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로 읽는 노자 도덕경 ④> 태극 1장이 쉬운 것은 태극 4장이 어렵기 때문?


  

“고수는 말하지 않는다, 도(道)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 『노자 도덕경』의 도(道), 태권도에서는 ‘고수(高手)’로 해석
▶ 是以, 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 말 없이 가르치는 자가 진정한 고수

 

이번 4부에서는 『노자 도덕경』 본문 제2장을 중심으로 강독이 진행되었다.
양진방 교수는 도덕경의 핵심 사상인 상대성에 대해 이렇게 풀어냈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 개지선지위선, 사불선이)

 

이는 “세상이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여기지만, 그 안에는 추함이 존재하고, 선하다고 여겨지는 것 또한 절대적인 선이 아니다”는 의미다.

양 교수는 이를 태권도의 시각에서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태극 1장이 쉬운 것은 태극 4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서로 비교되기 때문에 ‘상대적인 존재’이다.”

 

다시 말해, 절대적인 쉬움이나 어려움, 선함이나 아름다움이란 없으며, 모든 것은 상대 안에서 의미를 갖는다.

 

 
양교수가 진정한 고수의 담론을 설명하고 있다.

성인(聖人)은 곧 고수(高手)

강독 중 가장 인상 깊은 대목으로, 다음 한 구절이 소개되었다.

“是以, 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시이 성인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양 교수는 여기서의 ‘聖人(성인)’을 ‘고수(高手)’로 재해석한다.
즉, 진정한 고수란 스스로 조급해하지 않고, 무위(無爲)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다리며, 말하지 않고도 가르치는 자라는 것이다.

“고수는 자신의 공을 드러내지 않는다.
세계챔피언이 됐다고 해서 스스로 최고라 말하지 않아야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는다.”

양 교수는 무위(無爲)의 태도와 무언(無言)의 가르침이
현대 태권도 수련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지수 사범이 진정한 고수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질문이 고수를 완성한다

강의 말미, 수강 중인 홍지수 사범이 “진정한 고수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했고, 양 교수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가르침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몸과 태도로 전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노자 도덕경』 제2장은 단순히 철학적 사유를 넘어,
태권도 수련자의 내면 수양과 지도자의 태도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태권도로 읽는 노자 도덕경』 강독반은 태권도를 사랑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연락처 : 010-9152-7353 (엄재영 사범)

 

[글. 엄재영 사범 = 대망태권도장 ㅣ kaika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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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영
현)대망태권도관장.
현)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11)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금메달(2020)
아시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금메달(2022)
전)북경체육대학교 교수
대한민국 체육훈장 기린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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