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강국’ 한국 ITF, 세계선수권 9명 입상… 박경진 통산 5번째 금빛 질주


  

바르셀로나서 열린 2025 ITF 세계선수권서 금3·은3·동3 수확… 13명 출전 중 9명 입상 쾌거

통산 5번째 우승 박경진 사범

한국 ITF 태권도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총 13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9명이 입상,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는 지난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5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입상률만 70%에 달하는 성과다.

 

이번 대회는 국제태권도연맹(총재 최중화)이 주최하고 ITF 스페인 협회 주관으로 치러졌다. 전 세계 35개국 7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국 대표팀은 선수 13명과 임원·코치진 4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ITF 태권도의 핵심 종목인 ‘틀’과 ‘맞서기’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틀’ 부문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한국은 세계 정상급 기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금메달 3개를 비롯한 다수의 메달을 확보했다.

 

특히 박경진(서산도장)은 시니어 6단 틀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맞서기’ 부문에서도 은·동메달을 고르게 분배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앙겔리나 리안(인천센터도장)은 어덜트 2단 틀, 알렉산더 김(안성도장)은 주니어 맞서기 부문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며 의미 있는 첫 정상 등극을 이뤘다.

 

은메달은 박시우(서산도장, 주니어 1단 틀), 황정순(서산도장, 시니어 1단 틀), 알렉산더 김(안성도장, 주니어 2단 틀)이 획득하며 틀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동메달은 최우석(서산도장, 어덜트 1단 틀), 최석동(보은도장, 어덜트 4단 틀), 디아나 콘(인천센터도장, 시니어 맞서기)이 수상하며 뒤를 이었다.

ITF 대한민국팀 단체사진

대표팀 유승희 수석코치는 “13명의 선수가 출전해 9명이 입상한 것은 선수 모두의 집중과 헌신의 결과”라며 “틀 부문은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세계 최정상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맞서기 부문도 점차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표팀은 국내 각 도장 소속 선수뿐 아니라 협회 산하 고려인협회 소속 국내 거주 고려인 선수들이 함께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다양한 문화권의 선수가 한 팀으로 뛰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며, ITF 태권도가 국내 다문화 가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단순한 메달 획득을 넘어 ITF 태권도의 확장성과 통합의 가치를 보여준 결과”라며 “국내 태권도의 폭넓은 저변 확대에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는 내년 창설 60주년을 맞아 ITF 태권도의 모국인 한국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 태권도인들이 한국에 모여 ITF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기념하는 행사로, 협회는 이미 준비에 착수했다.

 

“ITF 태권도의 뿌리인 한국에서 세계인과 함께 60주년을 맞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전 세계 태권도인과 공유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겠다.” 협회 측은 이같이 밝혔다.

 

이번 대회로 한국 ITF 태권도는 세계 무대에서 기술적 우위와 저력을 다시 확인했다. 틀 종목의 강세를 이어가는 한편, 맞서기 부문에서도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 구축이 당면 과제로 꼽힌다.

 

2026년 60주년 기념행사를 앞둔 한국 ITF 태권도가 향후 국제무대에서 어떤 새로운 도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ITF 대한민국팀 단체사진​​​

 

[무카스미디어 = 박규태 기자 ㅣ pd@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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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태
운동을 좋아해 다양한 스포츠를 했지만, 태권도만큼은 특별했다.
대학에서 전공하며 시범단으로 뛰었고, 태권도를 온몸으로 즐겼다.
그러다 우연히 영상 제작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영상 PD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금은 국내외를 누비며 현장을 담고, 기자로서 글도 써가며 다방면으로 성장 중이다.
아직은 미생이지만, 프로페셔널한 멀티플레이어를 꿈꾸며 끊임없이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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