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로 읽는 노자 도덕경 ⑤> 고수는 비운 자다… 드러내지 않음이 곧 ‘도(道)’다
발행일자 : 2025-07-01 12:08:47
[엄재영 / kaikans@hanmail.net]


"고수란 욕심 없이 낮추고 드러내지 않는 자"
▶ 제4장 해설- 道沖而用之, 或不盈 [도충이용지, 혹불영] 도는 비어 있으나, 가득 채울 수 없다.
"텅 비어 있으나 결코 고갈되지 않는 것"
노자가 말한 도(道)의 본질은 곧 태권도 고수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 ‘진정한 고수는 텅 비어 있되, 무한히 쓰이는 존재’라는 철학이 태권도를 통해 다시 살아났다.
‘태권도로 읽는 노자 도덕경’ 5부 강의에서 양진방 교수는 제4장의 핵심 구절 “道沖而用之, 或不盈(도충이용지, 혹불영)”을 중심으로 도의 심오한 원리와 이를 닮은 고수의 삶에 대해 풀어냈다.
양진방 교수는 도(道)를 태권도로 재해석하고 있다. 기술이 뛰어나고 화려한 고수일수록, 그 솜씨를 과시하지 않으며, 드러내지 않음이 곧 도(道)의 본질이다. 자신의 탁월함을 겸손 속에 감추고, 마치 먼지 속에 녹아들 듯 조용히 실력을 드러내는 자야말로 진정한 고수라고 양진방 교수은 강조했다.
“도는 텅 비어 있지만, 그 쓰임은 끝이 없다”는 철학자들의 해석을 소개하며, 김시천, 이용주, 김용옥, 왕일가 등 여러 번역자의 해석을 종합해 강조한 핵심은 “겸손, 무욕, 낮춤”이었다.
이는 도덕경 제4장에서 이어지는 구절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에서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날카로움은 무디게 하고, 복잡함은 단순하게 풀며, 빛남은 감추고, 먼지 속에 섞여 있는 듯한 삶—바로 드러나지 않음 속의 존재감, 이것이 도(道)의 모습이자, 고수의 지혜다.
태권도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이가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도의 본질과 맞닿는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또 “도는 너무 깊어 그 근원을 알 수 없고, 상제보다도 먼저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도의 초월성과 영원성, 그리고 인간 인식의 한계를 넘어선 본질로서의 ‘도’를 강조한다. 이는 단순한 철학적 개념이 아닌, 인간이 따라야 할 삶의 길이자 태권도 수련의 방향이기도 하다.
“道沖而用之, 或不盈” [도충이용지, 혹불영] |
노자도덕경을 번역한 철학자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 김시천: 도는 비어 있지만, 아무리 써도 다시 차오르지 않는다.
- 이용주: 도는 비어 있지만 아무리 해도 가득 채울 수 없다.
- 김용옥: 길은 빔으로 가득하니,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는 도(道)다.
- 왕일가: 대도(大道)는 형체가 없이 텅 비어 있지만 그 작용은 무궁무진하다.
양진방 교수는 노자의 도(道)를 고수(高手)로 해석했고,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 고수는 비어 있어야 하며,
- 절대 스스로를 채우려는 욕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 겸허함과 무욕(無慾), 그리고 낮춤이 곧 고수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ㅍ[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湛兮, 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ㅍ[담혜, 사혹존, 오부지수지자, 상제지선] |
- 날카로움은 무디게 하고,
- 얽힌 것은 풀며,
- 빛남은 부드럽게 하고,
- 먼지 속에 동화 되듯이 평범함과 함께 한다.(그 속에 섞여 티를 내지 않는다).
양 교수는 강의를 마치며 “이 어렵고도 재미없는 강의에 끝까지 집중해 준 수강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마치 대학원에서 강의 했던 시절의 진지한 분위기가 느껴져 강의에 더욱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음 시간(2강)에는 도덕경 10장까지의 내용을 중심으로 더욱 깊은 통찰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과 전체적인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엄재영 사범 = 대망태권도장 ㅣ kaikans@hanmail.net]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엄재영 |
현)대망태권도관장 전)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2024 홍콩세계태권도품새대회 코치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11)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