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1 국기원 첫 공모 이사… 유일한 외국인 ‘슬라비 비네브’


  

태권도 경기인 출신, 유럽의회 및 불가리아 국회의원 역임

국기원 개원 이래 사상 첫 공모제를 통해 신규 이사 12명을 선임했다. 국내외 144명이 지원했다. 그중 외국에서도 지원했지만, 한국계 사범 출신이 대부분. 그 중 외국인으로 최종 이사 선임에 성공한 유일한 외국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국기원이 개원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이사 공모제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최종 선임된 불가리아태권도협회  슬라비 비네브 회장

불가리아태권도협회 슬라비 비네브 회장(Slavi Binev)이 그 주인공이다.

 

1965년생인 그는 40년 전 태권도를 시작해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를 역임한 태권도인이다. 국기원 공인 5단인 그는 수년 전 태권도 보급 발전한 기여로 명예 8단을 받았다. 그의 아들 칼루얀 비네프(Kaloyan Binev)는 불가리아 태권도 기대주로 국제대회에서 활약 중이다.

 

2016년 불가리아태권도협회장에 선출된 이후 짧은 시간 불가리아 태권도 발전에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축구와 복싱 등에 밀려 인지도가 낮은 곳에서 적극성과 강한 추진력 그리고 정치력으로 불가리아 태권도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유럽과 국제 사회에서도 불가리아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현재 유럽태권도연맹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취임하자마자 ‘2017 유럽 21세 이하 태권도선수권(European Under 21 Championships 2017)’을 유치했다. 여기에 더해 세계태권도연맹(WT) 메이저 대회인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를 유치해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소피아에서 개최한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 열릴 ‘2020 WT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도 유치에 성공했다.

 

16일 오후(현지시각) 소피아 마리넬라호텔에서 만난 그는 국기원 이사 선임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세계태권도본부의 일원이 된 것은 크나큰 영광이다. 태권도인 출신으로 EU의회와 불가리아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현재 유럽태권도연맹(ETU) 부회장과 불가리아태권도협회장 경험을 살려 국기원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기원 이사 선임과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 중이다. 

국기원 이사에 왜 지원했는지에 대해서는 “지난 40년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를 역임하고 현재는 회장을 맡고 있다. 국기원은 태권도인의 성지이다. 아직 태권도 보급이 더딘 유럽 곳곳에 내 지난 커리어로 국기원이 더 세계화 되고, 태권도가 더 보급되는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국기원의 문제와 앞으로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활동을 하기 전이라 뭐라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끼면서 “분명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 기대감으로 선출했을 것이기에 실망시키지 않은 활동을 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2017년 EU 지원을 받아 소피아 친환경 지역에 태권도 연구와 훈련을 할 수 있는 국기원 태권도훈련센터를 추진한 바 있다. 국기원과 MOU를 체결하고 진행되던 중 현재 보류됐다. 그러나 이번 국기원 이사 선임을 계기로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유럽과 주변 발칸반도에 태권도 보급의 허브 구축을 위해 추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기원과 함께하길 희망한다. 진행 중 문제가 생겨 잠시 중단됐지만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불가리아 태권도 인구는 약 7천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5년 이내 2만5천명 이상으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각종 미디어 노출과 공교육에 태권도 교과목 채택 등 그 이상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사실 예전에는 불가리아에 태권도는 미디어 노출이 많이 안 되다보니 축구와 복싱 등 다른 스포츠에 비해 인지도가 많이 낮았다. 그러나 내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로 여러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태권도를 미디어에 많이 노출시키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소피아에 있는 동안에 TV를 통해 태권도를 많이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교육부하고도 태권도를 교과목으로 채택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다. 곧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게 되면 태권도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카스미디어 = 불가리아 소피아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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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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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성배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하여~

    2022-04-21 12:15: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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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범

    외국인이 국기원이사로 들어온 것은 잘된일이다.

    2019-10-23 03:27:04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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