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양진방 회장, ITF 최중화 총재와 만남... 그 의미는?


  

KTA-ITF(총재 최중화) 57년만의 첫 만남! 태권도현대사에 기록될 장면

최근 대한태권도협회(KTA) 양진방 회장의 초청으로 국제태권도연맹(이하 ITF) 최중화 총재가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2023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경기장을 방문했다. 역사적인 장면이다. KTA가 ITF와 갈라진 후 몇 차례 교류는 있었지만, 고 최홍희 초대 총재의 아들인 최중화 총재 계열과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무려 57년 만의 역사적 만남이다.

KTA 양진방 회장과 ITF 최중화 총재

KTA와 ITF와 교류는 종종 있어 왔다. 다만 앞서 언급하였듯 최중화 총재 계열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KTA는 북측이 중심이 된 전 장웅 총재, 현재는 리용선 총재가 이끄는 ITF는 여러 차례 이뤄졌다. 2002년 KTA 시범단의 최초 평양시범과 2018년 WT 시범단의 평양시범, WT, ITF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시범 등 함께 한 경우가 있었다. 또한 이 교류는 계속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남북으로 분단된 특수 상황과 경색된 분위기를 태권도를 통해 풀기 위한 노력으로 북한이 주도하는 ITF(총재 리용선)와 주로 교류를 가졌던 것이 중론이다.

 

그래서 이번 KTA(회장 양진방)와 ITF(총재 최중화)의 첫 만남은 태권도 현대사에서 시사 하는바가 매우 크다.

 

왜냐하면 대한태권도협회가 1961년 9월 19일 창립되었을 당시 태권도는 하나였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1966년 3월 22일 국제태권도연맹이 창립되면서 태권도가 두 개의 조직으로 분리되었는데, 이 단체가 캐나다에 본부를 둔 ITF(총재 최중화)이기 때문이다. 국기원은 이보다 한참 뒤인 1972년 11월 30일, 세계태권도연맹은 이듬해인 1973년에 창설되었다.

KTA양진방회장과 ITF 갈랄라가 국제경기위원장

두 조직의 만남은 지난 지난 3월 6일 '태권도 월드게임, 태권도 ONE 참피온쉽' 대회 점검을 위해 ITF(총재 촤중화)의 갈랄라가 국제경기위원장(아르헨티나)이 한국을 방문 했을 때 부터였다. 장소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바로 옆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이 있어 자연스럽게 방문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아무 조건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눈 뒤 양진방 회장은 KTA시범단을 파견해 줄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리고 대회를 위해 최중화 총재가 7월말 한국을 방문했고, KTA-ITF의 역사적 만남을 위해 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필자(KTA 이사)와 ITF 유승희 사무총장은 국내 태권도계의 정치적 파장이 상당할 것이고, 어떤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인지, 언론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지, 많은 걱정을 했다. 그러나 두 수장의 만남으로 그런 걱정은 한 방에 살아졌다고 말한다.

 

경기장을 찾은 최중화 총재에게 양진방 회장은 WT 스타일의 태권도 경기를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덕담이 오고 갔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태권도에 대한 현안과 KTA 시범단 공연을 관람하고, KTA 시범단을 오는 9월 9일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리는‘ITF 월드게임과 제4회 태권도 ONE 참피온쉽’에 파견해 대회를 축하해주기로 확정지었다.

KTA 양진방회장과 ITF 최중화총재

두 사람은 앞으로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만남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전혀 불가능해 보였던 무도+스포츠 태권도의 기술교류가 실현될 수 있다는 '가설'이 우리 태권도인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최중화 총재는 이번 만남이 마무리 된 후 필자와 ITF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만남을 준비하느라 수고 했다"고 고마움을 표하고, "우리를 초정해준 KTA 양진방 회장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태권도는 하나가 되야지!’ "라는 덕담으로 다음 만남을 예고하기도 했다.

 

대회 포스터

또 오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월드게임, 태권도 ONE 참

피온쉽 대회’를 잘 화합하여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국제태권도연맹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전 세계 8,000만명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데, 이는 WT 태권도 수련인구만 말하는 것이다. ITF 수련인구 6,000만명을 합치면 1억 4,000만명 이상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TA-ITF(총재 최중화)’가 57년만의 어렵게 만났다.

 

앞으로 기술교류, 경기 태권도의 교류 등 다양한 측면에서 KTA-ITF 두 조직의 실무진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 창구를 만들어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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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 = 엄재영 태권도 칼럼리스트 ㅣ kaika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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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영
현)대망태권도관장.
현)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11)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20)
아시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금메달(2022)
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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