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국제적 지위 확보를 위해 '유네스코 인증'이 필요한 까닭?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국제 지위 확보 차원의 유네스코 인증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마스코트 (왼쪽) 풍이 (오른쪽) 진이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원장 이동섭)의 국제적 위상을 격상하기 위한 유네스코 공식인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고 있다.

 

지난 16일 용인대학교 무도대학 소세미나실에서 개최된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방안 포럼'(이하 포럼)에서 국기원의 국제 지위 확보는 유네스코 인증을 통해 이뤄야 한다는 의견 개진과 발표가 이뤄졌다.

 

■ 태권도와 국기원, 그리고 유네스코

 

포럼을 개최한 국기원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추진단(이하 등재추진단)의 최재춘 단장은 개회사에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혔다.

최재춘 등재추진단장이 포럼 개회사에서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진행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기존의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이 올림픽 종목으로써 태권도의 스포츠화를 통해 한류 문화의 중심으로 성장한 반면 '세계태권도본부'로 일컫는 국기원은 아직도 국제적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단장은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ICH) 등재와 더불어 국기원은 유네스코 국가위원회와 함께 별도의 국제적 지위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이동섭 국기원장 또한 축사에서 같은 뜻을 내비쳤다. 최근 이 원장은 국기원의 흔들리지 않는 태권도 세계화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서 전 세계 200개국에 해외 사무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해외 태권도 도장들이 국기원 단증을 발급하지 않고 독자적인 자체 단증을 발급하는 현상에 대한 이 원장의 현실적 대응 방안으로 해석된다.

 

'세계태권도본부'로서 해외 사무소를 설치해 소통을 이어가야지만 국기원의 위상이 굳건해지고, 해외 태권도 도장과 수련생 또한 국기원 단증을 대체 불가한 가치로 인식하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원장의 이러한 국제 지위 확보 계획에는 유네스코와의 협력과 인증이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유네스코를 통한 국기원의 국제 지위 확보

 

이날 포럼의 2부 주제발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의 동향과 기대효과>에서 세 번째 발표를 진행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위원장 이시종, WMC)의 허건식 박사는 국기원의 유네스코 협력과 인증을 통한 국제 지위 확보에 대해 구체적 설명을 덧붙였다.

허건식 박사가 지난 16일 용인대에서 열린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방안 포럼'에서 국기원의 유네스코 협력과 인증을 통한 국제 지위 확보에 대해 그 근거를 발표하고 있다.

  우선 세계무술연맹(총재 정화태, WoMAU)의 사례를 소개했다.

 

세계무술연맹은 세계 최초의 무예 분야 유네스코 비정부기구(NGO)로써 활동하고 있다. ▲2009년 유네스코 협의체 공식 파트너 지위 확보 ▲2010년 정부간 무형문화재보호위원회 자문 비정부기구(NGO) 인가 과정을 거쳤다. 이처럼 세계무술연맹은 유네스코를 통해 국제적 지위를 확보한 대표사례 기구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카테고리2 기관으로 인가되어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국제무예센터(사무총장 박창현, ICM), 유네스코 '국제체육장관회의'(MINEPS)와 '체육정부간위원회'(CIGEPS)의 자문기구로 인증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의 사례를 소개했다.

 

허 박사는 세계태권도연맹(WT)의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를 통한 국제사회 활동을 소개하면서도 국기원이 유네스코를 통해 활동할 수 있는 국제기구 무대 범위를 소개했다.

 

덧붙여 세계태권도연맹(WT)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국제연맹(IF)으로 활동하면서 스포츠어코드(구 GAISF)의 하계올림픽종목위원회(ASOIF) 종목으로 소속되어 국제기구 관계를 형성했고, 유네스코의 스포츠·체육 헌장에 따른 세계반도핑기구(WADA)와의 협력을 통한 유네스코와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허 박사는 국기원이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관리주체로 활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과 자연과학, 정보교류 등을 주관하는 인문사회과학 분야 ▲스포츠·체육 헌장에 따른 △국제체육장관회의(MINEPS) △체육정부간위원회(CIGEPS) 등의 연관 기구로써 활동 가능하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 폐회사에서 최재춘 등재추진단장은 포럼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포럼을 통해 태권도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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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기자
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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