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타이 나라 태국의 국민영웅 된 최영석 감독 “한류 원조는 태권도”


  

순수 태권도 수련생 60여명과 태권도 종주국 방문, 11일부터 15일까지 태권도원 체험

무에타이의 나라 태국에 태권도를 메이저 전략종목으로 만든 최영석 감독(좌). 애제자 패니팍 선수를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0 도쿄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견인한 세계적인 태권도 명장으로 거듭났다. 태국에서는 국민영웅으로 큰 인기와 태권도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9사진 = 세계태권도연맹)

무에타이 나라 태국에 태권도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탁월한 지도력으로 태국을 태권도 강국 반열로 일으킨 최영석 감독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타이거 초이’로 불리는 최영석 감독이 20년 전 임기 보장이 아닌 인턴 코치로 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짧은 시간 만에 선수들의 실력이 일취월장 했고,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4 아테네올림픽부터 2016 리우 올림픽까지 여러 메달을 배출해 일찌감치 태국 내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태국 내에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을 견인한 히딩크 감독만큼 인기를 실감했는데 롱런은 계속되고 있다. 최 감독이 직접 어릴 때부터 키워 온 패니팍이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올림픽에서 태국이 태권도로 최초의 금메달을 2회 연속 획득한 것이다.

 

2024 파리 올림픽 첫날 8천만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결승전에서 패니팍은 우승을 차지한 후 가장 먼저 자신의 스승 최영석 감독에게 큰 절로 인사했다. 이에 최 감독도 맞절로 잘 성장해줘 고맙다고 답례했다. 일제히 8천명의 관중은 기립 박수 갈채로 이 두 사제지간의 감격의 순간을 축하했다.

 

이런 가운데  최영석 감독은 태국 태권도장 수련생과는 처음으로 무주 태권도원을 찾아 태권도 수련과 체험 등의 일정을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간 보냈다. 이전까지 여러 차례 태권도원을 방문한 바 있는 최감독은 이번에 국가대표 선수가 아닌 순수 태권도 수련생과 방문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그동안 태국 국가대표 선수 위주로 태권도원을 방문했던 최영석 감독이 순수 태권도 수련생을 인솔해 처음으로 태권도원에 방문해 태권도 겨루기 지도를 하고 있다. 

최영석 감독은  ‘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올해 5월에 열린 ‘파리 올림픽 참가 국제심판 및 코치 캠프’ 등 10여 차례 태권도원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최영석 사범은 “태국 수련생들과 함께 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며 태권도원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수련·체험 프로그램을 제자들에게 보여준다는 기대 등 제자들과 함께 한 태권도원 첫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태권도원에서는 태권전·명인관 방문과 함께 전통무예수련장, T1경기장 등에서 다양한 수련과 태권도 프로그램을 진행 중으로, 이번 방문에는 태국에서 운영 중인 도장 수련생 등 60여 명이 함께했다.

 

“그동안 태국 내에서 세미나와 합동 수련을 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올해부터는 한국에서 진행하고자 했고 그 첫 시도가 태권도원이 되어 더 뜻깊게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태권도는 현재 태국 내에서 축구, 배드민턴과 함께 3대 스포츠로 불리며 4천여 개의 도장에 100만 명 이상의 수련 인구를 자랑하고 있지만, 최 사범이 태국에 첫 발을 내디딘 2002년에는 수련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고 한다. “국가대표 훈련장도 없었고, 태국을 통틀어 5천여 명의 수련생들 밖에 없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과 파리올림픽에서 태국이 획득한 유일한 금메달이 태권도이다 보니 이제는 태국 국민 누구나 태권도를 알고, 태권도와 대한민국을 함께 생각하는 스포츠이자 무예로 자리 잡았다”라며 태국 내 태권도 위상을 설명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예의와 인성을 갖추지 않으면 지도하지 않는다”라는 최영석 사범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태국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제자 파니팍 웡파따나킷 선수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태국 파니팍 선수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후 최영석 감독에게 큰절을 하자, 최 감독도 맞절을 하고 있다. 이에 8천여 명의 관중이 일제히 기립박수로 축하하고 있다.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파니팍 선수가 큰 절을 했다. 미리 준비하지 않은 말 그대로 마음과 몸에서 나온 상황이었다. 이 상황을 두고 외신 보도에서는 ‘선수와 지도자의 저러한 모습이 바로 스포츠 정신이다’라는 등 태권도 정신을 말하기도 했다”라며 태국 부모님들 역시 자녀들이 태권도장에서 예의를 기르는 등 태권도가 스포츠뿐만 아니라 인성을 함양하는 무예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최 사범은 “지금 이 시간에도 해외에서 태권도 지도와 보급을 위해 열정을 다 하고 있는 사범님들이 계시기에 오늘날 K-드라마, K-푸드, K-팝이 전 세계를 휩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태권도 보급과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보낸 태국에서의 20여 년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올해 태권도원 방문에는 일부 수련생들만 함께 했지만 내년부터는 태국 내 다른 태권도장들과도 연합해 방문 규모를 확대할 예정임도 밝혔다.

 

태권도진흥재단 김중헌 이사장은 “태권도원을 찾아 태권도를 즐겁고 깊이 있게 수련·체험·훈련을 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 준비와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태권도 보급과 발전을 위해 애쓰고 계신 수많은 국내외 사범님들의 열정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태권도진흥재단은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영석 #태국 #파니팍 #패니팍 #태권도원 #한류원조 #파리올림픽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