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일으킨 무주군 ‘태권브이’ 조형물 사업... 결국 전면 재검토


  

'태권브이랜드' 조성 사업. 대외적 여론 수렴, 사업효과 검증 과정 면밀치 못해 '재검토 결정'

무주군은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 한다고 밝혔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립 태권도원이 위치한 무주군에 초대형 태권브이 조형물 설치 계획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태권브이랜드’ 사업 추진체인 무주군은 명절이 끝나자 곧바로 전면 재검토 결정을 밝혔다.

 

무주군은 16일 군수가 직접 논란이 된 태권브이 조형물 사업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그간의 보도와 국민들의 우려로 태권브이랜드조성 사업은 계획 변경을 포함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이농과 출산율 저하 등 군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극복해보고자 추진했던 사업"이라면서도 "진행과정에서 행정 내부적 절차 이행에 치중한 나머지 대외적인 여론 수렴과 사업효과에 대한 검증 과정을 면밀하기 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은 만화 캐릭터인 로보트 태권브이를 활용해 무주군을 ‘태권도 도시’로 알리고 관광효과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무주읍에 위치한 향로산 정상에 높이 33m, 고층건물 12층 높이의 태권브이 조형물을 설치하고, 태권도와 관련된 VR체험시설, 스카이워크, 모노레일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태권도원 내에 있는 국립태권도박물관 입구에 전시 중인 대형 태권브이 조형물

하지만 총 72억 원이 투입되는 태권브이랜드 사업이 ‘태권도 도시 상징’과 ‘관광객 유입 증가’에 대한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요 언론 및 지역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 무주군청 홈페이지에 ‘태권도원을 활성화 하려면 적어도 태권도인을 많이 만들고 꿈나무 육성 위한 장학금 설치가 우선 아닌가?’,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태권브이 조형물을 만들면 무주군을 태권도의 메카가 아닌 전 국민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제발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게 해주세요’ 등 다양한 의견이 남겨졌다.

 

또한, 태권도 홍보를 위한다면 ‘태권도원’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더욱 큰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제시됐다.

 

다음은 무주군이 16일 발표한 입장문이다.

 


 

- 『태권브이랜드사업』에 대한 무주군 입장문 -

 

태권브이랜드 사업이 당초 의도에 못 미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무주군에서는 그간의 보도와 국민들의 우려를 새겨 향로산 정상 태권브이랜드 조성 사업은 계획변경을 포함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사업에 대해서는 앞으로 군민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처리해나갈 방침임을 밝힙니다. 또 일정 규모의 사업에 대해서는 반드시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열린 행정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무주에 관심 가져주시고 진심어린 걱정을 보내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군은 청정무주의 대명사로 알려진 구천동과 덕유산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명승지가 곳곳에 산재해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이농과 출산율 저하로 인구는 최대 8만에서 2만 4천여 명까지 줄며 지역소멸까지도 걱정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향로산 정상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은 우리 군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극복해보고자 추진했던 사업입니다. 하지만 4년에 걸친 사업 진행과정에서 행정 내부적인 절차 이행에 치중한 나머지 대외적인 여론수렴과 사업효과에 대한 검증 과정을 조금 더 면밀하게 하지 못한 결과로 오늘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당장은 감수해야할 부분이 많겠습니다만 더 큰 무주와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보고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무주군에 보내주셨던 우려만큼 더 큰 믿음과 기대로 함께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 9. 16

무주군수 황 인 홍

 


[무카스미디어 = 김수정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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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꼭 세워야 한다면 차라리 태권도원 입구에 설립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2019-09-18 14:30:36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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