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그랑프리 첫날 노골드… 이대훈‧김잔디 동반 銀


  

이대훈 결승서 이란 샛별 호세이니에 일격 준우승, 김잔디 종료 7초 남기고 역전패

한국 태권도가 올해 첫 막을 연 로마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첫날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우승 보증수표 이대훈은 젊은 신인 강호들의 도전에 직면했다. 올해 첫 그랑프리에 개인통산 13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함께 결승에 진출한 여자 -67kg급 김잔디(삼성에스원)는 마지막 종료 7초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첫날 네 명이 출전해 은메달 2개를 기록했다.

 

이대훈(대전광역시체육회, 27)은 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ForoItalico)에서 막을 올린 ‘2019 WT 로마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1’ 첫째 날 남자 -68KG급 결승에서 이란 경량급 간판으로 자리 잡은 미르하셈 호세이니(20)의 일격을 당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두 차례나 그랑프리 결승전에 맞붙어 이겼던 상대. 191센티 장신에 발 빠른 상대는 경기 시작부터 이대훈을 상대로 거침없이 공격을 퍼부었다. 이대훈은 왼발 채찍 발차기로 선취점을 내준 뒤 3대5로 2회전을 맞았다. 근접 거리에서 왼발 내려차기로 머리 득점을 내주며 4대1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승부사 이대훈은 3회전 주먹득점을 빼앗은 뒤 오른발 내려차기와 감점 유도로 순식간에 9대10으로 한 점차 추격에 나섰다. 이후 1점씩 주고받은 후 뼈아픈 몸통 득점을 허용했다. 이후 철벽같은 수비 태세에 돌입한 상대를 뚫지 못해 11대13으로 패했다.

 

천하의 이대훈일지라도 우승은 늘 도전이다. 이날은 유난히 힘겨웠다. 첫 경기에서 초반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지만 서서히 몸이 풀리면서 17대8로 이겼다.

 

8강전은 아찔했다. 스페인 페레즈 폴로 하비에르와 3회전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 후반에 주먹 1득점을 얻었지만 곧 경기종료. 우세승으로 간신히 이겼다.

 

준결승도 꽤나 어려운 상대와의 경기를 펼쳤다. 지난 연말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연승 행진을 달리던 이대훈을 연말 그랜드슬램과 지난 달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속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과 대결. 철저한 전략으로 세 번은 당하지 않았다.

 

근접전에 강한 상대의 유리한 거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전 상대의 접근을 나래차기로 응수한 뒤 머리 공격으로 쐐기를 박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오른발 머리공격과 허를 찌른 몸통 공격을 내세워 13대6으로 이겼다.

 

여자 -67KG급 김잔디(삼성에스원)는 여섯 번째 그랑프리 우승 도전을 목전에서 놓쳐 그 아쉬움으로 한참을 경기장을 빠져 나가지 못했다.

 

준결승에서는 이집트 말락 헤다야와 3회전 후반까지 0대0 팽팽히 맞선 가운데 회심의 주먹 반격으로 1대0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 기대를 모았던 결승에서 크로아티아 마테아 젤리츠와 3회전까지 1대1 팽팽히 맞섰다. 경기 종료 11초를 남기고 주먹공격을 성공시키며 2대1로 앞서며 우승의 기운이 들어왔다. 그러나 7초를 남기고 상대의 왼발 뒤차기에 4실점한 뒤 연이어 왼발 머리 공격까지 허용하며 3대8로 분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오혜리(춘천시청)는 8강전에서 프랑스의 마그다 위엣 에낭에 7대13으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80kg 이상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은 건강 상태가 나빠 메디컬 체크를 받은 뒤 오전 기권 했다. 이 체급은 천하무적 블라디스라브 라린(러시아)이 이날 대활약을 펼치며 결승에 진출한 카자흐스탄 자파로브 루슬란을 3회전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무카스미디어 = 이탈리아 로마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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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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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

    그래 이제 장가 갔으니
    이정도 하고, 다음판에 또 화이팅 합시다!

    2019-06-11 17:47:1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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