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태권도장, 이번엔 ‘기회’로 대비해야!


  

디지털 수련 전환·온·오프 융합 시스템 구축 등 선제적 대응 필요

코로나19가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며, 국내 태권도장에도 긴장감이 다시 감돌고 있다.

 

지난 팬데믹 당시 전면적인 수련 중단과 등록생 이탈, 운영 악화 등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태권도계는 이번 재확산을 단순한 위기로만 보지 않고, 새로운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020년 팬데믹은 도장 운영의 본질을 흔들었다. 수업은 중단됐고, 대면 중심의 교육 시스템은 한계에 부딪혔다. 디지털 대응은 준비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위기는 동시에 가능성을 깨우는 계기였다.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온라인 수련과 실시간 화상 지도 등이 빠르게 시도됐고, 소규모 수련, 개인 맞춤 지도 등 다양한 실험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에이아이태권도의 최중구 대표는 “지난 팬데믹은 예고 없이 닥친 위기였다면, 지금은 예측 가능한 변화다.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피해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태권도장이 시대 변화에 맞는 교육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유관기관들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의 창의적 시도와 공공기관의 제도적 뒷받침이 결합될 때 비로소 변화는 현실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도장이 기술적 장벽, 시간·인력 부족, 시스템 이해 부족 등으로 적극적인 전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변화를 필요로 하면서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현장의 답답함은 여전하다.

 

태권도 교육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제도적 기반과 기술적 접근성을 확보해줄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수련 시스템의 표준화, 연령과 수준에 맞춘 콘텐츠 보급, 관장 대상 디지털 수업 운영 교육 등 현장 중심 전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국 시도협회 중심의 디지털 장비 보급,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 등 유관단체의 인증 기반 수련 영상 콘텐츠 제작, 민관 협력 플랫폼 개발 공모사업 등 현실적인 실행 모델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도장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속 가능하고 체계적인 정책 기반이다. 태권도장은 단순한 체육 시설이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서 안정, 자기통제력, 면역력 향상을 함께 키우는 교육 공간이다. 위기일수록 이 가치는 더욱 빛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또 하나의 위기로 끝날지, 아니면 태권도장이 운영과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전기가 될지는 지금 유관기관과 현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 더는 뒤따라가는 대응이 아닌, 앞서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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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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