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칼럼] 망하고 또 망하고! 여아 태권도장 탄생을 위한 험난한 과정


  

[딸내미 대장 이은지의 별책부록] 3탄 - '공간만 분리해서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다르게 하다'

"여자아이는 태권도 안 돼요!"라는 고정관념이 가득한 부모들에게 보란 듯이 남녀를 나누어 태권도 수업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같은 프로그램에 같은 지도 방법으로 목욕탕만 만들어 다시 실패했다.

 

그럼에도 다시 "여자 아이를 위한 교육을 하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

 

내 자신에게 선포한 순간 여자아이만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여자 아이만을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내가 여자인데 여자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다는걸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모르고 있어 한심하게 느껴졌다. 살아갈 인생이 살아온 생보다 길지만 연구하는 2년 동안에 인생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첫 번째로 나의 '운동이란?'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했다.

 

어릴 때부터 일반도장에서 운동하고 겨루기 선수 생활을 하면서 당연히 해왔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운동 방법과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도 딱히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책에서 답을 찾기 시작했다. 답을 찾던 중 '관점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만든 <관점을 디자인하라>의 저자 박용후 작가의 책과 신기한 광고를 제작하는 <광고 천재 이제석>이라는 이제석 작가 이 두권의 책은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거다. 여자아이들을 연령별, 성향별, 신체별로 나누어 연구하고 지도 방법을 기존의 방법이 아닌 여자아이들만을 위한 교육 방법을 개발하면, 다르게 가르칠 수 있다.'를 깨닫고 더욱더 여자아이 몸과 성향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신체발달순서,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여자아이의 변화하는 몸을 운동을 통해 어떻게 발달시켜줄 것인지, 또한 운동을 하려는 여자아이와 운동을 꼭 시켜야 한다는 인식이 없는 부모들을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지를 연구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안 좋은 소리만 들려왔다.

 

"왜 그래요? 또 망하려고 그래요?"

"이제 도장 성공 할텐데..왜? 그런 생각을 해?"

"여자아이들은 운동 안해요! 수요층이 얼마나 있다고.."

"수요층이 없어서 그건 안돼요, 물건 못 만들어 드려요!"

 

긍정적인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 부정적인 이야기뿐이었다.

 

나는 성공하고 싶으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멀리하라고 말하고 싶다. 성공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여자아이들만 하는 운동이 된다고 했으면 고민만 하다가 안 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모두가 안 된다고 해서 오기가 생겼고, '두 번도 실패했는데 세 번은 못하겠어? 한명의 여자아이가 와서 행복하게 운동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자!'라고 두번 함께 망한 친구과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굉장히 신기했던 건 그렇게 하기 싫었던 태권도장이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로워졌다. 내가 나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나에게 태권도장은 너무나 힘들고 앞이 깜깜한 터널 같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여아 전문 태권도장'이라는 뼈대를 세우고, 거기에 들어갈 프로그램을 넣고 ,어떻게 지도하고 방법을 연구하고 그 안으로 들어올 대상도 정확하게 잡았다.

 

나를 바꾸고 나니, 세상이 달라 보였다.(만약 혼자 하기 힘들다면 언제든 1일 특강을 신청하길 바란다.)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던 나는 어느 순간 행복하다고 말하기 시작했고 도전하고 싶고, 하고 싶어졌다.

 

태권도장의 위치는 지금도 볼 줄 모른다. 그래서 대한태권도협회 강사로 활동하면서 브랜드를 만드는 수업을 강의하고 있지만 자리에 대해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어떻게 태권도장을 만들지 설계할 수 있는지 내 노하우를 일부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도장을 하면서 하나 필요 없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그동안 해온 연혁이었다. 그 전에 휘황찬란하게 걸었던 OO 대표 OO대학교 OO 태권도교육관& 스포츠클럽 등 창문 수가 모자랄 정도로 꽉 채우던 간판들도 사라졌다.

 

여아들을 어떻게 지도할지 지도에 방향이 올바르게 서자 상호(브랜드네임)도 그것에 맞춰 지었다.

 

태권숲 여아들의 행복연구소(한 그루의 나무를 싶듯 정성스럽게 여자아이를 지도하겠다는 의미와 여자아이들 한명 한명이 나무가 되어 숲을 이루고 숲에서의 좋은 기운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바꾼 것이 있다. 나의 직위를 '관장'이 아닌 '사범'으로 전문가로 나도 그렇게 나를 불렀다. 이제 제대로 나를 바꿨다. 그리고 2014년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 태권숲 여아전문태권도연구소를 시작하게 되었다.

 

딸내미대장 이은지의 별책부록 3탄 꼬리말 "알게 되면 보이는 것들"

 

만약, 차를 바꾸고 싶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관심이 있는 차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를 할 것이고, 그 차에 대해서 알게 되면 갑자기 도로에서 그 차를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알게 되면 보이는 것들은 세상에 많다.

 

우리가 모르고 살 뿐이지....

 


[글 = 이은지 사범 ㅣ tkdn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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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태권숲> 여아 전문 태권도장 대표
여아운동코칭연구소 대표
대한민국태권도협회 강사, 여아 태권도 전문가
동기부여 강연가, 자기계발 작가
#이은지 #태권숲 #칼럼 #여아태권도 #여아운동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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