인기 속에 방영 중인 <위대한 쇼, 태권> 파이널 경연무대가 마지막 개회식 식후 행사에 진행돼 현장 내빈과 관중이 대중판정에 참가하기도 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는 환영사를 통해 “2025년 세계태권도문화축제와 코리아 오픈을 위해 다시 춘천에 오게 되어 기쁘다”라며 “‘조화 속의 영광(Harmony brings Glory)’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번 행사는 태권도의 핵심 가치인 존중, 통합,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고 전했다.
이어 10일 세계태권도시범·격파선수권대회, 11일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 15~17일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일대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무카스미디어 = 춘천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한혜진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