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집행부 선거 본격화... 부총재 선거 8년 만에 부활, 초관심사!


  

2029년 ‘포스트 조정원’ 체제로 가는 서막… 유럽·팬암·한국계 출마 준비로 ‘후끈’

2024년 춘천서 열린 정기총회

세계태권도연맹이 차기 집행부 구성을 위한 총재, 부총재, 집행위원 선거에 돌입했다.

 

세계태권도연맹(World Taekwondo, WT)은 오는 10월 23일 중국 우시에서 2025년 정기총회를 열고, 4년 임기의 주요 임원을 선출한다. WT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 일정과 후보 등록 안내를 공고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총재 1명 △부총재 3명(직선) △집행위원 14명 △감사 1명이 선출되며, 여성 집행위원 중 최다 득표자는 자동으로 여성 부총재에 올라 최종 4명의 부총재 체제를 구성하게 된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부총재 선거의 부활’이다. 2017년 무주 총회 이후 WT는 선출직 부총재 제도를 없애고, 5개 대륙연맹 회장을 당연직 부총재로 임명하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굿거버넌스 권고에 따라 WT는 지난해 정기총회(춘천)에서 정관을 개정, 부총재를 회원국 총회 투표로 직접 선출하는 방식으로 환원시켰다.

 

이 변화는 WT 내부의 권한 집중 문제와 대륙연맹 간 이해관계 충돌을 해소하는 동시에, 조직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임원의 수도 대폭 준다. 기존 총재와 부총재, 집행위원, 사무총장 등 37명에 달했던 집행부 규모는 이번 선거부터 선출직 14명, 임명직 1명 등 총 25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대륙별 할당제는 폐지되고, 대신 5대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팬암, 오세아니아)에서 남녀 각 1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성별 균형 규정이 신설됐다.

 

후보는 선거일 기준 만 70세 미만이어야 하며, 2021년 선거 당시 WT 임원이었던 인물은 만 80세까지 출마가 허용된다. 출마자는 자국 혹은 거주국의 WT 레벨1 회원국협회(MNA)의 공식 지명을 받아야 하며, 단 현직 WT 임원은 예외로 지명 없이도 출마 가능하다.

 

이번 선거는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진행된다. 후보 등록 마감은 7월 25일 자정(한국시간)까지이며, 공식 WT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접수받는다.

 

이번 선거는 2004년 故 김운용 총재의 중도 퇴임으로 열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조정원 총재의 사실상 마지막 임기에 도전하는 선거다. 조 총재는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부터 2021년 온라인(코로나19) 총회까지 총 다섯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태권도를 단일 종목 연맹 중 가장 국제화된 종합 스포츠연맹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선거가 더욱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2029 포스트 조정원 체제’를 향한 예비 선거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과 팬암권에서는 유력 인사가 단일대오로 출마 준비를 마친 상황이며, 여기에 한국인 또는 한국계 인사들도 차기 총재 도전을 위한 포석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부총재 선거 결과는 차기 총재 선거의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그 경쟁은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WT는 이번 선거를 통해 거버넌스 개혁의 성과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고, 국제 스포츠계와 보조를 맞춘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 운영 기반을 확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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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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