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주, 드디어 방콕에서 첫 정상 터졌다… 김우진·홍효림도 동메달!

  

곽민주 첫 정상… 김우진 ‘강상현 제압’ 메달쇼! 방콕에서 한국 3개 메달

 

첫 정상에 오른 곽민주가 태극기를 휘날리며 자축하고 있다. 

한국체대 3학년 곽민주(한국체대)가 방콕에서 첫 그랑프리 챌린지 정상에 올랐다.

 

185cm 장신이 휘두른 오른발은 중국 최강 라인업을 차례로 제압했고, 3회전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국제무대 신예 경희대 김우진(4학년)은 올림픽랭킹 3위 강상현(울산광역시체육회)을 무너뜨리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각인했다.

 

23일 태국 방콕 인도어 스타디움 후아막. 세계태권도연맹 주최 '방콕 2025 WT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한국은 금 1, 동 2개로 마지막 날을 앞두고 메달 3개를 확보했다.

 

곽민주는 결승에서 홍효림을 준결승에서 잡고 올라온 2025 라인-루트 세계대학경기대회 우승자인 중국 지아니 싱(Jiani XING)과 3회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2-1(0-0 우세패, 9-1, 3-3 우세승)로 꺾었다. 지난 6월 미국 샬롯 챌린지 은메달 이후 이번엔 우승으로 지난 아쉬움을 달랬다.

 

1회전은 두 선수 모두 오른발 앞발로 신중한 탐색전과 기회를 엿봤으나 2분 동안 점수가 나지 않았다. 0-0으로 끝났지만 유효타 5-6으로 한 타 앞선 상대에게 1회전을 먼저 내줬다.

 

1패를 안은 채 2회전에 나선 곽민주의 오른발은 더욱 과격하게 상대를 위협했다. 오른발 깊숙한 머리 공격 성공으로 3점 선취점을 잡았다. 공방 중 상대가 잡아서 감점이 나왔다. 4-0으로 앞서갔다. 그 틈에 오른발 돌려차기까지 유효타로 인정받아 6-0. 9초를 남기고 추가 머리 득점을 올리며 9-1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곽민주(청)가 머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3회전, 경기 시작 10초 후 곽민주가 상대 공격을 안면에 적중시켜 3점을 선취하며 승기를 잡았다. 자신감을 가진 곽민주의 발길이 더욱 자신감이 느껴졌다. 상대도 긴 다리의 곽민주의 반격에 쉽사리 들어오지 못했다. 장시간 상대의 계속된 추격에 공방이 이어졌고, 곽민주는 쉽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넘어져 1감점. 한계선 바깥으로 나가면서 2감점. 3-3 동점. 기술 우위로 우세승을 거두며 곽민주가 마침내 첫 그랑프리 챌린지 정상에 올랐다.

 

곽민주는 준결승에서 중국 청이 왕(Chengyi WANG)을 상대로 1회전 1-1 우세로 이긴 뒤 2회전 2-3으로 한 점 차로 내줬다. 마지막 3회전 몸통 공격을 두 차례 성공시키며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연속 감점 4개를 받으면서 감점패 위기와 역전 위기를 넘어 5-4로 신승했다.

 

올해 우시 세계선수권 8강 탈락로 2회 연속 메달 실패를 맛봤던 곽민주는 이날 우승으로 다시 상승 궤도에 올랐다. 현재 올림픽랭킹 15위. 185cm 장신의 피지컬과 유럽 강호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파워는 ‘2028 LA올림픽’ 본선 경쟁의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곽민주는 결승 직후 “우시 세계대회 8강 패배가 너무 아쉬웠다. 늘 메달권에 들고도 1등을 못해 스스로 많이 실망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어 행복하다. 지난 패배로 많은 걸 배웠다. 교수님(남윤배)도 부족한 점을 잘 잡아줘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잘 준비해서 꼭 LA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체급 홍효림(용인대)은 준결승에서 지아니 싱에게 패했지만, 동메달전에서 중국 청이 왕을 상대로 5-6, 10-5로 2-0 완승을 거두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 국가당 본선 티켓은 1장만 주어지므로 현재로서는 곽민주가 우세하지만, 곽민주가 랭킹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할 경우 홍효림에게도 기회가 열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우진이 3~4위 결정전에서 왼발 머리 공격을 적중시키고 있다.

남자 +80㎏급에서는 김우진(경희대)이 깜짝 동메달로 파리 그랑프리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국내 대학부 랭킹 1위지만, 국제무대 경험은 부족했던 선수였기에 더욱 값진 성과다.

 

특히 8강에서 2023·2025 세계선수권 2연패이자 올림픽랭킹 3위 강상현(울산광역시체육회)을 2-0(6-4, 4-4 우세)으로 잡아낸 장면은 이날 최고의 이변이었다.

 

준결승에서는 그리스 바실레이오스 톨리오티스를 상대로 1회전을 3-8로 내줬지만, 2회전에서 몸통 득점이 연속 성공하며 18-6으로 완승해 분위기를 바꿨다. 3회전에서 역전에 성공했으나 막판 연속 실점으로 8-16으로 패해 결승행은 놓쳤다.

 

동메달전에서는 개인중립국가(AIN) 니키타 크류치코프를 만나 1회전에만 몸통 득점 4개로 8-2를 만들었고, 2회전을 7-15로 내줬지만 3회전 초반 변칙 몸통 기술로 연달아 득점하며 8-0까지 벌렸다. 종료 직전 뒤후려차기 5점을 내줬지만, 끝까지 점수를 관리해 9-6으로 승리했다.

 

한편, 24일 대회 마지막 날에는 남자 –80㎏ 강재권(삼성에스원), 서건우(한국체대), 박재원(경북체고), 이윤희(충남대), 여자 –57㎏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 김가현(한국가스공사), 김유민(용인대), 김난희(경희대)까지 총 8명이 출전한다.

 

[무카스미디어 = 태국 방콕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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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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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쉬 한국체육대학교 올림픽금 태권도 국내 넘버1~~~

    2025-11-24 17:45:3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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