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 퀸' 이주영, 유소년-청소년-성인 세계선수권 3연패... 한국 13연패 조기 확정!

  

2018 타이베이 유소년, 2022 고양 청소년, 2024 홍콩 30세 이하 성인부 3연패 대기록 작성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이주영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자축하고 있다.

한국 여자 품새의 간판스타 '품새퀸' 이주영(한국체대)이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유소년부, 청소년부에 이어 성인부까지 석권하며 전무후무한 3연패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주영은 3일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린 ‘홍콩 2024 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4일차 공인품새 여자 30세 이하부 결승에서 직전대회 우승자(MVP)인 덴마크의 세계랭킹 1위 에바 샌더센과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종합점수 9.25점 대 9.21점, 단 0.04점 차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전 ‘금강’ 품새에서는 두 선수 모두 실수 없는 완벽한 경연을 펼쳤으나, 이주영이 9.22점 대 9.18점으로 0.04점 앞섰다. 이어진 2차전 ‘태백’ 품새에서는 더 절도 있는 동작과 정확성을 선보이며 9.28점 대 9.24점으로 또다시 0.04점 차 승리를 거두며 최종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이주영은 64강부터 결승까지 6경기 동안 교과서적인 품새를 선보이며 곳곳에서 극찬을 받았다.

 

이주영의 이번 우승은 한국 여자 품새 대표팀이 10년 만에 여자 30세 이하부(18~30세)부문 정상에 복귀하는 쾌거로 평가된다.

 

한국은 2014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에서 최유리 우승 이후 2016 리마(터키, 엘이프 아이부케 일마즈, MVP), 2018 타이베이(멕시코, 파울라 프레호소, MVP), 2022 고양 대회(덴마크,에바 샌더센, MVP)에서 연거푸 외국팀에 정상을 내줬다.  

이주영이 우승 직후 자유품새 기술로 세미모니를 하고 있다.

이주영은 2018년 타이베이 대회에서 유소년부, 2022년 고양 대회에서 청소년부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연속 우승하며, 사상 첫 ‘유소년-청소년-성인부’를 모두 석권하고, 세계선수권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5월 다낭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성인부 첫 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네 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이주영은 중학생 시절 품새 선수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8년간 개인전에서 전승 기록을 이어오다, 올해 대통령배 전국대회에서 처음 패배를 경험했으나 이를 계기로 더욱 성장하며 세계대회에서 다시 한 번 빛나는 성과를 이뤘다.

 

우승 직후 이주영은 “64강전부터 여섯 경기를 정신 없이 뛰다 보니, 정신도 없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대한민국 태권도에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다”라면서, 이날 경쟁 선수들에 대해 “유소년 시절부터 경쟁하던 선수들이 많이 나왔는데, 상대적으로 실력들이 많이 늘어 걱정이 되긴 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서 너무 다행이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유소년부 단체전에서는 김태윤(향도중), 조현호(근명중), 이승찬(재능중)이 결승에서 미국 팀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관우와 장한솔이 프리스타일 결선에서 공중 뛰어 옆차기를 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17세 이하 부문에서는 김관우(문창고)와 장한솔(함현고)이 극적인 기술력으로 중국 팀을 제치고 우승했다.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해 마지막 순서로 경연에 나서 초반 불안하게 시작했으나 이후 완벽한 호흡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펼쳤다. 직전까지 1위를 기록하던 중국(9.42점)과 동점을 기록했으나 프리스타일 경기 규정상 동점일 경우는 기술성(60%, 표현성 40%)에서 앞선 팀이 이기게 돼 극적인 우승으로 포효했다. 

 

단체전 30세 이하부에서는 품새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강완진(홍천군청)을 비롯한 배준석(조선대), 임권우(경희대)가 금메달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전날 프리스타일 17세 초과부 우승을 차지한 애릭 권(한국명 권성현)이 이끄는 미국팀에 1~2차전 합산 9.12점 대 9.12점 동점을 기록했으나, 연출성에서 밀려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규정상 공인품새는 동점일 경우 연출성(60%, 정확성 40%)이 높은 팀이 이긴다. 애릭 권은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남자 65세 이하부 정찬우(남구미태권도장)는 준결승에서 이란 나더 코다모라디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8.32점 대 8.57점으로 패배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날 4일차 경기에서 총 10개 부문 중 5개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전원 메달을 수확했다.

 

4일 폐막을 앞둔 한국선수단은 나흘간 금메달 1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수확,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종합 우승을 확정하며 대회 13연패를 이어가게 됐다.

 

[무카스미디어 = 홍콩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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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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