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칼럼] 그래서 여아태권도는 무엇이 다른데?!


  

[딸내미 대장 이은지의 별책부록 5탄] 여아태권도는 과연 다를까? 여자아이전용 아니야?

거두절미하고 "그래서 여아태권도가 무엇이 다른데?" 라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여아태권도는 과연 다를까?"

"여자아이전용 아니야?"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자아이들끼리만 가르치면 되는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는, "그렇게 어려운 여자아이만 가르친다고?" "왜 힘들게 그럴까?"

 

"새로운 아이템이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마다 다른 생각과 말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말해야 무릎팍 도사가 말하듯이 "아~하"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여아전용과 여아전문은 다르다. 여아전용이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것이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 각 지역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님들과 모임을 가졌다. 어떤 관장님이 나에게  "여자아이들만 한다며 노하우 좀 줘봐?" 라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다른 지역 관장님이 "공짜로 알려 주지마세요! 돈 주고 교육 받으라고 해요!" 라고 했다. 그랬더니 먼저 물었던 관장님이 "됐어! 우리도 여자아이들 많아. 여자아이들만 따로 모아서 하면 여아전문이지 뭐"라고 말했다.

그리고 몇 달 뒤 연락이 왔다. 여자아이들이 3개월되니까 그만 둔다는 것이다. 3개월이 되면 그만 두는 여자아이들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여자아이들끼리가 아니라 여자아이들을 위한 수업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 부모상담과 부모교육은 다르다. 나에게 1:1 컨설팅을 신청하는 관장님이나 사범님 중에 "상담은 어떻게 합니까?"라고 물어보는 분이 많다.

 

대부분의 관장님들은 '부모는 입관시 상담, 아이들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부모상담이 아니라 부모교육이다. 우리 아이가 배울 교육내용을 부모에게 순서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교육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운동프로그램 단계가 아니라 아이에게 맞는 성장로드맵이 필요하다. 그것은 운동프로그램보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여자아이들만 연구하고 교육하다보니 부모가 여자아이를 키우면서 당황하고 궁금해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찌 보면 태권도교육과 무관해 보이는 성장과정을 교육하는 것이다. 그래서 태권숲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부모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너무 어렵나?!" 부모교육이라고 하면 무언가를 대단하게 해야할 것 같지만 대부분 지도자들이 하고 있는 부분이기도하다. 허나 준비 없이 시작하게 되면 나의 의도와 다른 결과로 실망하게 된다.

 

세 번째 나의 만족과 너의 만족은 다르다.

"차렷! 차렷!" "차렷! 차렷 하라고!"

'왜 차렷을 해야 하는 거지?' 나도 모르게 차렷을 했다.

"기합" "더 크게 기합!" "좋아 더 크게 기합!"

'왜 기합을 크게 질러야 하는 거지?'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리를 질렀다.

어쩌면 나 또한 나를 위한 수업을 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에게 왜 차렷을 해야하고 기합을 크게 질러야 하는지 질문을 했다면 더 빨리 깨우쳤을 텐데 아무도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 예전에 나는 아이들의 동작과 몸의 변화는 생각하지 않고 동작은 대충하더라도 구령소리와 기합소리가 작으면 반복과 소리를 지르게 했다. 왠지 목소리가 커야 아이들이 내가 하는 교육에 집중하고 만족스러운 운동을 하는 것 같았다. 동작은 힘 있게 기합은 크게 했으면 좋겠는데 내 마음같이 실력이 늘지 않는 아이들은 싫었다. 그래서 더 많은 반복훈련을 시켰다.

 

내가 편하기 위해 더 수월하게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아이들의 만족은 생각하지 않았다. 지도자 위주 교육을 받고 자란 나도 어쩌면 그 교육이 당연하고 아이들을 그렇게 지도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지금은 지도자(나) 만족을 위한 무의미한 반복훈련은 없다. 수련생(너)이 집중하고 만족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집중해서 1번 하는 것과 눈치 보며 대충 100번 하는 것은 수련생의 만족도가 다르다.

 

기합이 작다고 성의가 없는 것이 아니다. 바른 자세로 서있지 않다고 해서 예의가 없는 것이 아니다. 기합을 왜 넣어야 하는지 아이가 느끼도록 교육하고 바른 자세로 서야 한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가 실천할 때 지도자가 만족하는 교육이 아닌 수련생이 만족하는 교육이 되는 것이다.

 

딸내미대장 이은지의 별책부록 5탄 꼬리말-틀리다와 다르다.

 

처음 시작할 때 모두 나에게 그건 틀렸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모두 나에게 다르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딸내미대장 이은지의 별책부록 5탄 꼬리말- 틀리다와 다르다.


[글 = 이은지 사범 ㅣ tkdn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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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태권숲> 여아 전문 태권도장 대표
여아운동코칭연구소 대표
대한민국태권도협회 강사, 여아 태권도 전문가
동기부여 강연가, 자기계발 작가
#이은지 #태권숲 #여아태권도 #여자 #수련생 #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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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구분 없다

    지금하신 수업 방법은 여아뿐아니라 현재 남녀 모두에게해당 되는 교수법입니다
    1인 1자녀로 조기교육으로 많은 지도자를 만나 어딜가든 대접 받는 것에 아이들이 길들여져 있어서
    남녀 구별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2019-06-13 12:20:23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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