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차세대 한국 태권도 경량급… 박태준, 강미르 亞선수권 金!


  

2022 춘천 아시아선수권대회 겨루기 첫날, 예상대로 금메달 획득해

아시아선수권 남녀 최경량급 우승을 차지한 강미르(좌)와 박태준(우)

세대교체가 한창 진행 중인 한국 태권도가 남녀 경량급은 안도할 만 하다. 남녀 경량급 차세대 기대주가 승승장구 기대 이상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막을 연 ‘2022 춘천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겨루기 경기 첫날 한국대표팀 남녀 가장 낮은 체급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남자 -54kg급 박태준(한성고)과 여자 -46kg급 강미르(영천시청)가 그 주인공들이다.

 

2분 3회전이지만, 회전별 승패를 가려 2회전을 먼저 이기는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세계태권도연맹(WT) 새 경기 룰이 적용됐다.

 

대표팀 유일의 고교생 신분인 박태준(한성고)은 성인 국가대표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출전한 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KTA 전략 추천으로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미리 신고식을 치렀지만, 공식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해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며 존재감을 재확인 시켰다.

박태준이 공중에 뛰어 공격을 이어나가고 있다.

16강부터 결승까지 한 회전도 내주지 않고 모두 2대0 완승을 거두며 손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 파하드 알사미흐를 1회전 31대9, 2회전 상대 감점패로 2대0 결승에 진출했다.

 

요르단 롤리 이흐메단을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상대 몸통을 파고드는 돌려차기를 연이어 성공하며 15대5 10점차 1승을 먼저 챙겼다. 2회전에서는 몸통돌려차기와 내려차기, 뒤차기 등 화려한 공격을 펼치며 20대5로 점수차를 벌렸다. 당황한 상대는 연이어 감점을 받아 금메달을 확정했다.

 

박태준은 “체중도 많이 빼고 준비과정이 힘들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서 기쁘다. 라운드제로 진행된 경기라 라운드 마다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 경량급의 기대주 -46kg급에 출전한 강미르(영천시청)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일본의 오시마 카렌에 실점 없이 1회전 15:0, 2라운드 18:0 라운드 스코어 2대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강미르가 저돌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

태국의 칸티쿠라논과의 결승 경기에서 강미르는 특유의 유연함으로 머리 공격과 몸통 돌려차기를 성공하며 13:11로 1승을 먼저 빼앗았다. 2회전 초반 상대 턱과 오른쪽 눈이 충돌하며 부상을 입은 강미르는 1:5로 위기에 빠지기도. 종료 40초전 연속 몸통공격으로 점수를 만회해 5:5 동점을 만든 강미르는 머리 공격까지 한차례 더 성공해 10:7로 2회전도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강미르는 지난해 레바논에서 처음으로 도전한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두 번째 만에 완성했다. 특히 강미르 세컨을 부친 강호동 코치(영천시청)가 맡아 부녀가 금메달을 합작해 눈길을 노았다. 강 코치는 이번 대회에 성인 국가대표 첫 코치로 발탁돼 국제 지도자로 데뷔했다.

 

기대를 모았던 자매 동반 금메달 도전에 나선 언니 강보라(영천시청)는 이튿날 여자 -49kg급에 출전해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란의 네마트자데에게 세트스코어 1대2로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첫날 박태준, 강미르의 동반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튿날 남자 -58kg급 배준서(강화군청)의 대회 2연패 달성과 여자 -62kg급 남민서(한국체대)까지 금메달을 추가하며 경량급에서 금메달을 대거 획득했다. 

 

배준서는 결승에서 이란의 하지모세이 마흐디를 상대로 라운드 스코어 2:0 승리를 거두며, 2021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제24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남민서(한국체육대학교)는 준결승에서 태국의 통찬 사시칸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0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 이란의 발리자데 나스타란과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민서는 “자신 있게 경기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며 “다음 대표선발전에서 1등 하여 세계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6일까지 여자 -57kg급 이아름(고양시청)은 은메달을 보태며 개인 통산 네 번째 아시아선수권 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여자 -49kg급 강보라(영천시청), -73kg급 명미나(인천동구청), 남자 -87kg급 강연호(수원시청) 등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여자–67kg에 송다빈(한국체육대학교), -63kg에 김태용(대전시청), -80kg에 서건우(한국체육대학)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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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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