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 홍콩서 개막... 첫날 한국 금메달 2개 스타트!
발행일자 : 2024-11-30 19:23:39
[한혜진 / press@mookas.com]
첫 금메달의 주인공, 운동벌레 박지혜! 남자 청소년 단체전, 완벽한 팀워크로 금메달
세계 태권도 품새의 최강자를 가리는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홍콩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30일 홍콩 콜리세움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홍콩 2024 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개최돼 오는 12월 4일까지 닷새간 열전을 펼친다.
2006년 한국에서 시작된 이후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전세계 77개국에서 약 1천700명의 선수와 개인중립자격선수(AIN)가 참가하며,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참가자를 기록했다. 각국 선수단은 경기장을 가득 매워 자국 선수들을 향해 응원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최대 규모로 참가한 만큼 참가 선수단의 실력 또한 이전 2022 고양 대회에 비해 확연하게 성장한 모습을 첫날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13회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첫날 7개 경기 중 4개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공인품새 여자 유소년 개인전에 출전한 박지혜(동양중 1학년)가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결승에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계 멕시코인 이김 서윤 소피아를 상대로 8.90대8.85점으로 0.5점차로 꺾고 이번 대회 첫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첫 국가대표 선발 및 첫 세계대회 출전이라는 도전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안정된 경기력을 펼쳤다. 우승 후에는 프로야구 치어리더의 ‘삐끼삐끼’ 댄스를 추며 현장에서 큰 환호를 받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박지혜는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되었는데, 첫 세계대회라 긴장이 많이 됐지만 차근차근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라며 “다음 세계대회에서도 청소년부로 꼭 선발되어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도진은 박지혜 완벽한 금메달에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항상 2시간 일찍 도장에 도착해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을 하는 성실한 훈련 습관과 꾸준한 노력이 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그래서 어린 선수임에도 '운동벌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라고.
공인품새 남자 청소년 단체전에서는 김민수(경상공고), 이건형(보라중), 이상우(동방고)가 정교한 태권도 품새 기술과 호흡을 맞춰 우승했다. 결승에서 미국을 9.05점 대 8.78점으로 여유 있게 제압했다. 동메달은 영국과 베트남이 차지했다.
한국의 또 다른 기대주 서채원(상모고)는 여자 청소년 개인전 결승에서 대만의 강호 린 유쉔의 압도적인 실력에 0.01점(8.61점-8.62점) 차로 아쉽게 패배해 은메달을 수확했다.
품새 월드챔피언 출신으로 이번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나선 김연부(국가대표참태권도장)은 여자 개인전 60세 이하부 8강에서 스페인 수미조 리에 8.28점 대 8.36점으로 패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첫날 7개 부문 중 4개 부문에 출전해 총 박지혜와 김민수, 이건형, 이상후(남자 청소년 단체전) 등 금메달 2개와 서채원 은메달 1개 등을 기록했다. 첫날 장년부를 휩쓸며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한 미국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기록했다.
품새 강국 미국이 장년부 개인전과 복식전,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금메달 3개와 유소년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한국을 제치고 종합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단은 출전하지 않은 ‘프리스타일(자유품새)’ 17세 이상 혼성 단체전은 베트남이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격파 기술 추가, 경기시간 연장, 채점 비중 변경(기술력 6, 연출성 4)과 필수 기술 난이도 확대(540도 회전발차기, 연속 발차기, 공중 발차기) 등 새로운 규칙이 처음 적용되었다. 예선과 결선을 거치며 치열한 경쟁 끝에 베트남이 우승하고, 멕시코가 은메달, 이탈리아와 필리핀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세계태권도연맹 이규석 부총재(아시아연맹 회장), 서정강 사무총장,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 홍콩태권도협회 루이스 칭 회장 등 홍콩 체육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WT태권도시범단의 화려한 공연으로 시작된 개막식은 세계 태권도인의 축제로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한편, 한국은 대회 2일차에 공인품새 남자 개인전 30세 이하부 김상우(한체대), 40세 이하부 박용화(도복소리), 60세 이하 김성회(태아일체) 여자 개인전 40세 이하부 이하나(연세서부태권도장), 50세 이하부 반은아(대망태권도장), 여자 단체전(최예인, 박채원, 한다현), 프리스타일 남녀 17세 이하 개인전에 변재영(성호중)과 홍태미(문산제일고) 등 총 10명이 총 6개 부문에 출전한다.
공인품새 여자 유소년 개인전 (Female Cadet)
- 금메달: 박지혜 (KOR)
- 은메달: 이김 서윤 소피아 (MEX)
- 동메달: 마스체리노 그레타 (ITA) / 리우 소피아 (USA)
공인품새 여자 청소년 개인전 (Female Junior)
- 금메달: 린 유쉔 (TPE)
- 은메달: 서채원 (KOR)
- 동메달: 리우 치즈 키 (HKG) / 렉산드라 에르난데즈 브리사 (MEX)
공인품새 여자 60세 이하 개인전 (Female Under 60)
- 금메달: 엘바 아담스 (USA)
- 은메달: 히경 레이만 (GER)
- 동메달: 마르티네즈 블랑카트 마리아 이네스 (ARG) / 조 리 수미 (ESP)
공인품새 남자 청소년 단체전 (Male Team Junior)
- 금메달: 김민수, 이건형, 이상우 (KOR)
- 은메달: 탄/초이/초 (USA)
- 동메달: 사클랑/셀우드/엑스턴(GBR) / 듀옹/팜/응우옌 (VIE)
공인품새 남자 60세 이상 단체전 (Male Team Over 60)
- 금메달: 사우스윅/윌리엄스/코글린 (USA)
- 은메달: 라킨/포르타헤리/페이직 (GBR)
- 동메달: 아라나/레바/마키 (ARG) / 셴브리/치앙/소프 (AUS)
공인품새 남자 60세 이하 복식전 (Pair Under 60)
- 금메달: 옹/톰슨 (USA)
- 은메달: 라이만/부스만 (GER)
- 동메달: 트락슬러/실로스 (AUT) / 오타/이시하라 (JPN)
자유품새 팀 17세 이상 (Team Over 17)
- 금메달: 응우옌/구트란/호/트란 (VIE)
- 은메달: 갈/마르/콤/헤이/칸/디아즈 (MEX)
- 동메달: 노르/코르/페르/아를/매트/세르 (ITA) / 올리/크리/페리/에이프/맥/벤 (PHI)
[무카스미디어 = 홍콩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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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