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신 회장, 퇴임 2개월 앞두고 돌연 사의… 왜?
발행일자 : 2020-11-17 12:13:52
수정일자 : 2020-11-17 12:15:44
[한혜진 / press@mookas.com]
지난해 뇌경색, 최근 위암 수술 등 건강 악화에 스트레스까지
대한민국 태권도를 이끄는 수장 최창신 회장이 퇴임까지 2개월 여 남긴 시점에 돌연 사퇴했다.
대한태권도협회(KTA)는 17일 오전 류호윤 사무처장을 통해 최창신 회장의 사임서가 사무국에 접수됐다고 공식 밝혔다. 앞서 16일 오후 스포츠매체에서 최 회장의 사의 표명 기사가 보도된 후 다음날 사실이 확인된 것.
따라서 최 회장은 KTA 정관 제27조(임원의 사임 및 해임)에 따르면, “임원이 제출할 경우에는 제출과 동시에 사임한 것으로 본다”에 의해 17일자로 사임 처리됐다.
퇴임까지 이제 2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뭘까. 첫째는 건강, 둘째는 극심한 스트레스인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회장직 수행 과정에서 갖가지 논란으로 극심한 스트레스가 첫 번째 원인인 건강을 심각하게 해쳤기 때문에 그만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뇌경색 질환으로 시술을 받은 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활동을 최소화했다. 사무국 특별한 일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주요 공식 행사도 대부분 없었지만, 소수의 행사마저도 참석하지 않았다.
급기야 최근 위암 진단을 받고 최근 수술까지 해서 건강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최 회장 명의로 추천한 차기 회장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파열음이 나온 것이 중도 사의 표명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이사회에 오는 12월 중순 열릴 제29대 회장선거와 관련, 최종 7명으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 최장신 회장 명의로 추천돼 전원 의결됐다. 구성된 이후 회의에서 위원장이 위원 중 무자격 위원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급기야 A위원장은 위법함을 강조하며 사퇴 했다. 또 한 명의 언론인 자격으로 참여한 B위원도 사퇴해 5명으로 선관위 구성에 차질을 빚었다.
수술을 받은 후 안정을 취해야 할 시기에 차기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자 더는 참지 못하고 사표를 던진 것. 최 회장은 취임 초기에 탄핵 위기 등 여러 고비가 있었을 때도 정면 돌파했다.
따라서 KTA는 이날로 회장 없이 임시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정관상 회장이 공석이 될 경우에는 부회장 선임 때 정한 순서 또는 연장자 순으로 체육회 인준을 받아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현재 KTA에는 나동식(충남태권도협회장), 윤종욱(경북태권도협회장), 이현부(청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임신자(경희대학교 교수) 등 4명이다.
직무대행 체제로 사무국 운영에는 큰 문제는 없으나 문제는 차기 회장 선거 과정에 혼란이다. 당장 회장이 최소 7명이 되어야 하는 선관위 결원 2명 이상을 추천해야 한다. 그런데 직무대행은 인사권이 없어 추천할 수 없다. 따라서 임시 이사회가 소집돼 이 현안을 정리해야 한다.
KTA는 최창신 회장의 돌연 사의와 향후 회장 선거 과정에 대해 “너무도 급작스러운 일이라 현재로서는 뭐라 답할 게 없다”라는 입장이다. 17일 오후 3시 최재춘 사무총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안에 대한 브리핑과 간담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해왔다.
최창신 회장은 2016년 11월 KTA 사상 첫 엘리트와 생활체육 태권도 단체 통합 후 대한체육회 지침에 따라 새로운 선거관리 규정으로 전국 태권도 관계자 165인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으로 선출됐다.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신문 사회부와 체육부 기자로 활동한 언론인 출신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경력직 특별 채용돼 차관보까지 역임했다. 퇴임 후 2020 한일 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이사, 세계태권도연맹 상임고문 및 전자호구특별위원장 등 맡았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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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 무예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코이카(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 전문기자로 전 세계 65개국 이상 현지 취재.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각종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도 계속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