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칼럼] 태권도, 진정한 화합의 길이란?


  

완벽한 태권도, 하나의 문화!

태권도는 현재 두 개로 나뉘어져 있다.

 

연혁별 순서로 ITF(1966년 서울 창설)WT(1973년 서울 창설)로 나뉘어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ITF와 국기원이라 나누어 말하고 싶지만 일반적인 인식과 비교의 용이성을 위해 WT로 이야기 하겠다.)

 

ITF는 무도의 성질로 발전을, WT는 올림픽에 채택이 되면서 스포츠의 성향에 가깝게 그리고 이번 경기복장의 변화로 더 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물론 WT 역시 무도적인 성향으로 수련을 하는 지도자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개인이 아닌 단체 기관에서의 역할이 못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오히려 태권도라는 하나의 이름 안에서 무도와 스포츠라는 두 가지 스타일을 갖고 있는 것은 다양성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모든 무술에 장, 단점이 있겠지만 ITF스타일이든 WT스타일의 태권도 역시 완벽하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기술의 완성도에 완성이라는 개념이 없어 완벽이라는 말이 맞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태권도는 정치적인 배경으로 시작하여 급속히 발전을 해왔다. 그래서 정치적인 영향에서 벗어나질 못해왔다. ITFWT의 관계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

 

생각보다 많은 지도자들은 좀 더 나은 태권도를 위한 생각보다는 조금 더 나은 경영부분에만 관심이 있다. 훌륭한 문화는 가치가 중요하기에 그 문화적인 가치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 전수 되어야 한다.

 

묻고 싶다. 우리가 하는 태권도는 문화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문화적인 가치에 대해 너무 경외 시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또 한 번 묻고 싶다.

 

나는 부족하지만 ITF사범이다. WT수련도 했다. 그렇기에 ‘ITF만이 우월하고 이것만이 답 이다.’ 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 ,단점이 분명 있다.

 

※ 문화(文化)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ㆍ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두 가지 스타일의 태권도가 서로 함께 함으로써 좀 더 완벽한 공동체가 된다면 서로를 보완하는 든든한 가족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야말로 반쪽 문화가 아닌 완벽한 하나의 문화가 되는 것 말이다.

 

그간 정치적인 측면에서 여러 번 이슈가 되는 행보가 있었으나 결국 매번 이슈로 마무리 되었다.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진정 하나가 되기 위한 행보였는지 그 진정성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사범이기 이전에 도복을 입은 수련자이다. 도복을 입은 사람들의 공통 언어는 말보다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이 필요하랴 거기부터 시작이다.

더 완벽한 태권도가 되기 위한 정치적인 행보가 지속적인 성과를 못 내었다면 이제는 수련자들이 함께 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었으면 한다. 더 완벽한 태권도를 위하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찬란하고 가치 있게 이어가기 위해서 말이다.

 

한때는 ITF하는 사람들을 두고 반역자 또는 적을 대하듯 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이제는 많이 공부하고 지식을 갖추고 해외 활동이 빈번해서 인지 이해하려는 지도자들이 더 많이 늘었다.

 

어쨌든 위와 같은 내용의 취지하에 오는 11ITF스타일(, 맞서기)의 태권도와 WT스타일의 태권도(격파) 대회가 함께 무주 태권도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수련자들이 사복이 아닌 도복을 입고 함께 수련하여 서로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두 스타일의 기술을 공유하며 순수하게 서로 거리낌 없이 어우러질 수 있는 최초의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진정성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 감히 자부해 본다.

 

이후 대회로만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함께 수련할 수 있는 환경을 통해 진정한 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 지금은 한 단체와 함께 진정성을 논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과 제약 없이 교류하고 넓혀가 새로운 방향의 진취적인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좀 더 완벽한 태권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목표이며 희망을 가져본다.

<기술 교류를 통한 이해>

 

요즘 깨어있는 사범님들이 이제 영역을 나누지 않고 함께 논하고 행동하고 있다. 여러분들은 어떠한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우린 항상 그러하다.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날을 그려보며 오늘의 컬럼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태권.

 

[글 = 유승희 사범 ㅣ pride65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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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희
현) 사단법인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사무총장
현)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중앙도장 지도사범

2017 ITF코리아오픈국제페스티벌&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17 ITF일본 도쿄 챔피언쉽 대한민국 선수단 단장
2018 ITF아르헨티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단장 및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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