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태권도대사범 지정 공청회 개최! 어떻게 진행됐나?
발행일자 : 2023-04-12 10:04:27
수정일자 : 2023-04-12 10:04:41
[한혜진 / press@mookas.com]
문체부-태권도진흥재단, 10일, 대사범 지정 제도 개선 관련 의견 수렴
태권도 사범의 가장 큰 영예가 될 태권도 대사범 지정이 관련 법률안이 개정된 지 3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선정 기준과 절차 등 후속조치 등 미비한 점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태권도 대사범을 최종 임명하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사무 전담 기관인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오응환, 이하 ‘재단’) 진행으로 10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태권도 대사범 지정 공청회’를 개최했다.
태권도 대사범 지정 기준 개정(안)은 ‘윤리성(50점), 보급 실적(50점), 봉사성(10점 / 가점제) 등 3가지 항목을 평가해 합산이 85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지정기준은 현행과 동일하지만 윤리성, 보급 실적, 봉사성에 대한 ‘평가 지표 세분화’ 및 ‘평점 구체화’, 스포츠 비리와 체불사업주, 체납자 등에 대한 평가 기준이 현행 0점에서 ‘결격 처리’로 개정하는 등의 개선안이 제시되었다.
공청회에는 문체부 이수원 스포츠유산팀 팀장과 재단 이종갑 사무총장을 비롯해 좌장을 맡은 노순명 국기원 이사, 발제자인 부경대학교 김대희 교수, 토론 패널 6명이 함께하며 태권도대사범 지정 개정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좌장을 맡은 국기원 노순명 이사는 “관련 법률이 지난 2020년 12월 4일에 시행되어 22년도에 1차 지정위원회 개최와 신청 공고 및 접수 등을 하였지만 심의 과정에서 지정 후보자 적격자 및 최종 후보자가 없어 더욱 면밀하고 세분화된 지원 기준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필요하다”라는 공청회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발제를 맡은 김대희 교수는 지정기준 개정(안)을 중심으로 세부 항목에 대한 설명을 했고 패널 토론에서는 (사)태권도 9단회 남궁윤석 상임이사, 이고범 전 국기원 기술심의위원회 의장, 서완석 전 국민일보 체육전문기자, 손성도 대한태권도협회 도장분과 위원장, 엄재영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성문정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수석연구위원 등이 개정안에 대한 토론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종합 토론에서는 태권도대사범 지정 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대다수 찬성의 목소리를 나타냈으며 지정기준의 평가 지표인 윤리성과 보급 실적, 가점인 봉사성 등에 대한 다양한 개정 의견과 특히 대사범 명칭 사용의 혼재에 따른 대안으로 ‘태권도 큰스승’을 제안하는 내용, 지정된 이후 어떻게 예우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의견들이 있었다. 공청회 현장 참가자들도 태권도대사범 선발 과정, 역할, 예우,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제기하며 정해진 시간인 110분을 넘겨 130여분 간 공청회가 진행되었다.
재단 오응환 이사장은 “태권도 대사범은 태권도를 상징하고 대표성을 띠는 명실공히 태권도의 전설과 같은 존재로, 정확한 선정 기준과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며 “우리 재단은 사무 전담기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 검토 등의 과정을 거쳐 개정안 추진과 대사범 지정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행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수년째 대사범 지정 과정에 혼선을 겪는 와중에 국기원이 지난 2021년 8월 자체적으로 ‘대사부’를 지정해 일부 위촉했다. 이와 관련 스포츠와 태권도계 행정 전문가와 태권도 유관기관 사이에서도 태권도 대사범 제도의 안착과 원만한 운영을 위해 국기원 대사부 제도 폐지되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 무예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코이카(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 전문기자로 전 세계 65개국 이상 현지 취재.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각종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계속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