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또는 2032년, 주짓수의 올림픽 종목 진출 가능할까?


  

국제주짓수연맹(JJIF)의 요아킴 툼파트 사무총장이 주짓수 올림픽 진출에 대해 인터뷰하다

2018 아부다비 주짓수 월드 챔피언십 주니어 & 아스피런트 경기 장면 [사진=JJIF]

대중화에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주짓수'가 올림픽 종목 진입을 목표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0 도쿄 올림픽이 한 해 넘겨 2021년에 개최되고, 2024 파리 올림픽 개최까지는 이제 2년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았다. 그 이후로는 2028 LA 올림픽, 2032 브리즈번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의 종목 선택은 2019년도에 개최된 134차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총회와 2020년 12월 7일 집행 이사회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되었다.

 

즉, 현시점에서 새로운 종목 진출과 기존 종목의 퇴출을 논하는 것은 2028 LA 올림픽의 종목부터 적용이 된다는 사실이다.

요아킴 툼파트(Joachim Thumfart) 국제주짓수연맹(JJIF) 사무총장 [출처 : 국제주짓수연맹(JJIF) 홈페이지]

국제주짓수연맹(이하, JJIF) 요아킴 툼파트 사무총장(Joachim Thumfart)은 이와 관련 국제스포츠 전문매체 <인사이드 게임>과 인터뷰를 통해 주짓수 올림픽 진입을 위한 가능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인터뷰에서 주짓수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으나, 최근 스포츠계의 발전 동향은 주짓수에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툼파트 사무총장은 <인사이드 게임>과 인터뷰에서 "아직 산재한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IOC가 신규 종목에 대하여 더욱 개방적인 태도를 갖추면서 주짓수가 2028 LA 올림픽, 또는 2032 브리즈번 올림픽에 참여할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주짓수의 올림픽 정식종목 신규 진입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주짓수의 올림픽 종목 채택을 위해서는 선결 과제가 남아있다.

 

우선 JJIF는 현재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회장 이보 페리아니, GAISF)에 가맹되어 있지만, 정작 IOC에는 가맹되지 않았다. 따라서 IOC 가맹단체로 승인이 급선무다. 이것이 현재 주짓수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한 과정에서 직면한 첫 번째 단계이다.

 

JJIF는 이미 월드게임(World Games)과 아시아 경기대회(Asian Games), 세계무예마스터십(World Martial Arts Mastership)에서 주짓수를 정식 종목으로 진출시켰으며, 유니버시아드를 주최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도 가맹되었다. 이는 주짓수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가기 위한 준비 작업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희망적이다.

 

툼파트 사무총장은 “우리는 현재 진출 관문 바로 앞에서 문을 두드리는 상황이고, 관문을 넘자마자 승인을 받으려고 한다. JJIF는 준비되어있고, 확신한다.”라고 설명했다.

(좌) 2028 LA 올림픽 로고, (우) 2032 브리즈번 올림픽 로고 [출처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

그러나 2028 LA 올림픽 진입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적지 않다. 지난 2월 3일 139차 IOC 총회에서 LA 올림픽 28개 핵심 종목이 결정됐다. 마지막 기회로 조직위원회가 추천하는 종목의 추가가 남아있다. 여기서는 기존 종목 가운데 제외된 종목의 우선 검토가 이루어진다. 거기에 LA 올림픽 조직위원회, 즉 개최국 미국이 주짓수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앞으로 약 1년의 기간 동안 주짓수가 여러 신규 경쟁 종목들을 따돌리고 신규 종목으로 채택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툼파트 사무총장 또한 인터뷰에서 “JJIF가 IOC로부터 가맹 승인을 받게 될 가능성은 확실시되지만, 문제는 시간이다”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했다.

 

덧붙여서 JJIF 또한 다른 종목의 국제단체들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진출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와 동시에 미국 주짓수 수련인구가 JJIF에 대해 비협조적인 상황에 대해 아래와 같이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은 거대한 주짓수 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 것이 큰 과제다. 소위 ‘연맹’(Federation)이라고 칭하지만, 사실상 영리 목적의 회사가 모든 경기대회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미국 주짓수 수련인구가 JJIF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연맹’(Federation)이라는 점은 깨닫지 못하는 현실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국에서 주짓수 협의체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을 비롯한 수련인구들의 기존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JJIF는 미국 선수들이 하나의 국가대표팀이라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하는 과제에 당면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때문에 JJIF의 올림픽 가맹 인증이 늦춰질까 우려스럽다.”

 

JJIF가 정해진 기간 내에 IOC 가맹단체로 인증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현재까지 주짓수가 2028 LA 올림픽 종목으로써 최종 합류하기 위해서는 해당 대회의 조직위원회 '추천 종목'으로써 합류하는 방법이 유일해 보인다.

 

이러한 방식으로 올림픽 종목에 선정된 무예 종목 사례는 2020 도쿄 올림픽의 '가라테'가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 종목 채택에 성공한 가라테는 도쿄 올림픽 이후 가라테 인기가 많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종목에서는 배제되었다.

 

전 세계 주짓수 시장 가운데 인프라가 가장 거대한 미국 주짓수 시장은 JJIF에게 전반적으로 비협조적이라는 현실을 툼파트 사무총장 또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툼파트 사무총장이 언급한 미국의 영리 목적 주짓수 기업은 국제브라질리언주짓수연맹(IBJJF)을 주요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주짓수 수련인구와 기존 영리 목적 회사들이 JJIF에 호의적이라고 할지라도 과연 JJIF가 2028 LA 올림픽 조직 위원회의 추천을 성공적으로 받고, 주짓수가 최종 종목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끝까지 의문이 남는다.

 

한편 JJIF는 2022 버밍햄 월드 게임과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주요 행사로 내정하면서 올림픽 종목 진출에 신경을 쏟는 모양새다.

 

툼파트 사무총장은 주짓수가 2028 LA 올림픽 진출이 불가능할 경우,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을 곧이어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JJIF와 협력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주짓수 프로 투어(Abu Dhabi Jiu-Jitsu Pro Tour)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지난해 아부다비 주짓수 프로 투어 대회에서 호주 출신 선수가 우승한 것을 꼽았다.

 

이러한 설명은 호주 출신 선수가 주짓수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점을 강조하여, 2032 브리즈번 올림픽 조직 위원회의 종목 추천을 바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물론, 최종 결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고, 조직위원회와 IOC의 선택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동시에 JJIF가 기간 내로 IOC 가맹단체로 인증을 받고, 각 조직위원회의 추천을 받게 될 가능성 또한 그다지 높지 않은 현실이다.

 

과연 LA 또는 브리즈번의 올림픽 성화 아래서 주짓수 경기를 볼 수 있을까?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객원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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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무 기자
무카스미디어 MMA, 주짓수, 무예 분야 전문기자.
브라질리언 주짓수, MMA, 극진공수도, 킥복싱, 레슬링 등 다양한 무예 수련.
사람 몸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치료학을 전공. 
무예 고문헌 수집 및 번역 복간본 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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