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칼럼] "참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


  

딸래미 대장 이은지의 별책부록 4탄 - 여아교육은 참아주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 시작이다.

 

이미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는 한 연구는 더 이상 무의미 했다. 그래서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지도하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데모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먼저 지인찬스를 썼다. 직접 집에 가서 방문태권도를 한 것이다.

 

소도구를 준비해 가서 가르쳐 보고 도복도 입혀보고 유니폼도 입혀보았다. 그렇게 방문을 해서 운동을 가르치고 실제적으로 여자아이들만 운동을 시작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무수히 많은 여자아이들이 묶이는 공통분모가 아주 적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어 한명의 여자아이가 원이라고 치면 다양한 원들이 움직이면서 잠깐 겹치는 시간이 생기는 것이지 남자아이들처럼 공통으로 묶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양하게 여자아이들이 뿜어져 내는 오로라는 일반도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였다. 하루하루가 새로웠다.

 운동을 하고 싶고 필요했지만 그동안 운동을 배울 수 없었던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모집을 시작했다. 기존에 방법으로 홍보나 마케팅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태권도장을 두 번 실패하면서 가장 하기 싫었던 것이 도복입고 학교 앞에 나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도복을 입고 영업을 하는 것이었다.(물론 그 행동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평양감사도 본인이 싫으면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나는 도복을 입고 밖을 나가는 것을 너무도 싫었다. 그리고 이렇게 행복한 도장을 하면서 또 다시 아이들을 모집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홍보방법과 마케팅을 시도했다.

 

그 결과로 여아들만 교육하는 곳, 일반 태권도장이 아닌 우리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는 곳으로 부모님들이 인식해 주기 시작했다. 여아 운동에 관한 부모님들의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동안 운동을 시키고 싶어도 못 시킨 부모님,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여자아이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교육코치(우리 시스템은 여아태권도교육전문가 1급자격증 소지자가 아니면 다 코치라고 명칭 한다.)를 뽑게 되었다.

A코치는 일반 태권도장에서 사범경력이 있었다. A코치는 목소리를 우렁차게 큰 소리를 내며 애들아~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우리아이들은 전원 귀를 막으며 조용한 소리로 이야기해도 다 들린다고 코치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A코치는 자신은 다른 도장에서 일을 할 때 목소리가 작다고 하도 혼이 나서 자신의 목소리보다 크게 말하는 걸 연습하고 그래도 목소리가 작다고 혼이 났다고 했다. 그래서 그 전 보다 크게 이야기 하지도 않은 건데 아이들이 목소리가 크다고 하니 당황했다고 말했다.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보다 청력이 발달한다. 그래서 작은 소리도 더 크게 들린다. 남자아이들한테 엄마가 설거지를 하면서 멀리서 '아들 손 씻고 과일 먹어'라고 말하면 아들은 듣지 못한다.

 

정확히 눈을 마주보고 용실을 가르키며 '아들 손 씻고 와서 과일 먹어'라고 정확하게 말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여자아이들은 반대로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를 해도 다 듣는다.

 

A코치는 여자아이교육을 받아드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여아교육은 참아주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 시작이다.

참아주는 것은

"달리기 안하고 싶은데요"라고 말하면

"그래~"

두 번째 또 와서 "저 발차기 안차고 싶은데요."

"그래" 

세 번째 "왜! 왜! 왜! 뭐~뭐~뭐~ 내가 어디까지 참아줘야 하니?" 폭발해 버리는 것이다.

 

이해하는 것도 다르다

 "달리기 안하고 싶은데요"

"그럼 뭘 하고 싶니?"

"안하고 싶은데요?"

"그럼 무엇을 하러 왔니?"

"엄마가 가라고 해서요."

"야! 너 내가 사범님이야 널 가르치는!"이 

아니고

"달리기 안하고 싶은데요."

"그럼 달리는 걸 대체할 만한 운동은 뭐가 있을까?"

"은지가 생각하고 만들어서 말해줘~" 라고 해서 아이의 현재 상태가 '달리기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아미면 지금 달리고 싶지 않은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쯤 되면 여자아이교육 힘들다고 생각하시죠?

의외로 간단합니다. 먼저 많은 시행착오과 경험을 한 저희와 함께 하면 됩니다. 많은 노하우를 말씀드리고 싶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딸내미대장 이은지의 별책부록 4탄 꼬리말 "참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이 여아운동교육의 시작입니다.

 

붕어빵 같이 같은 틀에 넣어 만들어내는 일률적인 빵이 아닌 장인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만들어 모양, 색, 맛이 다른 빵 처럼 말입니다.

 


[무카스미디어 = 이은지 기자 ㅣ tkdn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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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태권숲> 여아 전문 태권도장 대표
여아운동코칭연구소 대표
대한민국태권도협회 강사, 여아 태권도 전문가
동기부여 강연가, 자기계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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