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품새 최강자... 홍콩 세계품새선수권 역대 최다 규모로 개최!
발행일자 : 2024-11-27 15:21:06
[한혜진 / press@mookas.com]
프리스타일 품새 경기규정에 ‘격파’ 기술 새롭게 추가… 격파로 승패 좌우될 수도
세계 태권도 품새 최강자를 가릴 ‘2024 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홍콩서 30일 막이 오른다.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홍콩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2024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역대 최다 규모로 개최된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77개국 1천700여 명의 선수와 개인 중립자격선수(AIN)가 참가해 품새 태권도의 세계 최강자를 가린다.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2006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작된 이후 올해로 13회를 맞는다.
이번 대회는 만 12세부터 65세 이상의 다양한 연령대 선수들이 참가하며, 공인품새와 프리스타일 품새로 나뉘어 개인전, 혼성전, 단체전에서 총 42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인품새는 태권도의 정통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평가하며, 프리스타일 품새는 음악과 창의적인 동작이 결합된 형태로 선수들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부문이다.
품새대회의 하이라이트가 될 ‘프리스타일 품새’는 이번 대회부터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기존 60~70초였던 경기 시간이 90~100초로 연장됐다. ‘격파’ 기술이 필수 요소로 새롭게 포함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기술력 6점 중 격파기술이 1점이 배정되며, 성공 여부와 난이도는 경기의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난도의 회전 발차기와 연속 발차기가 연계된 동작은 높은 평가(2점)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변화는 태권도 품새의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예술적 표현까지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부여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되며, 태권도 품새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전 세계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한국 대표팀의 활약이 주목된다. 한국은 지난 2022년 고양 대회에서 12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한 강력한 태권도 품새 강국으로, 이번 대회에도 총 45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출전시켜 우승을 노리고 있다.
13회 연속 종합우승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품새 대표팀 최초로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지난주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대표팀에는 다수의 주목할 만한 선수가 포함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 유소년 개인전에 출전하는 김정재(대전외삼중)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거둔 차세대 주자로, 이번 대회에서 세계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청소년 여자부 개인전에 나서는 서채원(상모고)은 지난 대회 단체전 우승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강력한 표현력과 정확한 기술로 공인품새 부문에서 메달권 진입이 예상된다.
품새 그랜드슬래머 30세 이하 부문의 강완진(홍천군청)은 배준석(조선대), 임권우(경희대)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30세 이하 남자부 단체전 금메달을 노린다.
프리스타일 17세 이상 여자부 개인전에 출전하는 차예은(용인시청)은 강력한 회전발차기와 파워 넘치는 아크로바틱 기술에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은 안무로 이번대회 2연패를 노리는 유력한 우승 후보이다. 2022 고양 세계품새선수권 우승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하계세계대학선수권을 모두 휩쓸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65세 이상 부문에 출전하는 정찬우(남구미국가대표태권도장)가 눈길을 끈다. 태권도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베테랑으로 품새 태권도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젊은 선수들에게 지속 숙달과 도전이라는 큰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태권도 품새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하고,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빚어낸 기술적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WT는 이번 대회가 태권도 품새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무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대회의 마지막 날인 12월 4일에는 ‘WT 2024 갈라 어워즈’가 홍콩 하버 크루즈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선수, 코치, 심판들에게 특별상이 수여되며, 베스트 킥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상자를 축하하는 시간이 마련될 계획이다.
특히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30주년을 맞아, 이번 행사는 태권도의 가치를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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