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홍콩 WT 세계품새선수권대회: 태권도 품새경기, 변화의 물결 속 과제와 비전
발행일자 : 2024-12-24 15:13:17
수정일자 : 2024-12-24 15:19:25
[무카스 편집팀 / press@mookas.com]
홍콩 2024 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마치며! 과제와 도약의 발판
지난 12월 4일, 홍콩에서 13회째로 열린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77개국 약 1,7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필자는 이번대회에 한국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과거에 비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외국 선수들의 기량에 감탄하며, 이들의 발전 뒤에서 헌신하는 지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꼈다.
이번 대회는 태권도 품새의 국제화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으나, 여전히 메달의 상당수를 한국이 독점하고 있어 진정한 세계화로 가는 길에는 과제가 남아 있음을 실감했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더 균형 잡힌 경쟁 구도가 마련될 것이라 기대하며, 이에 대한 발전적 제언을 하고자 한다.
전광판 개선이 시급하다!
국내에서는 자유품새 활성화와 함께 점수 표출 방식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대한태권도협회(KTA)는 기술력과 연출성 등 세부 점수를 전광판에 표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심판 채점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러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컨대, 1080도 회전 발차기를 성공시키는 등 압도적인 기술을 선보인 선수가 연출성과 기술력 점수에서 뒤처져 2위에 머무는 사례가 발생했다.
전광판에 합계 점수만 표출되다 보니, 특정 기술에서 저점이 나온 이유를 관중은 물론 선수와 지도자조차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는 "심판들이 정확히 채점을 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전광판 개선은 심판 판정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자유품새 단체전에 격파 도입, 시기적절한가?
이번 대회에서는 자유품새 단체전에 격파를 도입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 여러 차례 교육이 진행되었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팀이 샘플 제작에 협조했다. 현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격파 성공 시의 환호와 실패 시의 아쉬움이 경기의 흥미를 높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채점 방식이다. 격파가 포함되면서 채점 요소가 더욱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합계 점수만 표출되다 보니, 관중과 심판 간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 또한 채점 지침에 대한 추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 방식이 태권도한마당의 팀 대항 경연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격파 도입은 경기 흥미를 높이는 데 성공했지만, 국제심판들이 자유품새 채점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추가된 변화는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채점 기준을 명확히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 용어의 정립이 시급하다!
이번 대회에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변재영 선수의 경기가 끝난 후 언론에서 기술 명칭과 설명을 요청했다. 기술명은 “터치 스와이프”, “게이너 스위치” 등이다. 자유품새 선수들의 기술 명칭이 태권도 용어사전이나 국기원 교본에 없다면 이는 문제다. 이러한 용어는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제도적 정비가 뒤처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기술이 정착하려면, 정식 명칭과 난이도를 설정하고 이를 공식화해야 한다. 이는 경기 중계와 해설의 질을 높이고, 태권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태권도가 더욱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용어 정립과 체계적인 기술 분류가 시급하다.
품새경기의 세계화, 한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77개국이 참가했지만, 품새가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선수들은 개인 비용으로 출전하는 현실이다. 이는 품새가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 선수가 혼재된 구조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품새는 "Taekwondo for All"이라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지원 체계를 정립하고, 엘리트 선수와 시니어 선수에 맞는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월드마스터스게임에서 품새는 이미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지만, 한국의 참여는 부족하다. 한국이 월드마스터스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고, 이를 계기로 다른 국가들에게 육성 모델을 제시한다면 품새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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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우 교수는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에서 재직 중인 조교수로, 태권도와 관련된 교육 및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태권도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코치를 역임하며 국내외 선수 육성과 태권도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글. 전민우 교수 =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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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 동의 합니다. 저도 경기를 유심히 봤습니다만 과연 심판들이 품새를 제대로 알고 심판하느지 의문 이였습니다. 예로 공인품새는 분명 동작이 틀렸는데도 오로지 표현성에만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심판들의 철저한 교육이 필요 합니다.
2024-12-25 08:36:1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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