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요구 받았던 국기원 홍성천 이사장 “연임 포기”


  

25일 이사회 한 시간여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 자청, 거취 표명

25일 오전 10시 국기원 홍성천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임기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국기원 최고 의결기구 수장인 홍성천 이사장이 한 번에 연임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홍성천 이사장은 25일 오전 10시 국기원에서 열린 2019년도 제3차 임시이사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연임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이사회 부의 안건 순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견해만 피력할 뿐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이날 홍성천 이사장은 “그동안 이사장으로써 국기원과 관련해 많은 억측이 있었다. 그래서 이사회에 앞서 미리 연임 포기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취와 관련해 “국기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그때부터 이사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국기원과 태권도계 파행이 올 수 있어 그동안 참고 있었다"고 사퇴 하지 않은 이유를 덧붙였다.

 

홍성천 이사장은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곳에 태권도 대부로 통한다.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과 아시아태권도연맹 부회장 등을 역임한 국제적인 태권도 인사다. 지난 2016년 7월 국기원 이사장에 선출돼 오는 7월 13일이 임기 만료다.

 

지난해 원장과 사무총장이 부정․비리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에 이사회 최고 수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으로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그때부터 국기원 정상화를 한 뒤 미련 없이 이사장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개원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국기원 수장으로써 최근 이사회를 원만하게 이끌지 못해 비판은 더해졌다. 더욱이 이날 회견 이후 이사회 부의 안건이 정상화의 첫걸음인 정관 개정을 뒤로하고, 이사 연임의 건과 이사 선출의 건 그리고 원장 선출의 건을 상정해 비난을 맞았다.

 

결과적으로는 원장 선출의 건은 이사장 직권으로 시기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폐기해 후폭풍을 차단했다. 마침내 태권도계에 요구한 기대 이상의 원장선출위원회 구성 등을 담은 정관개정안을 승인해 마지막 소임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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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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