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대 KTA 회장 선거 본격화… 후보자 ‘페어플레이’ 결의


  

“선거 과정에서 비방과 편법 없이 정정당당,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자”

오는 17일 열릴 제29대 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 회장 선거에 출마한 세 명의 후보가 선거 과정과 이후 모두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영훈, 양진방, 최재춘 후보)

참으로 흐뭇한 광경이 연출됐다. 역대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한손을 잡고 ‘페어플레이’를 결의했기 때문이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를 함께 태권도 발전을 위하자며 보리차로 건배를 곁들었다.

 

2021년 1월 중순부터 4년간 종주국 태권도 협회를 이끌 제29대 대한민국태권도협회 회장선거가 본격화 됐다. 오는 17일 열릴 회장 선거에는 사상 첫 정통 태권도인 네 명이 입후보해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10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날. 이들은 선거운동 대신 한자리에 모여 “태권도인 답게 승패를 떠나 공정 당당한 선거문화를 만들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모두가 태권도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나선 만큼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결과에 불복하는 이전 선과와 다른 문화를 만들자는데 뜻을 같이한 것.

 

10일 정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식당에 기호 1번 최재춘 후보, 2번 양진방 후보, 3번 김영훈 회장 등 세 명의 후보가 기자들과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60대 초반 태권도인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시작부터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 됐다.

 

최연장자로 이번 선거 기호4번을 배정받은 최영길 후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앞서 최재춘 후보는 모두가 함께한 자리에서 전화를 걸어 이날 세 명의 후보가 함께 결의하는 내용을 따를 것이라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선거 1개월 전부터 이들 후보들은 우연한 만남들 속에서 서로 선거에 출마하더라도 선의의 경쟁을 하자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역대 선거에서 선거 이후 결과에 불복하거나 선거 과정에서 지지세력 간의 갈등과 분쟁이 없도록 후보자가 앞장서서 노력하자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회장 자리 하나를 두고 선거가 시작된 경쟁 후보라 보기 어려운 정도로 세 명의 후보가 화기애애 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훈, 양진방, 최재춘 후보)

최재춘 후보는 “이번 선거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다. 태권도인이 참여하는 선거인만큼 선거가 끝나고 깨끗하게 승복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오늘 이 자리는 누가 먼저 했다기보다 모두 동감해 자연스럽게 마련됐다”고 말했다.

 

양진방 후보는 “비교적 태권도계에서 새로운 세대의 후보들이 나선만큼 선거 전에 이렇게 만남도 가능한 것 같다. 과거에 선거 이후 안 좋은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뜻을 같이 했다. 이를 통해서 우리 태권도 가족들도 안심할 수 있도록 하고, 선거가 끝난 후에도 화합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후보는 “선거 출마의 변에서 말했듯 종주국 협회로서 시대에 맞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선거 문화도 바꿔야 하지 않는가 싶다. 선거부터 문화를 바꾸고, 이후에도 문화가 바꾸었으면 한다. 사실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다. 후보자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사전에 만나서 이렇게 의지를 다진만큼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후보자 세 명은 마지막 함께 손을 함께 잡고 “후보는 절대 각자의 공약에 충실하고, 서로의 약점이나 비방하지 않고,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태권도인의 중요한 덕목인 예시예종의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을 다짐하자”고 의지를 재확인 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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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인

    부디 예산돈좀 잘~쓰시길을
    돈조심 무조건 돈조심 유착조심

    2020-12-12 15:4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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