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윤오남 교수 암 투병 끝에 별세… 향년 64세

  

조선대 태권도학과 신설 주역, 태권도 명문대교 이끈 주역

조선대 윤오남 교수가 2024년 8월 1일 오전 8시 5분경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사진은 고인이 2016년 12월 국기원 9단 승단 심사 응시 할 때 모습이다.

호남 출신 태권도 경기인 출신으로 태권도 2세대 개혁 리더로 태권도 중흥을 이끌었던 조선대 윤오남 교수(국기원 이사, 공인 9단)가 암 투병 끝에 1일 오전 8시 5분 별세했다. 향년 64세.

 

고인은 2년 전 암 진단을 받고 여러 차례 큰 고비를 겪으면서도 병마와 맞서 잘 이겨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그럼에도 잘 회복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윤오남 교수는 태권도 2세대 개혁파 리더로 젊은 시절부터 제도권과 기득권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힘든 암 투병으로 심신이 지친 와중에도 광주와 서울 장거리를 오가며, 국기원 이사회에 최근 직전 회의까지 참석해 제도 개선과 변화에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지역 우수선수 발굴과 육성에 누구보다 앞장서 세계선수권 4회 우승 최연호(조선대 교수)를 비롯한 다수의 국가대표를 배출해 지역 태권도 중흥과 국위선양에 기여했다.

 

1960년 광주에서 태어난 윤오남 교수는 어린 시절 태권도를 먼저 시작한 윤판석(전 광주태권도협회 명예회장), 윤웅석(전 국기원 연수원장), 윤웅철(전 광주송원여중 교장) 등 형들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태권도를 시작했다.

 

태권도 선수로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화려한 경기력으로 침체했던 당시 호남 태권도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태권도 명문 조선대학교 태권도부 출신으로 은퇴 후 모교에서 지도자로 부임해 우수한 선수를 영입 육성해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문팀으로 이끌었다.

 

조선대 체육대학 교수로 임용된 후에는 숙원이었던 태권도학과 설립에 앞장섰다. 마침내 2004년 태권도학과를 신설해 초대 학과장을 역임했다.

 

신생 태권도학과를 교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유명학과로 일으킨 업적과 남다른 리더십으로 2008년 조선대 체육대학 스포츠과학연구소장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체육대학장과 체육실장을 4년간 겸직했다. 2019년에는 취업학생처장에 임명돼 졸업생의 국내외 취업을 위해 앞장섰다.

 

짧은 역사임에도 빠르게 권위 있는 태권도 명문대학으로 자리를 잡은 후 2009년 조선대 국제태권도아카데미를 만들어 전세계 태권도 지도자 세미나와 친선 우호대회를 시작했다. 태권도계 대표 아카데미는 물론 지역 내에서도 공헌을 인정받아 2017년부터 정부지원금을 받아 광주광역시와 함께하는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국제 태권도 아카데미로 부상했다.  

 

국가대표 지도자로는 1990년 스페인에서 열린 제4회 세계월드컵을 시작으로 1993년 뉴욕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1995년 러시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우리나라 대표팀 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며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국위선양 공로로 1994년 체육훈장 백마장을 받았다.

 

2018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선임을 계기로 본격적인 태권도 제도권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국기원 첫 공모제 이사로 선출돼 현재까지 연임 활동 중이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장애인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서도 힘썼다. 조선대 태권도부에 장애인 태권도 특기선수 발굴과 육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장애인 태권도 선수들의 진로를 만들어 농아인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학성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2017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호남지역 장애인 태권도 지원사업을 도맡아왔다.

2021 청두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단장을 역임한 고인이 당시 결단식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고인은 태권도계뿐만 아니라 대학체육과 지역 체육계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2017년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 상임위원으로 선임돼 왕성한 활동을 펼쳐 지난해에는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선수 250명·임원 94명) 장으로 역임했다.

 

지역 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도 광주광역시 거점스포츠클럽 회장을 2017년부터 현재까지 맡고 있으며, 광주광역시 체육회 이사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역임했다.

