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차 산업혁명 태권도, 위기인가 기회인가?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돌.파.구!] 한국스포츠과학원 KASS 임태희 원장, 현장 전문가 배준수, 양윤경, 윤미선 사범이 대화 형식으로 전한다.

저출산, 다수의 경쟁도장, 무분별한 마케팅, 관련 업종의 도전, 태권도를 바라보는 비뚤어진 부모 인식 등으로 도장 위기 심화

4차 산업 혁명에 걸 맞는 도장차별화 전략, 시대상 반영한 프로그램 도입, 도장 브랜드화로 차별화

 

우리 사회는 4차 산업이라는 새로운 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무인 자동차), 3D 프린팅,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통해 과거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4차 산업 혁명으로 일자리의 지각변동과 삶의 구조가 완전히 뒤바뀔 것이 확실시 된다.

 

가뜩이나 출산율 저하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인근 도장 및 유사 학원들과 출혈경쟁을 해야 하는 마당에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것이다. 이것이 태권도에 미치는 파장 또한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은 4차 산업 혁명이 태권도장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어떻게 편승해야 하는 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사회 흐름에 발맞출 수 있도록 ‘역량 competence’과 라이프스킬 life-skill‘이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의 ‘인성교육’을 소개한다. 교육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개발 및 보급되고 있는 인성 콘텐츠를 소개한다. 그리고 4차 산업 시대에 경쟁 도장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눈에 드러나는 인성 콘텐츠와 현장 지도자들이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제공한다.

 

4차 산업 시대에 교육의 화두는 정서 고갈․인간성 상실․인간과 로봇의 차별화와 같이 ‘인성’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에 따라 인성의 수요와 시장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감성을 자극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 인성교육에서 ‘라이프스킬 life skill’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인성교육을 소개한다. 그리고 최근 OECD 국가와 국제보건기구(WHO), UNICEF(UN아동기금)에서 강조하고 있는 역량교육을 기반으로 한 태권도 인성교육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제공한다. 왜 배움에 그치지 않고 실천이 뒤따라야 하는지, 태권도장에서 어떻게 실천교육이 가능한지에 대하여 구체적인 방법과 전략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교육 선진국에서 4차 산업 혁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 분석을 토대로 도장 상담코칭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에 하던 딱딱하고 접근하기 어려웠던 상담이론에서 4차 산업 시대에 걸 맞는 태권도 지도코칭․언어코칭․상담코칭 전략과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공한다.

 

이 글은 눈에 보이지 않고 도달하기 어려웠던 인성교육을 연습을 통해 삶에 실천할 수 있는 실천 인성교육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다가가기 어려웠던 인성 개념을 쉽게 (EASY) 구성할 것이다. 또한 이론과 체계를 갖춘 인성 콘텐츠를 현장에서도 간편하게(SIMPLE)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무엇보다 태권도 수련 환경에서 배운 것을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가치(VALUE)를 전달할 수 있는 ‘태권도 라이프스킬’ 교육에 대하여 집중 조명할 것이다. 도장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다양한 기법과 실질적인 교육방법들에 대한 정보를 얻길 바란다.

 

글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하여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이자 한국스포츠과학원 KASS(Korea Academy of Sport Science) 원장인 임태희와 현장 전문가인 배준수, 양윤경, 윤미선 사범이 실제 대화 형식으로 전개하였다.

한국스포츠과학원 KASS 임태희 원장, 현장 전문가 배준수, 양윤경, 윤미선 사범이 기고문을 작성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태권도에게 위기인가 기회인가?

 

윤 사범은 요즘 고민이 많다.

 

도장 관장들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 때문이다. 그 관장은 태권도장이 넘쳐나는 시대에 출생률까지 급격히 줄고 있어 머지않아 도장들의 폐업현상이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정말 고민이다. 그리고 위기감이 팽배하다. 돌파구는 없을까?

 

문득 모임의 다른 관장의 말이 떠올랐다. 요즘 4차 산업 혁명으로 도장이 더 힘들어질 거란 전망이다. 4차 산업 혁명이 무엇이기에...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이것이 정말 위기라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윤 사범은 대학 은사님께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었다. 주저 없이 은사님께 전화했다. 즉시 약속을 잡았다. 4차 산업이 태권도장에 위기인지 아니면 기회로 작용할지 그리고 태권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묘안은 없는지 등에 대해 묻기로 마음먹었다.

 

윤 사범: 교수님 안녕하세요? 윤 사범은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나서 교수님에게 다짜고짜 질문을 던진다. 요즘 태권도장이 위기라고 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차 산업 혁명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것에 대해 좀 자세히 알고 싶어요.

