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태권도 간판 장준 올 태권도 최강자로 우뚝… 숙명의 라이벌 모두 격파!

  

그랑프리 파이널 결승서 도쿄 올림픽 우승 발목 잡은 튀니지 젠두비 제치고 우승! 내달 랭킹 1위 탈환

장준이 우승후 태극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한국 태권도 간판 장준(한국체대)이 올해 태권도 최강자를 가리는 ‘리야드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체급 상위권을 다투는 숙명의 라이벌을 모두 격파했다. 

 

장준은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튀니지의 복병 모하메드 칼힐 젠두비(랭킹 1위)를 라운드점수 2-0(4-3, 4-2)으로 꺾고 올해 최강자로 우뚝 올라섰다.

 

숙명의 라이벌전답게 신중한 탐색전을 펼쳤다. 상대 감점으로 선취점을 얻은 후 몸통 공격을 주고받으며 4대3으로 1회전을 이기며 승기를 잡았다. 2회전에서도 상대 감점을 유도한 뒤 몸통 공격으로 쐐기를 박으며 4대2로 이겼다.

 

앞서 준결승에서는 지난달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세계선수권과 3년 전 모스크바 파이널 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비토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이로써 장준은 고교생 신분이던 2018년 푸자이라 파이널 우승 이후 4년 만에 파이널 정상을 탈환했다. 개인 통산 그랑프리 파이널 2회 우승, 그랑프리 시리즈 5회 등 그랑프리 총 7회째 우승을 기록했다.

장준이 결승에서 젠두비를 상대로 몸통 공격을 하고 있다.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으로 상금 6천불(한화 약780만원)과 랭킹 포인트 100점을 얻게 된다. 현재 이 체급 비토(394.7점)와 젠두비(332.8점)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인 장준(319점)은 이번 대회 100점을 추가해 2022년 1월 이 체급 근소한 점수 차로 정상에 올라서게 됐다.

 

장준은 “우선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 지난 세계대회에서 아쉽게 결승에서 져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올림픽과 세계대회 같은 중요한 대회에서 내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들을 이번 대회에서 이겨낸 것이 무엇보다 값진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좋은 기운으로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반드시 선발돼 올해 이루지 못한 세계선수권 정상을 탈환하도록 집중하겠다. 또 랭킹 10위권까지 경쟁이 치열한 만큼 그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도록 더 집중해 꼭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함께 결승에 오른 남자 80㎏급 기대주 서건우(한국체대)는 결승에서 이 체급 올림픽 랭킹 1위인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와 3라운드 경기 종료 직전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라운드점수 1-2(8-11, 10-0, 8-8 우세패)로 무릎을 꿇었다.

 

1회전 압도적으로 키가 큰 상대로 근접전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상대의 주특기인 앞발 머리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선취점을 내준 뒤 곧 나래차기와 주먹 득점으로 공방을 이어갔다.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이어가다 마지막 머리 득점을 내주며 8-11로 1승을 내줬다.

서건우가 2미터가 넘는 상대 시몬을 상대로 머리 공격을 하고 있다.

아쉽게 1회전을 내준 서건우는 2회전 상대의 공격 빈틈에 잇달아 주먹으로 공략해 대량 득점을 얻어냈다. 상대의 흐름을 빼앗으며 근접 몸통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중반 이후 체력전에서 앞선 서건우는 몸통 돌려차기로 쐐기를 박으며 10-0으로 제압했다.

 

마지막 3회전 체력전에서 앞선 서건우가 공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상대의 긴 앞발에 몸통과 머리 공격을 연거푸 허용하며 중반까지 2대7로 끌려갔다. 후반 서건우는 몸통과 머리 공격을 연속 성공 시키며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종료 직전까지 공격을 이어갔지만 모두 빗나가며 8대8로 경기가 끝났다. 머리 득점을 내준 탓에 우세로 승리를 내주었다.

 

아쉽게 결승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값진 메달로 평가된다. 올해 중반까지 이 체급에서 존재감이 없던 서건우는 중하위권 선수들을 위해 창설된 무주 그랑프리 챌린지 우승으로 맨체스터 그랑프리에 초청돼 깜짝 우승으로 단숨에 랭킹 상위권에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 값진 랭킹포인트 60점을 확보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이 체급은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약체로 평가된 체급이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총 여섯 번의 올림픽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서건우의 활약에 박우혁(한체대)까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두 선수가 상위 랭킹으로 올라서며 2024 파리 올림픽에는 본선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남녀 4체급씩 총 8체급으로 열린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에 남자부 3체급 4명, 여자부 3체급 3명 총 7명이 초청돼 장준의 금메달 1개와 서건우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여자부는 한 명도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WT는 이날 저녁 '2022 WT 갈라 어워즈'를 열고 올해의 남녀 선수 및 지도자·심판·국가협회와 올해의 킥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장애인 태권도 부문 올해의 남녀 선수와 코치도 처음으로 시상할 예정이다. 올해의 남녀 선수는 갈라 어워즈 현장에서 선수와 코치, 심판 투표로 결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부 올해 로마 그랑프리 1차 시리즈와 이번 파이널 우승자인 장준과 로마와 프랑스에서 2연승을 거둔 이다빈(서울시청)이 후보에 올랐다. 애초 남자부 후보였던 서건우는 이날 장준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후보 명단에서 밀렸다. 장준은 2019 모스크바 갈라 어워즈 올해의 남자선수 선정 이후 2회 연속 수상에 도전하게 됐다.

 

[무카스미디어 =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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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 무예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코이카(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 전문기자로 전 세계 65개국 이상 현지 취재.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각종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계속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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