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러분은 로봇과 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4차산업->라이프스킬->인성코칭 1탄!!] 한국스포츠과학원 KASS 임태희 원장, 현장 전문가 배준수, 양윤경, 윤미선 사범이 대화 형식으로 전한다.

한복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저랑 비교해 누가 더 예쁜 것 같나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가 되묻고 싶습니다. 엄마가 더 좋으세요? 아빠가 더 좋으세요? 사람을 놓고 누가 더 예쁘다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비교대상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에요.” 

 

 

  양 사범은 뉴스를 통해 로봇 소피아와 더불어민주당 박선영 의원의 대화를 보았다. 로봇은 물건을 만드는 기계로만 생각했던 양 사범은 로봇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인터넷에는 이미 수많은 자료들이 올라와 있었고, 더 놀라운 것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로봇이 소피아뿐만 아니라 챗봇, 페퍼, 포르페우스 등 이미 다양하게 개발되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최근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입은 양 사범은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졌다.

 

 

양 사범: 교수님. 너무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임 교수: 그래 양 사범 정말 오랜만이구나. 그나저나 평소와 달리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니?

 

양 사범: 최근에 제가 힘든 일이 좀 있었어요. 그 전에 제가 뉴스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임 교수: 그래? 무엇인지 궁금하구나.

 

양 사범: 얼마 전에 뉴스에서 로봇과 사람이 대화를 하더라구요.

 

임 교수: 그럼~ 이미 오래전부터 가능했던 일이지.

 

양 사범: 역시 교수님은 알고 계셨군요. 사실 저는 로봇은 물건만 만드는 기계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로봇은 대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심리상담사는 없어지지 않을 직업에 손꼽히기도 했었어요.

 

임 교수: 그래.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지.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우리 사회는 많은 것이 바뀌었어. 이전의 로봇은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사람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대화가 가능해졌지. 심지어 로봇과 심리상담하는 시스템도 시행되고 있단다.

 

양 사범: 와 정말 말도 안돼요. 심리상담은 감정을 다루는 것 아닌가요? 로봇은 감정이 없잖아요?

 

임 교수: 로봇은 감정이 없지만 사람의 감정을 분석해서 그에 맞는 언어를 돌려줄 수는 있지. 오히려 로봇은 대상을 편견 없이 대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더 안정감을 느낀 사람들은 진짜 상담사보다 로봇상담사를 찾는 경우도 있어.

 

사범: 생각해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은 점점 개인주의화 되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타인의 감정이나 마음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하고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로봇이 저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야기해주면 저라도 로봇과 상담 할 것 같아요.

 

임 교수: 내가 요즘 우려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거야. 사람이 사람을 공감하는 능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거지. 양 사범 혹시 공감과 동정의 차이를 알고 있니?

 

양 사범: 글쎄요. 두 단어가 주는 느낌은 서로 다른 것 같긴 한데, 명확한 차이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임 교수: 공감(empathy)은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것처럼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라면, 동정(sympathy)은 타인의 어려운 처지를 딱하게 여기는 것이야. 다시 말하면 공감은 ‘슬픔’과 같은 평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감정의 교류지만 동정은 ‘불쌍함’과 같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발생된 상하관계에서 교류되는 감정이야.

 

양 사범: 공감은 평등한 관계에서, 동정은 상하관계에서의 교류란 말씀이시네요. 단어만 보면 작은 차이인 것 같은데, 그 의미는 너무 다르네요.

 

임 교수: 그래, 그렇기 때문에 사람 간에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동정이 아닌 공감이 필요한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사회에서는 사람 간에 공감은 줄어들고 동정은 커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

 

임 교수: 양 사범. 그러고 보니 자네 도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니? 도장에서 수련생에게 공감과 동정 중 어떤 것을 사용하는 것 같아?

 

양 사범: 부끄럽지만 저 같은 경우도 어쩔 수 없이 동정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사실 수련생을 지도할 때는 아무래도 시간적 제약이 있다 보니 수련생을 평등한 관계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빨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상하관계에서 통제하기 급급해요. 그래서 수련생의 마음을 공감하기 위한 대화를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임 교수: 흠∼ 양 사범이 한 가지 오해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아. 공감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야. 공감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지. 그래서 공감은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눈빛이나 행동만으로도 가능해.

 

양 사범: 공감은 만들어낼 수 없고 우러나와야 한다는 거군요. 생각해보니 며칠 전에 학부모님이 저에게 상담을 요청하셨는데 그때 저는 공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의도적인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임 교수: 그래, 공감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니?

 

양 사범: 어머님은 수련생이 공부를 안 하고 태권도만 가고 싶어 한다고 하셨어요. 물론 어머님은 수련생이 공부를 안 해서 속상하셨겠지만, 저는 오히려 그 수련생이 예뻐 보였어요. 그래도 어머님의 기분을 맞춰드리기 위해서 “속상하시겠어요. 제가 얘기를 한 번 해볼게요.”라고 했었죠.

 

임 교수: 마음에 없는 말을 했었다는 거구나. 그럼 수련생에게 얘기는 해봤니?

 

양 사범: 아니요. 얘기를 하면 수련생이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줄어 들까봐 못 했어요.

 

임 교수: 흠∼ 그럼 학부모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되잖아.

 

양 사범: 그렇게 되네요.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어머님의 기분을 상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고, 수련생의 열정 또한 빼앗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학부모님들과 상담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최대한 좋게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임 교수: 양 사범의 상반된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거짓말을 하는 건 바림직하지 않아. 그건 양 사범의 개인적인 신뢰뿐만 아니라 도장의 신뢰를 낮추는 원인이 될 수 있거든. 아직 양 사범이 도장에서의 상담을 어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내 생각이 맞니?

 

양 사범: 네. 맞아요. 도장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보다 수련생이나 학부모님들을 상담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교수님, 도장에서 상담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요?

 

임 교수: 상담은 잘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만 있다고 해서 충족되는 것이 아니야. 꾸준히 말하는 것을 연습하고, 때로는 실수를 하면서 기술을 익혀가는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대하는 양 사범의 진실 된 마음이야. 꾸며낸 마음으로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사용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없어.

 

양 사범: 기술보다는 저의 진실 된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아직 막막하지만 무슨 뜻인지는 알겠어요.

 

임 교수: 그래, 나는 그것을 아는 것부터가 진실 된 상담을 할 출발선에 선 것이라고 생각해. 양 사범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수련생과 학부모를 공감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야.

 

양 사범: 알겠습니다.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찾아뵙고 싶습니다.

 

교수: 나는 언제든 환영이지!

양 사범: 조만간 또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무카스미디어 = 임태희, 배준수, 윤미선, 양윤경 기자 ㅣ tkdy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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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배준수, 윤미선, 양윤경
- 한국스포츠과학원 KASS(Korea Academy of Sport Science) 
-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Value)를 쉽고(Easy) 간편하게(Simple)!!
- 눈에 보이지 않고 도달하기 어려웠던 인성교육을 연습을 통해 삶에 실천할 수 있도록 이론과 체계를 갖춘 인성 콘텐츠를 현장에 제공하여 실천 인성교육으로 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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