 

고인은 내달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릴 ‘2024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몸도 성치 않은 고인이 중책을 맡은 이유에 대해 태권도 세계화와 올림픽 채택, 그리고 우리나라 체육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린 고 김운용 총재의 유지가 제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라며 현 김운용스포츠위원회와 고 김운용 총재 유족 간의 갈등을 화해시키는 게 내 마지막 임무라 생각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국기원 전갑길 이사장은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황망하다. 아직도 늘 당차고 바른 목소리를 냈던 윤오남 이사가 곁에 있는 것 같은데,,,. 우리 태권도계와 체육계 그리고 국기원에서 귀하고 귀한 인재이자 보배를 잃어 매우 슬프다. 그를 사랑하고 존경해 온 모든 분들과 명복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국기원 이동섭 원장은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인재를 먼저 떠나보내 너무 슬프다. 故 윤오남 이사는 항상 정의편에서 일하고, 오직 태권도 사랑에 혼신을 다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슬프다. 태권도계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은 “태권도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줘야 할 재목인데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니 참으로 안타깝다. 조선대학교에 태권도학과를 설립해 인재를 많이 배출했고, 태권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젊은 시절부터 오로지 태권도와 체육에 헌신한 고인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오남 교수는 3~40대 젊은 시절에는 태권도 개혁에 목소리를 높였고, 50대 이후 중년부터는 태권도계 대화합에 앞장섰다. 제도권 내에 기득권층의 잦은 갈등과 복마전을 종식하기 위해 화합을 위한 가교 역할에 힘썼다.  

강하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개성 있던 고인은 강자에게는 강했으나 약자에게 한 없이 부드러웠다. 또한 오랫동안 동거동락 한 조선대학교 내 교수진과 지도진 등에게 강력한 믿음을 주는 리더십으로 유명한 대학을 이끌었다.    

생전 고인은 기자에게 “제발 이제는 그만 싸우자. 지난 세대 선배들부터 얼마나 많이 싸웠냐.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민망하고 미안하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은 뭐 대단한 것이 아니다. 이 위대한 태권도를 화합된 분위기로 지속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를 전해주는 것이다. 그러니 제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와 토론으로 화합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대학 시절부터 44년간 재직한 조선대학교 내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8 30, 장지는 영락공원이다.

 

 

  • 빈소 : 조선대학교병원장례식장 1호(광주 필문대로 365)
  • 발인 : 2024년 08월 03일(토), 오전 8시 30분
  • 장지 : 영락공원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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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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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

    "윤오남 교수님"~ 그 동안의 아픔~ 함께 한 시간들이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윤오남 교수님" 항상 감사합니다~ 소중한 가르침 마음속 깊이 잘 간직하고~ 열심히 살아 가도록 하겠습니다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H.JS 올림

    2024-09-02 12:37:4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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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

    삼가 고인(故人)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2024-08-09 08:52:3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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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4-08-05 09:35:37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존경합니다

    윤오남 교수님 편안한 곳에서 이제 더 이상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쉬세요. 그동안 너무 애쓰셨고, 감사했습니다. 태권도계의 큰별이 져서 너무 애통합니다만, 교수님께서 고통받지 않고 쉴수 있다고 생각하면 저또한 이제 마음이 편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당신은 너무 대단했습니다.

    2024-08-04 22:57:04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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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 스승님, 가슴이 너무 아파 무슨 말을해야할지 태권도 정신과 겨루기 근본을 가르쳐주신 스승님, 감사와 고마움도 제대로 전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가시게되니 제자로써로 죄송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코치님 이제 편히가시길 기도하며, 가족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4-08-02 08:08:3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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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진짜 태권도계의 큰 역할을 하셨는 분인데, 소천소식에 황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태권도삶에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하셨던 분이였는데, 태권도의 별이 더 빛나야할 시기인데 아쉽고 또 아쉽고 안타까운 부고소식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2024-08-01 13:19:05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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