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태권도 구심체 맞나"

  



세계 태권도인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국기원이 강남구청에 의해 정문과 후문이 철거를 당하는 사태가 벌어져,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강남구청 측은 지난 17일 국기원이 사용하고 있는 부지는 역삼공원으로 그 관할은 강남구청의 고유 권한이라며, 주민들의 민원(民願)에 따라 정문과 후문을 철거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국기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국기원 측은 원장과 부원장이 공석 중인 탓에 뚜렷한 자구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기원은 지난 74년 2월 12일 당시 대한태권도협회장이었던 김운용씨 소유였다가 89년 1월 17일 명의를 서울시로 이전했고, 이어 94년 국기원 건물을 서울시로 기부 채납했다. 따라서 93년까지 20년간 무상 사용해 왔으나 94년 서울시에서 다시 강남구로 위탁관리를 위임함에 따라 강남구청은 국기원 부지(역삼동 635번지) 13,025㎡(3,946평) 중 국기원 건물이 속해 있는 연면적 4,220 ㎡(1,276평)을 국기원에 매년 유상(1억2천만원)으로 임대해 왔다.

현재 강남구청 측은 국기원의 정·후문은 불법시설물이라며 위탁 관리 조건에 따라 정·후문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으나 국기원이 이를 이행하지 않아 철거를 했다고 밝혔다. 강남구청의 한 관계자는 후속 조치에 대해 묻자 "야간에 우범지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라 다음달 안에 가로등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며 "관할 파출소와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남구청 측의 정·후문 철거가 어떠한 영향을 몰고 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기원의 위상과 태권도인의 체면은 추락한다는 것. 이와 함께 정·후문이 개방됨에 따라 국기원 부지는 교통 체증에 따른 병목구간인 강남 사거리에서 제일생명 사거리로 넘어가는 지름길로 애용될 뿐만 아니라 밤에는 유흥업소가 밀집된 강남일대의 아베크족이 즐겨 찾는 데이트 장소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이처럼 태권도의 본산이라고 자부하는 국기원이 강남구청에 예속되자 국기원을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한 태권도인은 본지에 보낸 기고에서 "태권도인들은 세계적인 역사성을 갖고 있는 국기원의 재도약을 위해 구체적인 대안들을 빠른 시일내에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태권도 제도권은 서울시와 강남구청, 주민들과의 면담을 통해 국기원의 상징성과 부대 효과를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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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던 사람


    오로지 운동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간의 방만한 경영과 국제화시대에 뒤떨어지는 정책과 계획들
    어떻게보면 당현한 결과 아닌가요?(차마 아니라고 말씀 못하시겠죠?)
    저도 4단입니다.
    태권도 좋아하고, 한때는 즐겨 했던 사람이지만,
    위상에 높아질수록, 그에 걸맞는 경영과, 변화의지가 뒷받침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수적이며, 획일적이고 ... 이제 돈이 좀 되는 경기종목이 되니...
    권력지향적일 수밖에요...

    문을 잃어 버린것이 ... 걱정 스러워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왜 국기원의 문은 닫혀 있어야만 하는거죠?

    개방의 시대에....

    2002-10-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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