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 배준서 "자신 있는 근력과 체력으로 파리 올림픽까지!"


  

바쿠 세계선수권 남자 -58kg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배준서가 올림픽 진출에 대한 계획과 포부 밝혀

금메달을 목에 건 배준서

 '작은거인' 배준서가 체격 열세를 딛고 기술로 세계 최정상에 재도약 했다. 4년 만에 다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개인통산 두 번째이다. 한국 대표팀에게는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배준서(강화군청, 23)는 30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탈홀에서 개최된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 창립 50주년 기념 '바쿠 2023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 남자 -58kg급에서 우승했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바로 직전에 개최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만큼 배준서가 생각하는 올림픽 진출에 대한 계획과 포부를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배준서(23, 강화군청)가 국내 언론들과 금메달 수상 소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Q. 금메달 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

 

"다음 올림픽을 가기 위해 태권도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대회였는데, 이렇게 준비 잘 해서 좋은 결과, 제가 원하는 결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Q. 2019년 세계선수권 이후에 4년만에 금메달을 땄다. 4년 동안 힘든 시기도 있었고 그 시간들이 떠올랐을 텐데 소회 한 마디 부탁한다.

 

"4년이라는 시간이 상당히 긴 시기였기 때문에 정말 힘든 일도 있었고 중간에 부상도 많았는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면서 달려오니까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기간도 열심히 하겠다."

배준서(23, 강화군청)가 세계태권도연맹(WT) 창립 50주년 기념 '바쿠 2023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k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Q.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이전 가장 중요한 대회였는데, 어떤 각오로 임했나?

 

"일단 상대가 누구든 간에 무조건 이기겠다는 일념과 각오로 정말 간절하게 경기에 임하다보니까 간절함이 통했던 것 같다."

 

Q. 이번 대회 경기에서 근접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자신만의 강점이 있는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강화 태권도에서 훈련을 했다. 산도 많이 오르고, 근력과 체력 위주로 어린 시절부터 훈련하다보니 겨루기 경기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체력과 근력이다. 그래서 상대와 거리를 좁히는 전술을 운영하고 있다."

 

Q. 주먹 공격도 굉장히 정확했다. 오늘 전술 측면에서 코치진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소속팀 감독이신 염관우 감독님이 시작 훨씬 전부터 맞춤 전략을 세뇌하듯 이야기하셨다. 대회 경기 도중에는 이대훈 코치님이 당황할 때마다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Q. 체급 경쟁자가 많은 올림픽까지의 각오는?

 

"일단 첫 번째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현재 부족한 점도 이번 대회에서 나타났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나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훈련할 것이다."

 

Q. 8강 튀니지 선수와의 경기가 고비였다. 어떤 생각이었나?

 

"튀니지 선수가 힘도 좋고 리치가 굉장히 긴 선수여서 초반에 붙잡으니 당황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고비가 한 번은 온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왔고, 그 고비를 넘으면 1등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고비만 넘어보자는 생각으로 집중해 더욱 이기기 위해 노력했다."

4강 준결승전에서 맞붙은 빈센트 윤타 아드리안(스페인)에게 배준서(23, 강화군청)가 발차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Q. 공격적이고 화끈한 태권도를 보여줬다. 본인 성향에 맞나?

 

"체력이 강점이다 보니,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가진 능력을 안 쓰게 되는 것 같다. 기술 이전에 체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에 상대 공격을 최대한 맞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기에 그러한 방식으로 경기에 임한다."

 

Q. 공격 회피능력이 정말 좋았다. 상대 공격이 슬로우모션처럼 보였나?

 

"그건 아니었고, 본능적으로 피하게 된 것 같다."

 

Q. 이번 대회에서 이대훈 코치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언을 해줬나?

 

"튀니지 선수는 특히 이대훈 코치님과 함께 상당히 경계했던 선수였다. 경기 대진에 올라와 맞붙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원래 스타일대로 할지, 더 공격적으로 할지, 아니면 수비적으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공격적인 전략을 선택했고, 상당히 도움이 됐다. 같이 상대의 경기 동영상을 보면서 상대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줬다."

 

Q. 경기 내용에 비해 승리 세레머니가 다소 담백한 것같다.

 

"더 준비해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세레머니도 더 해보겠다."

 

Q. 고마운 분들게 한 마디 부탁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올림픽 출전을 매우 기다리고 계신다. 부모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지도해주신 염관우 감독님과 강화 태권도 선수들이 모두 한국에서 많이 응원했던 것으로 안다.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무카스미디어 = 아제르바이잔 바쿠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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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기자
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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