 

임 교수: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에서 처음으로 언급되었어. 이게 바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기계와 모든 것이 융합되고 모든 학문과 산업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뜻하는 거야. 4차 산업 혁명은 이미 우리의 생활 곳곳에 스며들었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어. 윤 사범도 느끼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생명공학 등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거야.

 

윤 사범: 4차 산업이 시작되면서 우리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란 이야기가 매스컴에 자주 보도되고 있는데, 그게 맞나요?

 

임 교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것에 이견을 보이는 학자는 거의 없어. 그래서 기회와 위기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하지. 4차 산업 혁명이 만들어 낸 기회들만큼이나 위기도 뒤따르게 마련이야. 로봇과 인공지능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어. 이것은 분명 우리 삶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진보된 과학 기술임에 틀림없어.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4차 산업 기술들의 발달로 인해 향후 10년 내에 7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윤 사범: 4차 산업 시대에 로봇과 인공지능이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하는 것은 이해했어요. 그렇다고 이것들이 우리가 가진 모든 능력을 모방하거나 따라하지는 못할 것 같은데, 교수님 혹시 우리가 로봇과 차별화 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임 교수: 윤 사범이 정말 중요한 질문을 했어. 그 차별화가 우리 태권도장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로봇과 차별화 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개발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해. 로봇과 인공지능은 조만간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들을 대신하게 될 거야. 5G 시대의 개막으로 자동차의 자율주행과 무인 드론은 이미 익숙해졌고 심지어 AI가 암 환자를 치료하거나 로봇이 의사를 대신해서 수술까지 해내는 시대야. 아무리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모든 능력을 모방하더라도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지. 바로 정서·관계·창의·협동·교육·인성과 같은 키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윤 사범: 교수님 로봇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그럼 이런 차별화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장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요? 저출산으로 학령인구는 줄어들고, 도장은 우후죽순 생기더니 이제는 폐업하는 도장들도 급속히 늘어가고 있고, 태권도 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및 학원업들이 성행하고 있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위기의 태권도 지도자들이 돌파구를 찾아야 할 텐데 가능할까요?

 

임 교수: 난 가능하다고 봐.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의 존 스비오클라 교수는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일곱 가지 역량’을 소개했는데, 그중 ‘윤리적 나침판’을 눈여겨 볼만 하지. 미래 태권도 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건강’과 ‘인성’의 역량(실천)을 개발하는 것이 될 거야. 이것이 태권도 사범님들과 지도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로 활용될 거야.

 

여기서 윤리적 나침판은 ‘도덕적 역량’을 말하는 거야. 이것은 무엇이 도덕적으로 가치 있는지를 알고 판단하며 이를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야. 여기에 성공 키워드가 하나 숨어 있어. 바로 ‘실천’이야. 20년 전만해도 지식을 쌓고 아는 것이 중요했어. 왜냐하면 그걸로 취업하고 먹고 살아야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연간 국민 소득이 3만 불을 넘어섰어. 이젠 먹고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운동을 통해 ‘심리적 만족’, ‘건강’, ‘삶의 가치’, ‘사람답게 살기’와 같이 배운 것을 삶에 녹여냄으로써 가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어.

4차 산업 시대에 로봇과 AI는 많이 알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을 해낼 거야. 그럼 사람은 축적된 정보를 활용해서 삶에 적용하고 실천함으로써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하지. 아무리 로봇과 인공지능이 발달하더라도 인간의 도덕적 판단을 기반으로 하는 행동 즉 ‘인성’ 역량(실천)을 따라가지는 못하기 때문이야.

특히 태권도는 윤리적 나침판으로써 기능할 수 없는 로봇을 대신해서 앞으로의 미래에 ‘인성교육’을 책임지게 될 거야.

 

윤 사범: 교수님 자꾸 ‘역량’이란 단어를 쓰시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그게 무슨 뜻인가요? 맞아요. 요즘 학교에서도 역량교육을 강조하고 있어요. 저도 부모님들한테 태권도 역량 교육으로 인성교육 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참뜻을 모르고 사용하고 있었네요.

 

임 교수: 그래 윤사범 말이 맞아. 역량은 이미 학교 교육에서 쓰일 정도로 중요한 의미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 그 이야기는 수업 다녀와서 다시 이야기 하자.

 

윤 사범: 네 교수님. 빨리 다녀오세요.

 


[글 =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임태희, 배준수, 양윤경, 윤미선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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