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태권도 세계대회 이후... 국내서도 팀창단 움직임, 왜?


  

국가대표로 참가한 이영모 ‘나래차기 버추얼태권도' 팀 창단 “먼저 뛰어드는 것이 큰 기회”

최근 세계태권도연맹(WT) 주최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최근 싱가포르에서 막을 내린 ‘제1회 세계버추얼태권도선수권대회’가 국내외 태권도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스포츠의 융합으로 탄생한 버추얼 태권도는 전통 태권도의 미래를 대변하는 새로운 경기 형태로, 내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최할 ‘e스포츠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세계대회는 경기 시스템을 개발한 국가답게 싱가포르가 금메달을 휩쓸며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선수 선발 및 운영 면에서 앞선 싱가포르의 사례는 버추얼 태권도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우리나라 대표팀 역시 국내에서 선발전을 거쳐 이번 대회에 참가하며 미래 전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경기 시스템과 준비 과정에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세계대회 이후 국내에서도 버추얼 태권도 팀 창단과 선수 육성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메달을 획득한 팀과 참가 선수단을 중심으로 버추얼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집중되고 있다.

 

버추얼태권도 시연회를 계기로 국가대표 2명을 배출한 한성고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규민의 활약을 바탕으로 학교 내 버추얼 태권도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 e스포츠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대표 선수를 배출하겠다는 각오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수의 올림픽 국가대표를 배출한 한성고 전문희 감독이 첫 버추얼태권도 세계대회에 재학생을 배출해 이번대회를 계기로 버추얼태권도의 미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전문 선수 발굴 및 육성할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이번 대표 선수 중 박성빈(우석대, 21) 선수는 16~35세 청년 남자부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대회 후 박성빈 선수는 귀국과 함께 우석대학교 박노준 총장으로부터 노고를 치하받으며 격려를 받았다.

 

이와 함께, 태권도장을 중심으로 한 민간 차원의 버추얼 태권도팀 창단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나래차기 금호태권도장의 이영모 관장이 이끄는 버추얼 태권도팀이 있다.

 

이 팀은 <나래차기 버츄얼팀> 구상 전략을 SNS에 알리면서, 내년 e스포츠 올림픽에 도전할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36세 이상 성인부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이영모 관장은 "버추얼 태권도의 초기 단계에서 먼저 뛰어드는 것이 큰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VR 기계 보급과 분석·연구가 이루어지면 선발된 선수들이 큰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메달 획득국들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버추얼 태권도 선수 육성과 대회 지원에 더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다가올 e스포츠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과 맞물려, 각국이 디지털 태권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버추얼 태권도의 성공은 ‘싱가포르 사례’로 누가 먼저 경험하고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휩쓴 싱가포르의 사례는 경기 시스템 개발과 선수 육성, 경기 운영 면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반 태권도 경기에서는 경기력이 약세인 싱가포르가 버추얼 태권도에서는 압도적이다. 청년 여자 개인부(16~35세)에서 싱가포르 자이 웨이 탄(좌)과 셰리 얍(우)이 금~은메달을 휩쓸며 싱가포르 국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한국 태권도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대중화가 이루어진다면 태권도의 저변 확대와 세계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태권도협회(KTA)는 버추얼 태권도의 확산을 위해 대중적 캠페인과 연계 대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는 부족한 예산으로 버추얼태권도 시리즈를 개최했지만, 내년에는 그 예산과 규모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김영만 회장은 “버추얼 스포츠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스포츠의 미래를 결정지을 핵심 요소”라며 “한국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이를 선도할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버추얼 스포츠 '전도사'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버추얼 스포츠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스포츠의 미래를 결정지을 핵심 요소"라며 "스크린 골프는 시작일 뿐…'가상 스포츠' 시대 눈앞"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골프와 태권도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가 가상 세계에서 e스포츠뿐 아니라 버추얼 스포츠로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버추얼 태권도는 기존 태권도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부상 위험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기 방식은 전통 태권도의 가치와 결합해 더욱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은퇴 선수와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어 태권도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IOC가  ‘올림픽 E 스포츠 시리즈 2023(Olympic Esports Series 2023)을 개최했다. 10개 종목 중 유일한 격투종목인 ‘버추얼 태권도’ 경기를 진행했다. 내년 첫 e스포츠 올림픽에 태권도가 정식종목 채택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내년 IOC 주최 e스포츠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한국 태권도는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을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 지금부터 민관이 협력해 버추얼 태권도의 기반을 다지고, 싱가포르와 같은 선도 국가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버추얼 태권도는 단순히 디지털 태권도가 아니라, 전통 태권도의 미래를 보여주는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태권도계가 이 흐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태권도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이제는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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