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 '천재 태권파이터' 박태준, 월드 챔피언 등극!
발행일자 : 2023-06-03 05:17:27
수정일자 : 2023-06-03 05:36:23
[권석무 기자 / sukmooi@naver.com]
20살 박태준의 바쿠 세계선수권 -54kg 정복기… 강미르는 16강 진출 실패
'천재 태권파이터' 박태준이 월드 챔피언에 등극했다. 첫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우승은 물론 한국 태권도 대표팀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박태준(19, 경희대)은 2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개최된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 창립 50주년 '바쿠 2023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54kg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 경기부터 오타조노프 오몬존(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화끈한 경기 퍼포먼스와 긴장감 높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4강 준결승 첫 번째 라운드에서 5-5 동점을 기록했으나 경기 우세 판정으로 오몬존이 승리했다. 그러나 2라운드 8-2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라운드를 가져왔고, 3라운드에서는 18-8로 10점의 점수 차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준결승전 3라운드 14초를 남겨두고 화려한 뒤돌려차기로 얼굴 타격을 성공시킨 장면은 일품이었다.
결승전에서는 아릴로 바즈케즈(스페인)를 상대로 두 개 라운드를 연달아 가져가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1라운드에서는 8-0, 2라운드는 6-3를 기록했다.
점수 차와 라운드 결과만 놓고 보면 원만하게 승리한 듯하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끝까지 집중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박태준의 투지가 돋보였다.
"이것만 참고 버티면 금메달이라는 생각으로 참았어요."
금메달 시상식 이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박태준의 당시 심정은 그랬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며 앞으로의 대회에도 임하겠다는 설명 또한 덧붙였다.
박태준이 국가대표로 출전한 대회는 지난해 6월 춘천 아시아선수권대회로 마찬가지로 남자 –54kg 우승을 기록했다. 박태준은 같은해 10월 영국 맨체스터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도 우승을 이어나갔다.
본디 박태준은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 출전 자격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는 올림픽 순위 상위 32명 이내 선수들이 초청받아 출전한다. 작년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 출전 당시 박태준의 순위점수는 '0점'으로 순위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정원 WT 총재의 아이디어로 신인 발굴을 목적의 그랑프리 챌린지 대회를 신설했다. 이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하면 그랑프리 대회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전북도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개최된 그랑프리 챌린지 대회에서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양진방, KTA)의 전략추천 선수로 출전한 박태준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남자 –58㎏급 우승을 차지한 것. 그렇게 얻은 맨체스터 그랑프리 출전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날 여자 -46kg에 출전한 강미르(21, 영천시청)는 왕 샤오루(중국)와 첫 경기 32강전에서 패배했다. 1라운드에서 5-6, 2라운드는 3-14를 기록하며 라운드 점수 0-2로 완패했다.
강미르는 "많이 아쉽고 속상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찰나의 순간에 거리조절이 아쉬웠다. 앞으로도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겠다."라는 심정을 밝혔다.
[무카스미디어 = 아제르바이잔 바쿠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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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